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막장 드라마의 정석 <펜트하우스> 관전 포인트

탄성이 나오지만, 눈을 뗄 수 없다. 막장 냄새가 난다.

프로필 by ELLE 2020.11.09

막장 키워드 #막장드라마_맛집 #김순옥 #270억

세기말 감성이 느껴지는 폰트와 예측할 수 없는 쫄깃한 서사까지. 심상치 않은 이 드라마의 극본은 <아내의 유혹>과 <황후의 품격> 등을 쓴 김순옥 작가의 작품입니다.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팰리스에서 벌어진 상류층의 일그러진 욕망을 박진감 넘치게 그렸는데요. 제작비만 270억이 들였다고 공개한 만큼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합니다.
 

막장 키워드 #혈투 #불륜 #무릎_꿇음 #누명

드라마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아찔하게 높은 100층에서 사는 심수련(이지아 분)은 추락하는 소녀를 목격합니다. 그때 들렸던 긴 여운의 비명소리처럼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갑질 사건의 누명을 풀기 위해 무릎을 꿇는 윤희(유진 분), ‘그의 땅을 밟지 않고는 강남을 돌아다닐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땅이 많은 주단태(엄기주 분)의 불륜 등 머리끄덩이를 잡고, 술병을 던지고, 홧김에 머리를 때리는 일들이 쏟아집니다. 그래서일까요.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대를 가볍게 넘깁니다.

 

막장 키워드 #배우 #연기 #19금

이지아, 김소연, 유진, 엄기준, 신은경, 봉태규, 윤종훈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욕망을 좇는 다면적인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는데요. 시청자들은 ‘<스카이캐슬> 19금 버전이다’, ‘길티플레저다, 자꾸 궁금해진다’고 말합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방연 전부터 상류사회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스카이캐슬>이랑 자주 비교되었는데요. 감금, 살인, 납치, 폭력, 비리 등 자극적인 장면을 강도 높게 묘사해 여러 구설도 있었습니다. 이에 방송사는 일부 회차를 19금으로 편성하기로 했죠. <스카이캐슬>이 강렬하고, 흥미롭지만 한국의 현실을 잘 묘사했다고 평가받는 것처럼, <펜트하우스> 역시 재미와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펜트하우스> 영상으로 보기

Credit

  • 에디터 김초혜
  •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