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도 패션으로 불리는 시대가 왔습니다. 커다랗게 신체 한 부위를 덮거나 숨은그림찾기 하듯 신체 곳곳에 흩어진 타투, 아주 작은 미니 타투, 가느다란 선으로 된 타투, 야광 타투까지. 해외는 물론 국내 셀럽, 20~30대들에게도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 또한 빨라졌죠.
타투를 하는 인구가 많아진 만큼 지우는 인구도 늘어난 건 자연스러운 수순. 사람들이 가장 지우고 싶어하는 문신은 어느 부위일까요? 문신 제거 전문가
‘클린 타투’의 박재웅 대표 원장에게 물었습니다.
최근 1~2년이내에 문신 제거 시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얼마나 늘었나요?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대략 20% 정도의 환자가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역시 젊은 세대의 타투 시술이 늘어난 것과 반영구화장의 대중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환자들은 주로 어떤 타투를 후회하고 내원하는 편인가요?
타투를 지우기 위해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대부분 타투 종류와 상관없이 후회합니다. 의외로 다른 타투를 새기기 위해 지우러 오시는 환자분들도 적지 않은 편이에요. 100% 후회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옛 연인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긴다거나
커다란 이레즈미 문신을 한 경우에 대부분 후회하시는 것을 자주 보긴 했습니다.
텍스트 형식의 레터링, 이레즈미, 트라이벌, 올드스쿨/뉴스쿨, 바이오메카닉 등 수많은 타투 종류와 장르 중, 어떤 게 제거 요청이 가장 많은 편인가요?
대체로
그림 문신이 레터링보다 제거 요청이 많습니다. 앞서 말한 문신 외에 반영구 화장도 그 수가 상당합니다.
주로 어떤 부위의 타투 제거 요청이 가장 많은가요?
하완(팔꿈치 아래) 부위가 가장 많습니다. 이는 확률적인 이유도 있어요. 가장 처음에 하는 문신의 부위도 대체로 하완 이며 신체 모든 부위 중 하완에 하는 문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죠. 심리적인 부분도 작용한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하완은 자신에게 잘 보이기도 하고 남에게도 잘 보이는 부분이니까요.
이런 타투하면 지우기도 힘들고 후회할 확률도 높다!?
문신제거를 하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문신을 새길 때 질이 떨어지는 잉크 색소를 사용하여 문신을 새기거나 문신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 타투이스트의 타투는 받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꼭 문신해야 한다면, 컬러 문신보다는
흑백 문신을 권하고 싶습니다. 보이는 부위, 즉 얼굴, 목, 손등 등은 취업이나 결혼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에 더욱 신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계열의 색상도 다 지울 수 있지만, 굳이 지우기 힘든 색상을 꼽는다면
붉은색, 노란색, 주황색 계열입니다. 이런 색상들은 간혹 레이저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티타늄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레이저 빛을 반사해 화상이 더 빈번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열 색상의 문신도 색상에 맞는 레이저를 사용하여 적절한 파워로 깨끗이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술 경험이 많지 않아 이러한 문신 제거의 노하우가 없다면 자칫 부작용 중의 하나인 화상 흉터를 남길 확률이 높아질 수 있으니, 시술 시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2008년 개업 이래 수많은 환자를 시술해오셨을 것 같아요. 어떤 시술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전신 컬러 문신의 경우 지우는데 4년 이상 걸린 경험이 있습니다. 비용도 수 천만원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외에도 기억에 남는 시술은 많습니다. 문신을 새길 당시에 다양한 각자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인들의 문신 제거 시술 그리고 아름다운 재단, 쉼터 등 여러 복지단체와 협력하여 청소년 문신 제거 무료 시술 사업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초창기 문신 제거 시술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문신제거 연구에 몰입했을 때의 저 자신과 그 당시 환자들이 기억이 나네요. 가장 기억나는 환자를 꼽는다면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을 새겼던 환자분과 타인에 의해 강제로 이런저런 문구가 새겨졌던 환자분입니다. 이처럼
문신 제거 시술은 때론 문신의 색소뿐만 아니라, 과거의 상처를 함께 지워야 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