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해, 민감성 피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BEAUTY

진정해, 민감성 피부

피부에 관한 한, 한없는 사랑을 받쳐온 당신. 피부를 향한 사랑이 민감 증세를 낳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게 돼 유감이다.

ELLE BY ELLE 2019.10.06
 
누구나 피부에는 한없이 친절하다. 좋은 건 뭐든지 사다 바치고, 바르고 바르고, 또 바른다. 하지만 피부가 그만큼 보답을 해줄지는 미지수. 무더위를 몰아내는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수시로 붉어지거나 트러블로 반응을 보이지 않나? 평생 민감은커녕 ‘둔감성’ 피부로 살아왔다고 자부한 에디터 역시 연일 35℃를 육박하며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이탈리아 피렌체 출장 이후 다시 생각하게 됐다. 호텔로 돌아오면 평소 겪지 못했던 알레르기 증상으로 양 볼이 우둘투둘해지기 일쑤였고, 한국에 돌아와 숨 막히는 습도를 맞이하자 턱 라인을 따라 엄청난 사이즈의 뾰루지가 두세 개 올라온 것. 하지만 더욱더 난관이었던 건, 일시적으로 민감해진 피부만큼 예측 불가인 건 없다는 사실이었다. 피부에 좋거나 좋지 않은 성분은 가늠할 수 있지만 현재의 피부 상태를 불러온 원인을 확정 지을 수 없으니 뭐든 조심스러울 수밖에. 수년간 뷰티 에디터로서 축적해 온 지식이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느껴지는 순간.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나에게 맞는 스킨케어 루틴을 만들어가자 결심했고, 그렇게 찾은 솔루션의 핵심은 결국 ‘지나치게 많이 바르지 않는 것’이었다. 소란스러웠던 내 피부가 다시 고요함을 찾을 수 있었던 노하우를 정리한다. 
 

먹는 건 깐깐하게

모든 건 우리 몸 내부에서 출발하게 마련. ‘I am what I eat’라는 말도 있지 않나. 약간이라도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거나, 트러블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메모해 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내가 무엇을 피해야 할지 명확해진다. 특히 체내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설탕과 유제품은 피할 것. 설탕의 경우 단백질 당화로 인해 피부가 약간 잿빛으로 보이거나 잔주름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고, 유제품의 경우 락토오스 성분이 체내 염증 체계를 자극해 부기를 유발하기 때문. ‘평소 아무 문제 없었다’고 과신하지 말자. 얼핏 괜찮아 보이더라도 그 여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고 은밀하게, 하지만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자외선은 철저하게

민감성 피부의 소유자들에게 화장품 욕심은 절대 금물. 하지만 자외선차단제만큼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민감해졌다는 건 곧, 피부 장벽이 무너졌다는 뜻. 그 틈으로 자외선이 더욱 잘 침투해 피부 상태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민감 피부 전용 제품과 피부과 테스트 완료 제품, 논코메도제닉 제품인지 체크해야 하고, 무엇보다 화학적 차단 원리보다 물리적 차단 원리로 만들어진 자외선차단제를 권장한다. 최근 물리적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기에 충분한, 잔여물 없이 가볍고 산뜻하면서 메이크업 베이스로도 손색없는 신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불편해서, 답답해서’ 따위의 변명이 전혀 먹히지 않는 셈! 
1 진정 기능의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이 함유된 그린티 시카 선로션, 2만원, Round Around.  
2 100% 무기 자외선차단제. 유브이 디펜스 미 블루 레이 선 플루이드, 2만8천원대, Make P:rem.
 

뾰루지는 재빠르게

원치 않은 부위, 원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 뾰루지. 알레르기 반응이라면 평소처럼 항히스타민 제를 먹으라 권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냉찜질을 통해 열이 나는 주변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얼음을 사용하는 건 금물. 찬물에 면포를 담갔다가 꼭 짜서 5분 정도 가볍게 올려놓는 것이 베스트. 그 다음 뾰루지 진정과 빠른 재생을 위해 마일드한 강도로 턴오버를 촉진하는 기능의 트러블 전용 제품을 국소 부위에만 발라줄 것. 
1 과다 피지를 조절하는 놀마덤 스킨 밸런스, 2만4천원대, Vichy.
2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는 마이 클라랑스 클리어-아웃 타겟 임퍼펙션스, 2만5천원, Clarins.
 

미니멀하게 엄격하게 일관되게

민감해진 피부를 다룰 때는 흡사 수도승의 생활처럼 엄격한 루틴이 필요하다. 불안한 마음에 이런저런 제품을 1회성으로 발라 과부하되지 않도록 제품 가짓수는 무조건 줄여야 한다. 대신 적은 제품으로 최대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떤 성분이 들어가야 하고 빠져야 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급선무. 특히 향료와 에센셜 오일 등 피부에 필수불가결한 성분은 아니나 민감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라면 전부 배제시킬 것. 
1 손상된 피부 위에 강력한 보호막을 형성하는 시칼파트 S.O.S 크림, 2만2천원, Avène.
2 각질, 화끈거림 등 각종 민감 증상을 케어하는 시킹 사일런스 페이셜 하이드레이터, 7만1천원, Aèsop.
 

기능성 성분은 부드럽게

아무리 피부가 민감해도 눈가 잔주름과 둔탁해진 턱선, 탄력을 잃은 양 볼 앞에서는 욕심이 생긴다. 매일 꾸덕꾸덕한 제형의 밤(Balm)만 바를 수도 없거니와 결국 기능성 제품에 손대게 될 수밖에. 방법은 함량과 비율이 비교적 낮은 제품부터 시작하는 것. 소위 말하는 ‘피부 내성’이 어느 정도 생긴 후에 차츰 함유량을 높여 피부 반응을 봐가며 바르는 편이 좋다. 앞서 언급한 민감 유발 성분을 거르고 걸러 에디터가 남긴 성분은 항산화 기능의 비타민 C. 유해 환경 요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없애는 데다 브라이트닝 기능까지 있어 ‘만능’ 히어로 성분이기 때문. 여기에 히알루론산처럼 피부 장벽을 복원, 강화하는 제품을 덧바르는 걸 추천한다.
1 도톰히 펴 발리는 쫀쫀한 제형의 비타민 C 세럼. 퓨어 비타민 C10, 5만2천원대, La Roche-Posay.
2 건강한 피부 장벽을 만드는 시카 펩타이트 앰풀, 3만2천원, Dr. Belmeur.
3 1회용이라 간편한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풀, 30개 6만9천원, Dr. J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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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사진 carlos+alyse/전성곤
    에디터 정윤지
    디자인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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