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패션 말고, 필환경 패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그냥 패션 말고, 필환경 패션

'필환경'이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패션계의 흐름으로 거듭난 지금,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속 가능한 컬렉션을 전개하는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ELLE BY ELLE 2020.04.21
 
힐러리 테이모어

힐러리 테이모어

COLLINA STRADA - NEW YORK  

브랜드를 소개한다면 콜리나 스트라다는 ‘에코 프렌들리’를 지향하며 위트 있는 컬렉션을 선보이는 뉴욕 베이스 브랜드다. 우리의 모든 창작 활동은 친환경 과정을 거치는데, 버려진 패브릭을 재활용하거나 합성섬유를 쓰지 않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최근엔 생분해 가능한 유기농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 스튜디오와 가까운 공장에서 옷을 생산하는데, 이를 통해 배송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친환경 패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 가방 브랜드를 시작했던 2009년부터 친환경 이슈는 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늘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을 파괴하는 기존 패션 시스템에 반감이 생기더라. 
이번 시즌 런웨이도 흥미로웠다 슈퍼마켓을 테마로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식료품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잘’ 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만든 좋은 음식을 먹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또 마켓 쇼핑에서 생기는 부산물도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 
런웨이에 등장한 스와로브스키 장식 텀블러가 인상 깊었다 이왕이면 신나고 유머러스한 기분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선보였다. 
패션계의 친환경 행보에 대한 생각은 물론 무척 긍정적인 변화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보여주기식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그 슬로건을 제대로 실천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환경보호를 위해 평소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 날씨만 허락한다면 되도록 차를 타지 않고 걸어다니려 노력한다. 스튜디오에서는 1회용 그릇을 쓰지 않고, 테이크아웃도 개인 그릇을 가져가 포장한다. 메이크업 제품 역시 패키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를 애용한다. 가끔 직원들이 1회용 컵에 커피를 담다가 나를 보고 화들짝 놀라곤 한다. 내가 소리를 지를 것 같다나!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기 위한 마음가짐 우리가 입는 옷과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그것만 인지하고 있어도 기대 이상의 좋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패션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 전 세계가 점점 이상한 뉴스로 물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마찬가지고.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콜리나 스트라다가 무한 긍정에너지를 전하는 친환경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 
 
 
신규용, 박지선

신규용, 박지선

BLINDNESS - SEOUL  

지속 가능한 컬렉션을 선보인 계기 1회용품 사용 규제가 생기면서 비로소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 특히 최근 패션계의 친환경 흐름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지금 패션계의 화두인 지속 가능성 흐름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재생 원단을 활용하고 있더라.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패스트 패션이 전 세계를 지배했는데, 이젠 판도가 완전히 바뀐 것 같다. 무분별한 소비로 쌓인 의류 폐기물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 적용된 친환경 디자인 과정은 울 마크 컴퍼니 인증을 받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고, 천연 염색 과정을 거쳤다. 원료 재배부터 염색 과정까지 화학 염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 지속 가능성에 적합한 방식이다. 브랜드 시그너처인 마스크도 모두 천연 염색을 거쳐 선보인다. 이뿐 아니라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진주 역시 천연 담수 진주를 사용한다.
과정이 번거롭지 않나 염색 과정과 패턴을 만드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동물성 원단을 천연 재료로 염색하는 기법이 어렵기도 했고. 그러나 이 과정이 손에 익을수록 제작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알다시피 이론만 좋으면 말짱 헛일 아닌가. 옷의 기능적인 부분과 착용감을 고려해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었다.
이번 컬렉션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룩 천연 염색 작업을 거친 세일러 셔츠에 가장 마음이 간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 소재가 가볍고 부드러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엘르〉 독자들에게 추천할 일상 속 친환경 팁 가장 좋은 방법은 텀블러와 에코백 사용이다. ‘제로 웨이스트’까지는 힘들더라도, 작은 습관부터 실천하는게 큰 힘이 된다.
 
 
나타샤 진코

나타샤 진코

NATASHA ZINKO×DUO - LONDON

언제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이를테면 오래된 물건이나 물려받은 옷을 고치며 살아남았다고 할 수 있다.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게 아닐까. 할아버지는 항상 고물을 수리하곤 하셨는데, 그 모습이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다. 이런 추억들이 지금도 내게 빛나는 아이디어를 선사한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내 아들이자 브랜드 파트너인 이반과 함께한 2020 S/S 컬렉션은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고향 오데사의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과 힘을 모아 리사이클링 룩을 선보였다. 
어떤 방식에 중점을 두고 친환경 컬렉션을 선보이나 오래된 물건이나 폐기물 재활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폐기물 처리장에 버려질 게 뻔한 것들이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탄생하는 게 정말 흥미롭지 않나? 빈티지 반다나를 매듭지어 만든 새 시즌 셔츠 드레스나 헌옷을 패치워크한 근사한 재킷처럼. 
평소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 1회용 그릇 사용을 자제하는 등 쉽게 지킬 수 있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 우리 삶의 터전이 더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지속 가능한 패션의 진정한 의미란 생태계 보존을 위해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을 위한 스타일. 
앞으로의 포부 나타샤 진코×듀오의 옷을 입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일깨우는 것, 함께 힘을 모으면 이타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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