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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HAPPENS IN BERLIN
우리에겐 늘 파리,뉴욕,밀란,런던 컬렉션이 익숙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4대 컬렉션에 꼽히지 않음에도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되는 또 하나의 컬렉션이 바로 베를린 패션위크다. '독일'하면 줄곧 떠오르는 어떤 근엄함, 밋밋함 때문에 베를린이 패션 트렌드의 변두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5대 패션 컬렉션으로서 지난 7월7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베를린 패션위크는 같은 기간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독일만큼이나 흥분되는 것이었다.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은 베를린 컬렉션에는 낯설지만 더욱 알고 싶어지는 쇼들이 눈에 띄었다. 유연한 라인에 구조적인 액세서리로 멋을 더한 스타일의 아롱디스멍 AQ1(Arrondissement AQ1),엑조틱한 프린트와 기하학적인 실루엣을 선보인 드미트리,'케냐로 간 커트 코베인'이라는 독특한 발상으로 대조와 무브먼트를 표현한 라라 베를린등은 더 이상 베를린이 역사 속에 잠든 도시가 아니라고, 자유로움과 차으이성으로 똘똘 뭉친 변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보스 블랙 컬렉션이 있었다. 탄탄한 남성복을 기반으로 2000년부터 함께한 보스 블랙 여성복은 베를린 컬렉션으로 '보스'로서의 자질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TAKING SEASCAPE TO CITYSCAPE
철썩철썩. 쏴아쏴아. 보스 블랙의 2011 S/S컬렉션은 바다에서 들려오는 듯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나풀거리는 코럴 컬러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걸어나오자 블랙&화이트로 뒤덮였던 쇼장은 순식간에 나른하고 평화로운 바닷가로 탈바꿈했다. 지난 시즌 한껏 드레스업한 룩을 선보였던 보스 우먼은 한층 여유로워진 느낌이었다. 바닷가로 탈바꿈했다. 지난 시즌 한껏 드레스업한 룩을 선보였던 보스 우먼은 한층 여유로워진 느낌이었다. 바닷가의 이미지를 도시 여성들을 위해 재해석한 컬렉션은 밝고 은은한 컬러들과 부드럽게 하늘거리는 의상이 줄을 이었다. 뻣뻣하게 목을 세우고 긴장된 어깨를 들썩거리며 수트를 입고 숨막히게 일하는 여성들에게 일종의 휴가를 선사했다고나 할까. 컬러와 소재, 실루엣 외에도 산호초를 닮은 네크리스나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반짝이는 모래가 연상되느 ㄴ디테일은 해변에서의 하룻밤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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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스테이지 엿보기 지난 보스 블랙F/W광고 캠페인에 등장한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의 모습을 기억하는지. 보스는 앞으로도 많은 톱 모델과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굳힐 예정이다. 컬렉션 백스테이지에선 도도하게 앉아 준비하는 제시카 스탬을 비롯해 잭, 아이리스 등 요즘 '잘나가는'모델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2 AFTER DINNER & TARTY 쇼가 있었던 대현 텐트 뒤에는 애프터 디너와 파티를 위한 또 다른 대형텐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저녁 11시경부터 시작한 이벤트에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은은한 조명 아래 식사를 가졌고 밤 새도록 샴페인과 함께 끝없는 댄스 타임을 벌였다.
3 FORNT ROW WATCH 베를린 컬렉션엔 4대 도시 패션위크처럼 많은 셀러브리티가 몰리는 건 아니지만 휴고 보스 쇼엔 카메라 플래시만큼이나 눈을 번쩍이게 하는 스타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제시카 알바와 이완 맥그리거,올리비아 팔레르모가 그들. 유난하게 화려하지 않은 이미지가 보스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이 게스트들은 쇼는 물론 애프터 파티까지 자리를 지키며 컬렉션을 빛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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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블랙우먼을 모던하게 진화시킨 그레이엄 블랙.
보스 불랙 우먼을 만드는 남자, 그레이엄 블랙
지난 시즌부터 보스 블랙의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레이엄 블랙. 블랙이 만드는 불랙? 참으로 묘한 인연이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페라가모에서 쌓은 경험으로 휴고 보스에 섬세한 손길을 더한 그를 만났다.
