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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이 되고 싶은 남자들을 위한 뷰티 가이드_선배's 어드바이스 #3

뷰티는 젠더리스, 아름다운 남자들이 왔다. 꽃을 주는 남자보다 꽃인 남자, 그 아름다움의 비밀 훔쳐보기.

BY권민지2020.03.09
요즘처럼 흉흉한 세상 속에서도 나도 모르는 새 미소를 지을 때가 있으니, 봄날 만개한 꽃처럼 아름다운 남자들이 안구를 스쳐갈 때다.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The pain passes, but the beauty remains).”라고 했던가? 아이돌, 배우, 인플루언서, 평범한 직장인… 직업도 다양한 그들은 현재도 아름다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과거 남자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존재였다. 미인 대회에선 심사위원석과 관객석에서 평가를 하고,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종종 예쁘다면 좋은 남잔 줄 알고, 여자만을 꾸미기 위한 화장품, 옷가지를 선물하는… 하지만 이젠 염색체 하나 차이일 뿐, 아름다움은 젠더리스라는 진리를 점점 많은 이가 깨닫고 있다.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 캠페인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 캠페인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

20년 전쯤 축구선수 베컴, 안정환의 인기 폭발과 함께 국내에도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열풍이 분 적 있다. 1994년 영국 문화 평론가 마크 심슨이 〈인디펜던트〉 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자신의 외모 가꾸기에 관심 많은 새로운 남성상을 ‘메트로섹슈얼’이라 이름 지은 게 시초였는데 어디까지나 ‘남성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정돈 꾸민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지방시 뷰티'의 모델 강다니엘

'지방시 뷰티'의 모델 강다니엘

그에 비하면 한반도 신라인들은 얼마나 앞선 미의식을 지녔던 건가? 화랑이란 말 자체가 ‘꽃 화(花)’, ‘사내 랑(郞)’이라 요즘 식으론 ‘꽃미남’이다. 이들은 아름다운 몸에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다는 영육일치 (靈肉一致) 사상을 바탕으로, 얼굴엔 새하얗게 백분을, 입술, 뺨, 이마엔 붉은 잇꽃 연지를 발랐으며, 산단(백합 꽃술) 색분과 미묵으로 눈과 눈썹 등 세부를 표현하는 ‘풀 메이크업’을 했다. 또한 목욕을 중시했고, 좋은 체취를 내기 위해 항상 향료를 지녔으며, 귀걸이, 가락지 등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착용했음은 물론이다. 이런 모습과 정신으로 숭배받았으니 현재 케이팝 아이돌의 기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리오'의 모델이 된 업텐션의 김우석'클리오'의 모델이 된 업텐션의 김우석'클리오'의 모델이 된 업텐션의 김우석
2020년 현재 보통 남성들은 어떨까?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가 20-49세 750명에게 조사한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폼 클렌저, 로션, 스킨, 보디 클렌저 등 평균 8가지가 넘는 화장품을 쓰고 있었다. 가장 큰 고민은 블랙헤드로 응답자 43%(복수 항목 응답), 다음은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로 42.4%, 3위는 모공으로 33%가 고민하고 있었다. 이 고민들은 나이가 젊을수록 컸고, 블랙헤드 고민은 작년보다 올해 급격히 늘었다. 젊을수록 피부가 더 지성, 여드름 피부인 건 당연한데 점점 더 깔끔하고 결까지 고와 보이는 피부를 원한단 사실이 눈에 띈다.
 
'클라뷰'의 모델이 된 SF9 로운

'클라뷰'의 모델이 된 SF9 로운

이렇게 관심 많고 화장품도 사들이는데 관리를 제대로 하는 남성은 별로 없단 게 문제다. 하나씩 짚어 나가자면 첫째, 화장품이나 피부 관리에 성별은 크게 의미가 없다. 물론 남성호르몬 때문에 남성 피부가 더 모공이 크고, 지성이 흔하며 두껍고 뻣뻣하다. 하지만 그에 맞기만 하면 여성 타깃으로 나온 제품을 써도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종류가 다양해서 적합한 제품을 찾을 확률이 더 높고, 세계적 더모 코스메틱,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은 애초부터 성별을 구분하지 않았다.
 
'릴리바이레드'의 모델 골든차일드 보민'릴리바이레드'의 모델 골든차일드 보민
둘째, 블랙헤드와 여드름,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엔 클렌징이 제일 중요하다. 아침, 저녁 각질을 녹여주고 피지는 충분히 제거하는 클렌저를 거품 내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굴리며 세안한다. 얼굴 전체를 손바닥으로 벅벅 문지르는 방식은 피부에 자극만 주고 모공 입구까지 씻어내기엔 역부족.
 
셋째, 올인원 모이스처라이저란 없다. 스킨, 로션, 크림이 하나로 다 된다는데 이 모두는 어차피 성분 함량만 다른 보습제라 올인원은 제형이 어중간한 보습제일 뿐이다. 건강한 피부는 그 하나만 써도 되지만 더 피부 결이 좋아지려면 스킨이나 토너를 화장 솜에 충분히 적셔 피부를 살살 닦아낸다. 세안 후 남은 클렌저, 각질 조각을 마저 닦아내고 수분을 공급한다. 연예인들은 메이크업 전 시트 마스크를 해 더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다음, 로션이든 크림이든 뺨 등 건조한 부위 위주로 바른다. 블랙헤드 넘치는 티존에까지 유분 있는 보습제를 바를 필요가 없다.
 
'바닐라코'의 모델 배우 송강'바닐라코'의 모델 김민규
넷째, 피부 트러블엔 실제 작용을 하는 제품을 쓰고, 화장으로 가린다. 블랙헤드나 여드름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치게 많이 분비된 피지로 모공이 막히는 것. 아무 화장품이나 다 좋은 게 아니라 각질을 녹여 모공이 안 막히게 하고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항염 기능이 있는 전용 화장품(주로 전성분표에 ‘살리실릭애씨드’가 든 여드름 피부용 에센스)을 써야 개선 효과가 있다. 그보다 심하면 의사 처방 또는 약사와의 상담 하에 여드름 연고로 가는 것.
 
'BRTC' 중국 캠페인 모델 차은우!

'BRTC' 중국 캠페인 모델 차은우!

당장 피부가 좋아 보이게 하는 건 역시 화장이다. 모공과 거친 피부 결을 메우는 프라이머를 조금씩 두드리고 펴 바르면 순식간에 매끈해 보인다.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컨실러 등은 그 위에 색을 입혀 안색을 고르게 하는 역할이다. 본인 피부에 딱 맞는 색, 톤을 트러블 부위 중심으로 조금만 써야 자연스럽다. 남성용 비비크림은 색이 한두 가지만 있는 게 많아 성별 상관없이 맞는 걸 고르는 게 현명하다. 색조 화장으론 진한 색 아이섀도로 눈 꼬리를 살짝 늘려 주거나 아이라인을 따라 그려주는 것만으로 눈이 크고 깊어 보이며 자기 피부 톤에 어울리는 색 립밤, 틴트 등을 약간 바르고 두드려 주면 대비 효과 때문에 피부가 깨끗해 보인다. 참! 눈썹, 수염은 항상 깔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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