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존 레논의 그 안경 #요주의물건 #26

이번 주에 소개할 브랜드는 오드리 헵번과 그레이스 켈리, 마이클 케인, 그리고 존 레논이 사랑했던 아이웨어 브랜드. 올리버 골드스미스다.

BY장수영2020.04.08
 
 
지난해 말, 런던 소더비 경매에 특별한 물건이 등장했다. 녹색 렌즈가 끼워진 금테의 선글라스. 존 레넌의 선글라스였다. 그의 스타일의 핵심이었던 작고 동그란 형태의 이 선글라스는 한때 비틀즈의 운전기사 겸 수행 비서로 일하던 앨런 헤링이 내놓은 것. 경매에서 13만7천 파운드, 한화로 2억원이 훌쩍 넘는 금액에 낙찰되었다. 존 레넌이 생전에 즐겨 착용하던 브랜드, 올리버 골드스미스 제품이었다.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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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에 탄생한 올리버 골드스미스는 영국 왕실의 공식 아이웨어 브랜드다. 창업자 필립 올리버 골드스미스는 1919년, 한 광학 회사의 세일즈맨이었는데, 그는 안경을 기능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던 당시 사람들과는 달리 안경이 자기표현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기능과 패션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안경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이 브랜드는 가족 경영으로 100년 가까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 창업자 필립 그리고 그의 아들 찰스, 그리고 찰스의 두 아들 레이와 앤드류가 뒤를 이었고 찰스의 손녀 클레어가 현재 CEO를 맡고 있다.  
존 레넌 외에 올리버 골드스미스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한명 더 있다. 바로 오드리 헵번이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imdb.com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imdb.com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imdb.com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imdb.com

영화 〈언제나 둘이서〉 @imdb.com

영화 〈언제나 둘이서〉 @imdb.com

 
한편의 아름다운 화보 같은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그 모든 페이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페이지가 오프닝 씬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크루아상을 먹으며 보석상의 쇼윈도 안을 들여다보던 바로 그 씬. 거기에 등장하는 지방시의 블랙 드레스나 주제곡 ‘Moon River’ 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바로 올리버 골드 스미스의 빅 프레임 선글라스였다.  
 
마이클 케인 @게티 이미지

마이클 케인 @게티 이미지

마이클 케인 @게티 이미지

마이클 케인 @게티 이미지

그레이스 켈리 @게티 이미지

그레이스 켈리 @게티 이미지

지방시, 크리스찬 디올 등의 캣워크를 위한 아이웨어 디자인을 하던 브랜드. 의료의 영역이었던 아이웨어를 패션의 영역으로 이동시킨 브랜드. 최초로 패션 매거진에 실린 아이웨어 브랜드. 존 레넌과 오드리 헵번 이외에도 마이클 케인, 그레이스 켈리, 롤링 스톤즈 등의 스타들이 올리버 골드스미스의 아이웨어를 사랑했다. 아니, 어쩌면 ‘사랑했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아이웨어만으로도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몸소 증명했으니까. ◉
 
 
 
◈ 트렌드를 뛰어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를 지닌 물건 뒤에 숨은 흥미로운 이야기, 김자혜 작가의 ‘요주의 물건’은 매주 수요일에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