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6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베젤에 세팅한 지름 35mm 크기의 ‘에크리뛰르 드 쇼메’ 워치는 1억원대, Chaumet. 2 베젤에 다이아몬드와 핑크 사파이어를 빼곡하게 장식한 핑크골드 소재의 ‘참 로맨스 파리지엔 렁콩트르’ 워치는 7천만원대, Van Cleef & Arpels.
자그마한 다이얼을 캔버스 삼아 장인들이 손으로 그려낸 에나멜 다이얼을 보고 있으면 예술 작품에 빠져들 듯 그 작은 그림을 감상하게 된다.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서 한 쌍의 연인이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시계 속 풍경은 로맨틱 감성을 자극하고, 흩날리는 꽃잎과 나뭇가지를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 다이얼을 들여다보면 아직 멀기만 한 봄이 애틋하게 기다려진다. 게다가 화려한 다이아몬드 장식의 베젤까지 더해지니 보는 이의 눈이 더욱 즐거울 수밖에. 이제, 아름다운 그림 한 폭을 손목 위에 올려 보는 건 어떨는지.
옐로골드, 화이트 다이아몬드, 핑크골드를 조합하고 ‘하이 세라믹’ 소재로 블루 컬러를 더한 ‘콰트로 블루’ 스몰 링은 8백만원대, Boucheron.
옐로골드부터 핑크골드, 베이지골드, 레드골드에 이르기까지, 주조 비율에 따라 색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골드의 매력 중 하나다. 서로 다른 골드를 어떻게 매치하는지가 세련된 스타일링의 비결이기도 하고 여러 색상의 골드를 하나로 조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을 더하거나 컬러플한 소재를 믹스매치한 주얼리를 고른다면 보다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가죽 소재의 스퀘어 백은 4백15만원, Louis Vuitton.
단순하고 키치한 프린트는 추상적이고 복잡한 프린트가 갖지 못하는 생기발랄함이 있다. 그래서일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요즘, 디자이너들은 톡톡 튀는 컬러와 위트 있는 패턴을 메인으로 한 컬렉션을 선물처럼 내놓았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카드 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루이 비통 2021 크루즈 컬렉션.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트럼프 왕국에 도착한 것처럼 이번 컬렉션은 하트와 다이아몬드, 클로버, 스페이드로 가득하다. 특히 주사위를 연상시키는 정육면체의 토트백은 입체 카드를 펼친 것처럼 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모노그램 패턴을 연출할 수 있다. 지루한 일상에 지쳤다면 토끼 굴을 따라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새로운 모험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앞코에 홀스빗 장식을 더한 파이톤 패턴의 슬링백 슈즈는 가격 미정, Gucci.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젊음과 자유로운 에너지가 넘실거렸던 1970년대 무드와 흐트러짐 없는 클래식 스타일의 만남은 서로 부드럽게 상충하면서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보여준다. 마치 아이코닉한 홀스빗의 클래식 무드에 파이톤 가죽, 투박한 굽으로 빈티지 분위기를 곁들인 구찌의 슈즈처럼! 첫인상은 세고 화려해 보이지만, 고급스러운 홀스빗 디테일과 뭉툭한 굽을 더한 디자인은 보면 볼수록 오히려 클래식하고 우아하게 느껴진다. ‘반전 매력’에 열광하는 심리란 이런 걸까? 다채로운 매력으로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구찌의 펌프스는 변덕스러운 마음에 불을 지피며 이번 시즌 주목받는 슈즈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