안녕하세요. 저는 의류 브랜드 스튜디오 심플먼트(
@studio.simplement) 대표이자 프랑스 패션 스쿨인 스튜디오 베르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나리입니다. 현재 남편과 5살 딸 아이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고 있어요.
처음 들어섰을 때, 높은 층고가 주는 개방감이 마음에 들었어요. 집안 곳곳에서 오래된 프렌치 아파트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점도 좋았죠. 또 주방과 화장실 바닥의 크림 컬러 바탕에 브라운 컬러로 포인트로 들어가 있는 모자이크 타일도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전형적인 프랑스의 오래된 아파트예요. 모든 공간이 독립적으로 분리돼 있고, 앞서 말한 것처럼 3m가 넘는 층고가 특징이죠. 저희 집은 외국에서도 조금 독특한 구조라 할 만큼 복도가 긴 편인데요. 자칫 불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은 드레스 룸으로 꾸며 활용하고 있어요.
「 #3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과 그 이유
」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해요. 작동하진 않지만, 오래된 대리석 벽난로가 한쪽에 있어 포근하고 아늑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죠. 또 거실 곳곳에 배치한 오브제는 주로 여행을 하면서 구매한 것들인데요. 덕분에 우리 가족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하루 중 저희 가족이 가장 오래 시간 머무는 곳이랍니다.
「 #4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는 방법
」 인테리어와 건축 서적들을 꾸준히 구매해서 영감을 얻어요. 또 요즘은 인스타그램으로 인테리어 전문 피드들도 팔로우해서 챙겨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파리 시내의 빈티지 가구 숍, 르 봉 마르쉐 백화점 리빙 매장과 이곳 바로 뒤쪽에 위치한 콘란샵은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어요. 새로운 가구 브랜드에 대한 정보와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참고하는데 아주 유용하거든요!
수시로 가구 위치를 옮겨서 변화를 준답니다. 또 이에 맞춰 액자를 활용하여 분위기를 바꾸고 있어요. 그리고 제 홈 스타일링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꽃이에요. 주말마다 시장에서 꽃을 사서 집안 곳곳에, 꽃과 공간에 어울리는 화병에 꽃을 꽂아 장식하는 편이에요. 꽃을 통해 집 전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거죠.
프랑스 건축가이자 20세기 프랑스 실용주의 디자인의 중심으로 평가받는 가구 디자이너 장 프루베의 안토니 체어(Antony Chair). 비트라에서 생산을 중단한 이후 파리에서도 구하기 어려워 6개월 정도 찾아 헤맸어요. 그러던 차에 우연히 방문한 마레의 빈티지 샵에서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바로 구입했답니다.
요즘 저희 부부는 맛있는 내추럴 와인을 찾아 구매하고, 이에 어울리는 음식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거창한 요리가 아니더라도 신선한 식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하고, 가족끼리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프랑스를 대표하는 모던 디자이너 피에르 폴랑(Pierre Paulin)의 아이보리 패브릭 의자. 첫 번째 에디션 모델을 찾고 있어 시간이 소요될 것 같지만, 언젠가 구하게 된다면 거실의 브라운 톤 대리석 벽난로 옆에 두고 싶어요. 아이보리 패브릭 의자와 브라운 대리석 벽난로, 이 조합만으로도 거실이 더욱 아늑해지는 풍경이 그려져요.
제게 있어 집은 단순 거주지 그 이상이에요. 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집 자체가 바로 나 자신이죠. 집에서 영감을 받고 또 집에서 마음의 치유를 받고, 집에서 에너지를 얻어 비로소 제 삶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