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다이어트'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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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다이어트' 식단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과 1개, 고구마 2개, 단백질 셰이크 1잔이 하루 식사가 아닌, 한 끼 식사인 줄 알았다. 그래서 호기롭게 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었다. 수년간 원푸드 다이어트로 단련되어온 나인데 이 정도쯤이야. 하지만 식단을 준비하면서 ‘나 이거 할 수 있나?’라는 걱정이 되었다. 어떻게 사람이 아침에 사과 1개, 고구마 2개, 저녁에 단백질 셰이크 1잔을 마시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운동도 크로스핏 주 3회, 요가 1회가 잡혀있었다. 하지만 불어난 뱃살과 곧 터질 것 같은 바지 핏이 더 싫었다. 그래서 시작한 7일간의 리얼하고 치열한 '아이유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시작한다.
*다이어트 기간: 11월 9일 (월) – 11월 15일 (일)
(브랜드 협찬을 받지 않고 직접 구매해 작성한 기사임을 밝힙니다)
시작이 반이다(DAY 1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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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괜찮았다. 큰 배고픔 없이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인지 허기를 잘 못 느꼈다. 첫째 날은 크로스핏 40분과 요가 50분까지 빠지지 않고 열심히 했다.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얼굴살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래서 다들 ‘아이유 다이어트’를 하는구나 생각했다. 공복 상태가 편안했다. 그런데 무언가 계속 먹고 싶었다. 무의식중에 다이어트가 끝나면 먹을 ‘먹킷리스트’를 작성했다. 3~4시쯤 되니까 현기증이 나고 손이 떨리며 배고프고 지쳤다. 일에 집중할 수 없으며 집에 가고 싶었다. ‘포기할까?’ 고민하다 오후 5시쯤 배고파서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었다.
살이 빠짐과 동시에 인성도 같이 빠지는 것 같다. 성격이 예민해졌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운동을 갈까 말까 100번은 고민했다. 축적해놓은 에너지를 쓰는 게 너무 아까웠다. 운동하다 잠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집중력도 떨어져 일찍 퇴근했다. 밤새 ‘먹방’을 찾아봤다. 특별하고 비싼 요리가 먹고 싶은 게 아닌, 일상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한식이 그리웠다.
'제리'가 밤에 본〈입짧은햇님〉 유튜브 먹방 편
불어 터진 라면도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었다.
엄마표 나물에 밥을 쓱쓱 비벼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배고픔 해탈기 (DAY 4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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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먹지 못하는 고통은 매우 크다. 그에 비해 0.5kg밖에 빠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침부터 좌절. 그만두고 싶었다. 남은 3일을 ‘어떻게 버티지’라는 막막한 생각만 들었다. 성격이 살과 같이 빠지는 게 아니라 살보다 더 빠지는 것 같다. 요가를 가려고 했으나 힘이 없어 퇴근했다. 씻고 누우니 얼굴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금식할 때 올라오는 증상이라고 한다. (친구 어머니 피셜)
이상하다. 안 먹었는데 왜 더 쭉쭉 빠지지 않는 걸까? 아이러니한 점은 2일 차가 가장 괴롭고 힘들었고, 오히려 지금은 버틸만하다는 것. 심지어 크로스핏을 했는데 평소처럼 해냈다. 머리가 아프거나 앞이 안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음식이 질린다. 고구마 먹기 싫다. 식단이 모두 달아서 짜고 매운 음식이 먹고 싶었다.
끝이 보인다 (DAY 6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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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밖에 나가서 군것질하지 않고 허브티를 마셨다.
0.1kg이 빠진 걸 보고 체중계에 다섯 번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믿을 수 없었다. 도대체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왜 무게가 줄지 않는 걸까. 심지어 운동도 하고 있는데! 무기력함에 침대에 누웠다. 아무래도 건강하게 오래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신기한 건 2일 차보다는 배가 고프지 않다는 거다. 힘이 빠지지도 않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만했다. 소식해도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함을 느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맛불리〉 유튜브 채널
유튜브를 찾아보던 중 저탄수화물, 음식으로만 살을 뺀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고 식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절망적이다. 먹는 양을 줄였는데, 살이 안 빠졌다. 이유가 뭘까. 더 예민해졌다. 집에서 온종일 누워 있어서일까. 살이 빠지지 않았다. 오후에 잠시 외출했는데 아뿔싸. 생리를 원래 패턴보다 일주일 일찍 했다. 생리로 인해 2~3일 동안 몸무게가 줄지 않았던 거 같다.
‘아이유 다이어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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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 1일차 서브웨이 '로스트치킨 샐러드'
총 3.3kg를 감량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7주일을 버텨낸 스스로가 너무 기특하다.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기력이 없어졌다. 절대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다이어트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급하게 살을 빼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법하다.
위가 많이 줄어든 걸 느낄 수 있었지만, 식욕을 참은 탓에 자극적인 음식이 마구 먹고 싶었다. 역시 급하게 빠진 체중은 쉽게 돌아온다. 한 끼 고기가 들어간 샐러드를 먹자마자 0.5kg이 늘었다. 현재는 저탄수화물 식단 위주로 먹으며 급하게 뺀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다이어트가 마지막이길 바라는 제리의 리얼 다이어트 챌린지. 제리의 〈제리어트〉는 건강한 마른이가 되는 그날까지 한 달에 한 번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