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입장! 눈을 깜박일 때마다 반짝반짝. 디스코 무드를 내뿜는 데 글리터만 한 게 있을까? 지금 가장 ‘핫’한 영국 출신의 90년생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가 연출한 할펀 컬렉션의 모델들은 컬러플한 아이섀도를 넓게 바른 눈두덩에 골드 포일을 얹어 바스락거리는 텍스처의 화려한 글램 아이로 런웨이에 등장했다. 펜디, 아쉬시처럼 입술에 톡톡 얹어주면? 얇은 입술이 도톰해 보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
1 선명한 발색의 골드 스파클은 크리스탈 윕스 쉬머링 아이섀도 베일, 턴 업, 2만8천원,
Too Faced.
2 스튜디오 54를 테마로 한 홀리데이 에디션으로 글리터가 가득 담겼다. 디스코 더스트 립스틱, 펫, 4만1천원대,
Nars.
3 세 가지 사이즈의 글리터와 펄이 섞인 퍼펙트 아이즈 스파클 아이 글리터, 04 엄근진 레드, 8천8백원,
Tonymoly.
4 별을 갈아 넣은 듯 영롱하게 빛난다. 글리터 밤 홀로 에디션 글리터 아이섀도, 001 실버, 2만7천원,
Pupa Milano.
PREEN by THORNTON BREGAZZI
이도 저도 부담스럽다면 손톱으로 디스코 무드를 뽐내는 방법도 있다. 손톱에 디스코 볼을 올렸나? 핑크와 블루를 베이스 컬러로 큼직한 주얼을 얹은 아이스버그의 네일은 어두운 클럽의 조명을 반사해 빛을 흩뿌릴 것만 같다. 검은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처럼 까슬까슬하게 손톱을 채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네일 아트는 블랙 매니큐어와 오팔 펄이 담긴 톱코트만 있으면 혼자서도 충분히 연출할 수 있다. 손톱 위에 뜬 달, 프린 바이 숀튼 브레가치의 하프 문 네일은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한 것.
1 매니큐어처럼 바르고 스티커처럼 떼어내는 블랙 글리터는 네일 스트립, P901 스트릿팝 블랙, 6천원,
Cololab.
2 원하는 만큼 덜어 손톱 위에 올릴 수 있는 글리터는 네일건 이펙트, 10 민트 핑크, 3천5백원,
Wakemake.
3 무광 그린 컬러 네일과 그린 글리터, 골드 글리터로 구성된 매직프레스, MDR_585 그린 샤인, 9천8백원,
Dashing Diva.
스튜디오 54의 흑백 아카이브 사진 속 언니 오빠들이 느낌 있어 보이는 건 무심하게 손에 든 술과 담배가 한몫한다. 클럽 하면 담배와 술을 빼놓을 수 없는 법. 술에 약하거나 비흡연자라도 걱정하지 말자. 목이 타 들어갈 것처럼 알싸한 술 향, 또 기침이 날 듯 묵직한 담배 향의 향수가 있으니까. 혹시 아나? 이 독한 것들을 피부에 뿌리면 몸에 힘을 쫙 빼고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나도 모르게 그루브를 타게 될지!
1 스위트 오렌지와 프룬의 풍부한 과즙에 샌들우드와 앰버의 관능적인 향이 칵테일을 연상시킨다. 오렌지 비터스 코롱, 100ml 19만3천원,
Jo Malone London.
2 쌉쌀한 파촐리와 럼 앱솔루트, 앰버가 무게감을 더하는 무슈, 50ml 26만2천원,
Editions de Parfums Frederic Malle.
3 담뱃잎과 이끼, 로즈 우드가 혼합된 깊이 있는 향은 우드 이모텔, 50ml 19만8천원,
Byredo.
