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코로나19와 함께 달라질 당신의 운동, 미래의 홈트

에디터 출신 필라테스 강사가 무릎팍도사에 빙의해 예측해본다. 코로나19 와 함께 달라지는 우리의 운동법.

BY권민지2020.04.02
JTBC Plus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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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홈트가 새로운 건 아니다. 작게는 요가 매트에 폼롤러나 짐볼 같은 소도구를 갖추는 정도에서부터, 크게는 방 하나에 러닝머신이나 로잉머신, 리포머같은 대기구로 홈짐을 꾸미는 등, 사람들은 점점 운동을 자신의 동선에 더 가까이 끌어들이는 추세니까. 필라테스 계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스탓 필라테스의 강사 교육 센터를 운영하는 차주호 파프짐 대표는 말한다. "홈 피트니스 컨셉트는 점진적 과부하의 원리를 적용한 운동 프로그램이나 멋지고 건강한 몸을 만든 강사만의 팁, 그리고 루틴 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죠."
 
JTBC Plus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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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온라인 운동의 한계는 자명하다. 회원이 타깃 근육을 사용하도록 숙련된 전문가가 유도해주는 '핸즈-온'의 부재가 그것. 이뿐만이 아니다.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측정 평가를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알고 나에게 맞는 운동 동작과 프로그램을 처방받아 부상 없이 운동하는 것입니다. 온라인상에서 개인화된 운동 프로그램과 디테일을 얻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생각되며, 운동 입문 단계라면 오프라인 공간에서 전문가에게 기초를 배우고 차츰 온라인 운동으로 전환하거나 병행하는 걸 추천합니다." 차주호 대표는 덧붙인다.
 
이러한 온라인 운동의 극명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세상엔 그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이계속되어 왔다.
 
인스타그램 @getthe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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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018년 론칭한 ‘미러(Mirror)’는 언뜻 보면 벽걸이 거울과 똑 닮았다. 블루투스로 연계된 앱에 신체 조건과 부상 이력, 그리고 운동 목적을 입력하면 유산소 또는 근력 운동, 복싱 또는 요가나 필라테스 등 추천 프로그램이 뜨고, 그중 원하는 걸 선택하는 방식이다. 메인 기기에 등장한 강사는 직접 운동을 시연하며 타깃 근육이 무엇인지부터 가동범위,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읊조린다. 무엇보다 이 기구의 차별점은 운동하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춰진다는 것. 즉 화면을 보다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거울을 바라볼 일이 줄어든다는 건데, 이는 내 몸에 집중할 시간이 단 1초라도 늘어난다는 걸 의미한다. “스튜디오 운동은 수업의 질이나 핸즈-온의 측면에서 뛰어나요. 하지만 시간이나 비용 때문에 주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뉴욕 시티 발레단 무용수 출신으로 미러를 창립한 브린푸트남(Brynn Putnam)은 이야기한다.
 
인스타그램 @soul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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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2019년 가장 주목받은 사이클 브랜드 '펠로톤(Peloton)'의 주 무기는 운동 프로그램이다. 사이클 전면에 달린 인터랙티브 모니터를 통해 체력에 맞춘 인터벌 운동은 물론, VR 온라인 게임처럼 가상공간에 실시간으로 모여 다른 이들과 함께 사이클을 탈 수도 있다. 그룹으로 즐기는 사이클의 즐거움은 이미 '소울사이클(SoulCycle)' 열풍이 증명한 바 있는 터. 운동에 있어 경쟁심은 결코 부정적인 요소가 아닌바, 현장에 있지 않아도 타인과 건강한 경쟁을 즐길 수 있는 거다. 소울사이클이 온라인 사이클 시장에서 선두를 치고 나가는 펠로톤의 성장을 가만두고 볼 리 없다. 이들은 프리미엄 피트니스 체인 '이퀴낙스(Equinox)'와 손잡고 오는 4월 중 프로그램 오픈을 계획하며 미국 내에서 사이클을 선판매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getthe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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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고무줄 바지를 입고 있어도, 다리가 좀 덜 찢어져도 상관없다.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보다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내 몸에만 집중한 수련을 계속할 수 있다.’ ‘가장 트렌디한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도심의 센터들은 예약이 치열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업무 때문에 지방으로 이사한 지금, 집에서 아이가 잠든 시간 올해 유행하는 HIIT(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앞서 언급한 미러의 사용자 리뷰에서 찾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나아가 온라인 ‘홈트’는 임산부나 노약자, 재활 과정에 있는 이들 등, 운동 스튜디오를 찾기 힘든 환경에 있는 모두를 위한 훌륭한 대안이기도 하다. 하물며 건강을 위해 찾은 운동 센터에서 오히려 건강을 위협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은 지금, 온라인 운동 프로그램의 장점은 단점을 불식하고도 남는다.
 
시간이 흘러 전 세계를 덮친 이 공포가 수그러들면 사람들은 다시 운동 센터를 찾을 것이다. 틀어진 자세나 보상작용을 알아보는 강사에게 프라이빗하게 관리받기 위해, 혹은 동료와 삼삼오오 모여 땀 흘리며 선의로 경쟁하는 즐거움을 찾기 위해. 동시에 꾸준히 진화해 온 온라인 프로그램들은 현장 운동의 장점들을 대체하기 위해 한 뼘 더 진화할 거다. 우리는 지금 바로 그 전환점에 서 있고, 설렌 마음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길 기다리면 된다. 움직임은 곧 삶이고, 우리는 더 효율적이고 기능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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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이선영(스탓 필라테스 강사/ 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각 인스타그램/ JTBC Plus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