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걷다 무심코 쳐다 본 구제샵 쇼윈도 안의 클래식한 스퀘어 백을 본 순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작은 쇼윈도 안 보석을 바라보던 오드리 햅번의 모습이 떠올랐다. 물론 그녀의 도도하면서도 우아한 모습과 같을 순 없겠지만, 마음만큼은 이미 그녀와 혼연일체가 되었다. 무심코 쳐다 보지 않았다면 차마 발견하지 못했을 만큼 눈에 띄는 독특한 디자인도, 화려한 컬러도 아니지만 그 네모난 가방에게 마음을 뺏기는 이유는 뭘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유명 인터넷 패션 쇼핑몰의 부동의 베스트셀러 1위가 흰색 기본 면 티셔츠 라는 사실과 비슷한 맥락인 셈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평범한 것이 쉽게 다가가 마치 원래의 일부인 것 마냥 흡수되어 더 이상 그 매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운이 좋은 녀석인지 시즌까지 잘 만났다. 2010 F/W시즌의 트렌드인 50~60년대 글래머스한 복고풍의 허리가 잘록하게 부각되는 페미닌한 풀 스커트와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바로 이 스퀘어 백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셀린느의 미니 숄더백과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입생로랑, 그리고 실용적인 바이커 스탈렛, 마인, 타임의 스퀘어 백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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