스튜디오 54에서 자주 목격됐던 두 명의 여왕, 라이자 미넬리와 비앙카 재거의 필수품은 마스카라였다. 눈에 테두리를 두른 듯 과장해서 바른 70년대 퇴폐주의 메이크업의 정석으로 눈부신 글리터나 컬러플한 아이섀도보다 접근이 쉬워 파티 메이크업에 응용하기에 제격. 때맞춰 브랜던 맥스웰은 인조 속눈썹에 아래 속눈썹까지 풍성하게 바른 스파이더 래시를, 디올은 블랙 펜슬 아이라이너로 언더라인에 속눈썹을 그려넣어 그래픽적으로 연출했다. 여기에 누드, 베이지 톤으로 입술 색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면 눈이 두 배, 아니 세 배는 커 보이는 빅 아이 완성!
1 속이 빈 원통형 브러시 덕분에 균등하게 발리는 볼륨 디스터비아 마스카라, 3만8천원,
Givenchy Beauty.
2 빈틈없이 풍성한 3D 속눈썹, 1호, 4천5백원,
Fillimilli by Olive Young.
3 한 번만 발라도 볼륨이 네 배나 향상되는 커션 익스트림 래쉬 마스카라, 4만원,
Hourglass.
정통 디스코 메이크업에 도전한다면 데보라 해리, 다이애나 로스, 도나 서머를 눈여겨보자. 이들의 공통점은? 당대를 주름잡은 디스코 디바이자 형형색색의 아이섀도를 즐겨 발랐다는 것. 자글자글한 펄이 반짝이는 데보라 해리의 라이트 블루 아이섀도, 언더라인까지 강조한 도나 서머의 그린 아이라인은 컬러플한 디스코 메이크업의 정석이다. 알록달록한 아이섀도 팔레트에서 눈 딱 감고 고른 색을 주저 없이 눈가에 바르는 거다. 노란 피부 톤에 둥둥 떠 보일까 걱정이면 핑크빛이 감도는 쿨 톤 파운데이션으로 피부색을 중화하거나 아이라인 가까이에 음영을 부여할 것.
1 네 가지 블루 컬러의 펄 섀도는 펠린아이즈 인텐스 아이섀도 쿼드, 8 메디테라니언 블루, 8만2천원대,
Dolce & Gabbana Beauty.
2 핑노초파! 불꽃놀이처럼 비비드한 색상의 시머 섀도는 5 꿀뢰르 해피 2020, 007 파티 인 컬러, 8만8천원대,
Dior.
3 보송한 마무리의 스카이 블루 컬러. 스웨이드 쉐이드 리퀴드 아이섀도, 썸띵 블루, 3만5천원대,
Stila.
스튜디오 54를 제집처럼 드나들던 70년대 대표 핀업 걸이자 <미녀 삼총사>의 원조 스타, 파라 포셋의 헤어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앞머리부터 층을 내 굽이치는 풍성한 웨이브 헤어가 그녀의 섹시한 매력을 북돋워주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파라 헤어’라고 불렸을까. 흥을 아는 가수 셰어 역시 헝클어진 사자머리를 후광처럼 단 채 무아지경으로 춤추는 모습이 포착되곤 했다. 스튜디오 54를 런웨이에 재현한 마이클 코어스는 그 시절의 볼륨 헤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뽀글뽀글한 핀 컬을 뿌리부터 가까이 말고 삼각김밥처럼 되지 않기 위해 층을 낸 것. 그다음 컬 크림이나 왁스를 손바닥에 덜어 구기듯 부스스한 텍스처를 살려주면 한껏 부푼 복고풍 맥시 헤어 완성!
1 탱글탱글하게 컬을 잡아주는 자연스러운 고정력의 실크 헤어 리페어 컬 크림, 7천원,
The Saem.
2 컬과 볼륨을 살려주는 디퓨저를 장착한 슈퍼소닉TM 헤어드라이어, 44만9천원,
Dyson.
3 뿌리부터 풍성한 머릿결을 연출하는 볼륨 픽서, 2만6천원대,
L’Oreal Professionnel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