보그와 두 번째 시즌을 함께해 오고 있는데,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는지. 팀 분위기며 다이내믹한 환경과 풍부한 서포트가 있어 만족스럽다. 20년 동안 이 일을 하니 압박감에는 좀 무뎌진 편이다. 어느 시즌은 프레스들이 유독 좋아하지만 매장에선 인기가 없을 때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서 둘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한다.
다양한 컬러를 사용한 게 엿보인다. 바다의 경치를 담으려고 했다. 푸른 파도와 돌멩이, 모래사장 위 조개껍데기 그리고 주홍빛의 산호초까지 많은 컬러들이 등장하지. '바다' 하면 떠오르는, 걱정 없이 휴가를 즐기는 긍정적인 기운까지도 전달하고 싶었다.
실루엣도 예전보다 편안해진 느낌인데. 바다 바람, 젤리 피시가 유연하게 헤엄치는 듯한 모습을 표현해봤다. 모든 게 딱딱하지 않고 둥글둥글하다. 조약돌이 둥글고 물이 가볍게 찰랑거리는 것처럼. 슈즈도 플랫 샌들을 선택했다. 구조적인 힐을 신고 멋지게 차려입은 것도 좋지만 플랫 샌들을 신고 도시를 누비며 편안하게 일하는 모습을 그려봤다. 로맨틱하고 '센슈얼'한 느낌을 강조해 주느 ㄴ건 하이힐이 아닌 플랫 슈즈지.
보스 블랙을 입은 여자는 어떤 여자? 35세에서 40대 사이 정도의 여성이 떠오른다. 변호사나 디자이너 혹은 저널리스트 등 창의적으로 일하는 여성이다. 일터에선 상사를 상대하고 집에선 가족을 돌보고, 밤에는 친구와 함께 파티도 즐기는 멋진 옷장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블랙 재킷을 유니폼처럼 입는 여성이 아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할 줄 아는 여성이지.
런던에선 본인의 컬렉션을 갖고 있는데, 휴고 보스와는 어떻게 다른지. 내 컬렉션은 아주 작다. 한 종류의 드레스 스타일을 10벌 정도 파는 정도지. 매우 비싸기도 하고, 글로벌 회사인 휴고 보스와 일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 10명의 여성을 위한 옷이 아닌, 세계 여러나라 여성들을 위한 실질적인 옷을 만든다는 건 신나는 일이다. 쇼윈도에 걸린 내 의상 이 수많은 고객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건 흥분되는 동시에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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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ORANGE AT BREAD & BUTTER
베를린 패션위크 기간 중 7월7일부터 3일 동안은 패션 트레이드 페어인 브레드 앤 버터가 열렸다. 베를린의 옛 공항인 템펠로프를 가득 채운 각각의 부스에서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힙한 데님 브랜드부터 하이 패션, 스트리트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제법 큰 규모로 자리한 보스 오렌지 부스에는 유난히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 아이템인 데님으로 제작한 의자와 함께 의상과 액세사리를 전시한 보스 오렌지는 올 시즌 '예측할 수 없는 여행자'의 모습을 담았다. 자연을 닮은 패브릭과 컬러는 물론이고 프랑스 남부 코트 다쥐르지방에서 영감을 받은 보헤미안 프린트를 선보였으며 클래식한 로마의 멋에 어번 스타일 터치까지 가미했다. 개성에 따라 다양한 믹스매치가 가능한 이 의상들이야말로 보스 오렌지가 말하는 자유로움이 아닐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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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훗, 멋진 남성복은 덤!
케빈 로보가 이끄는 남성복과 함께 진행하는 보스 블랙 컬렉션에선 훤칠한 남성 모델들이 선보이는 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스의 도시 남자는 지구,물,공기,불을 모티프로 불루,핑크 등 밝고 신선한 컬러의 수트와 살짝 긴장을 푼 듯한 셔츠,쇼츠 룩을 선보여 입가에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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