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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제발 침구를 빨자_선배's 어드바이스 #2

연인보다 사랑스럽고 포근한 당신의 침대, 변기보다 수천 배 더러울 수 있다.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를 박멸하려면 빨아야 한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와 여드름으로 고통 받는 당신을 위한 침구 세탁 가이드.

BY권민지2020.03.02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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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이시네요”, “아, 예”. 나는 불치인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로, 가끔 증세가 너무 심해 이비인후과를 찾을 때면 무슨 소릴 들을지 이미 아는 불우한 사람이다. 주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집먼지진드기라 자연히 어떤 침구를 선택하고, 얼마나 자주, 어떻게 빨아야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깨달아버렸다.
 
2019년 5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지는 매일 한 사람이 자는 동안 피부 세포 1천5백만 개를 흘리며 그게 집먼지진드기의 훌륭한 먹이가 되고, 미국인 2천만 명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로 고통받는다는 기사를 냈다. 또, 베개엔 곰팡이 포자 수백만 개가, 베개 커버와 시트엔 애완동물 먹이 그릇보단 39배, 변기 시트보다 수천 배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하며 여드름까지 유발한다는 사실도....
 
Matthew Henr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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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사람도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게 침구의 청결 문제다. 옷은 땀 흘린 후엔 바로, 최대 두 번 입은 후엔 꼭 빠는 사람도 침구는 그만큼 자주 안 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전히 서양식도, 한국식도 아닌 절충식 침대 문화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대개 매트리스 위에 시트, 그 위에 패드를 깔며, 커버와 솜이 일체형인 차렵이불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패드와 차렵이불은 땀 흡수가 잘 안 될뿐더러 세탁을 자주 하는 데에도 적당하지 않다. 매트리스-집먼지진드기와 오염 방지용 매트리스 프로텍터-패드-시트 순이 좋고, 이불은 속통에 이불 커버(duvet cover)를 씌우는 방식이 좋다. 그리고 시트, 베개 커버, 이불 커버만 일주일에 한 번 빨아도 훨씬 청결하게 침대를 유지할 수 있다(베개 커버는 더 자주 빨면 좋다).
 
시트와 커버 소재는 순면이나 리넨이 제일 좋다. 90도 이상으로 삶아 빨기, 열풍 건조가 가능해 곰팡이까지 죽일 수 있고 세탁력 강한 가루 세제를 쓰면 보송보송한 느낌을 살리면서 흰색이면 표백 효과도 볼 수 있다. 단, 이집트면, 해도면 등 고급 면이나 고번수 소재는 케어 라벨을 따른다. 대중적인 폴리에스터와 면 혼방 소재는 찬물부터 40도(고무줄 든 시트도) 사이. 세탁기에 있다면 ‘합섬’ 코스, 건조기는 저온, 송풍을 선택해야 한다. 진한 색, 무늬가 들어간 건 탈색을 주의해야 해 가루보다 액체 세제가 좋다.
 
 Sana Saidi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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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사용량도 관건이다. 세계적으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가 엄청나게 낭비되고 있다. 소비자 대부분이 얼만큼이 적정량인지 모르고 그냥 뚜껑 가득, 또는 캡슐형 세제 한두 개를 던져 넣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과하게 쓴 세제는 수질오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섬유에 남아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가루가 돼 호흡기에 들어갈 수도 있고, 세탁기 안에서 섬유유연제와 섞여 딱딱한 덩어리가 돼 썩는다. 세탁기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빨래에 뭐가 묻어나온다면 세탁조 바깥에 ‘헬게이트’가 열렸다고 봐도 되는 상태.
 
그래서 국가표준기술원에서 정한 세제사용지수란 게 있다. 국내 모든 세제 계량컵에 빨래 양 3kg에 맞춘 3과 7kg에 맞춘 7을 표시하게 한 것. 하지만 액체 세제는 계량컵이 뚜껑인데 검정처럼 어두운색이고 눈금이 안쪽에 희미하게 표시돼 눈을 크게 뜨고 손전등으로 비춰보기 전엔 안 보여 분노를 일으키는 제품도 많다. 제조 회사로선 세제, 섬유유연제를 많이 쓸수록 좋으니 일부러 눈금을 숨겨 놓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부분.
 
각 세제에 표시된 사용량을 반드시 읽고 빨래 무게에 맞춰 쓴다대세인 고농축 세제. 일반 세제보다 훨씬 적게 써야 한다
또 빨래 7kg은 2010년 기준 4인 가족 빨래, 즉 청바지, 겨울 외투 등 무거운 옷 포함 10kg 세탁기를 한가득 채울 양이다. 싱글족이나 2인 가정은 한 번 빨 옷이라 봐야 3kg 정도고, 시트, 베개 커버와 이불 커버는 다 합쳐 1kg을 넘기기 어려울 만큼 가볍고 부피만 크다. 그만큼 세제도 적게 써야 하는데 드럼세탁기에 고농축 세제를 쓴다면 티스푼 하나 정도밖에 안 될 수도 있다. 거품이 안 난다고 세제를 들이붓지 말 것. 일부러 거품 양을 줄이고, 자주 빠는 걸 가정해 세탁력까지 조절하는 추세다. 통돌이 세탁기는 침구 부피 때문에 수위를 높이 잡았다면 물양에 맞춰 세제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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