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신개념 파트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쇼핑이 제일 쉬웠다고? 천만의 말씀. 당신이 하눈파는 사이 '신상'은 물 건너 간다. 드 넓은 쇼핑의 바다에서 대어를 낚기 원한다면 홀로는 역부족이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혜로운 쇼핑의 장을 열어주는 신개념 파트너에 대하여.:: 디올, 쇼메, 코치, 테스토니, 불가리, 구찌, 도우미, 지니, 에디터, 파트너, 엘르, elle.co.kr:: | :: 디올,쇼메,코치,테스토니,불가리

온라인 쇼핑 도우미와의 첫인사재미난 놀이를 발견했다. 힘 들일 것도 없다. A or B, 이것 아니면 저거다. 키얼스틴 던스트의 스타일이냐, 마리옹 꼬띠아르의 스타일이냐. 카메론 디아즈의 스타일이냐, 알렉사 청의 스타일이냐 등 선호도 조사를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내 스타일이 정의된다. 그게 끝이냐고? 그렇다면 출처도 불분명한 믿거나 말거나 심리 테스트와 다를 게 없다. ‘죄책감 없는 쇼핑(Shop without sin)’이란 간판을 단 ‘covet.com’이란 사이트는 설문을 통해 유저의 스타일을 파악한 후 버추얼 퍼스널 쇼퍼를 자처한다.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것, 즉 스팸 스타일을 지워 나간 후 꼭 필요한 쇼핑 아이템만을 권장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저들은 신발과 옷 사이즈는 물론이고 절대 입고 싶지 않은 스타일의 아이템까지 추가로 입력해 넣을 수 있다. 신발의 경우 컬러와 패턴, 실루엣의 팔레트를 조합해 ‘레오퍼드 프린트 발레 슈즈’를 블랙 리스트에 올리는 식이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아무개 퍼스널 쇼퍼는 레오퍼드 프린트라면 질색하는 ‘스포티 미니멀리스트’ 유저를 위해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맛에 꼭 맞는 아이템들만을 모아 간추린 쇼핑 ‘룩 북’인 셈이다. 야근과 잡무에 시달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쇼핑을 해치웠던 이들에게는 우렁각시가 아닐 수 없다(특별 가입비나 까다로운 절차도 없다). 실제로 주변에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온라인 쇼핑 재미에 눈뜬 이라면 누군가 한 번쯤 우후죽순 업데이트되는 신상품을 정리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이베이에서 빈티지 원피스를 보랴, net-a-porter에서 필립 림의 재킷 고르랴, H&M 콜래보레이션 상품 접수하랴, 모니터 앞에서 토끼눈을 하고 마우스와 한 몸이 되지 않는 이상 버거운 일이다. 쇼핑 사이트와 유저의 브로커 역할을 하는 사이트들이 급증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상냥하게 얼굴을 들이밀며 맞춤 서비스를 해주지는 않더라도 쇼핑의 지름길을 안내해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그 중 대표적인 사이트가 www.fashionair.com. 가장 ‘핫’한 브랜드들의 탁월한 셀렉션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온라인 쇼핑몰 net-a-porter.com 운영자 출신이 만든 쇼핑 길잡이 사이트다. 이곳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구조를 선보이고 있다. 그 비밀은 유저 아이디만 개설하면 탄생되는 ‘my fashion file’이란 공간이다. 선호하는 패션과 브랜드, 라이프스타일을 입력하면 메일링 서비스는 물론 fashionair에서 제공하는 쇼핑 콘텐츠를 가지고 셀프 매거진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 쇼핑 콘텐츠들은 퍼스널 스타일링 강의, 디자이너 리포트, 패션 뉴스 등에 녹아들어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 에린 페더스톤이 파리의 거리를 다니며 자신이 즐겨가는 곳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재생되면 그 귀퉁이에 그녀가 입고 있는 옷과 쇼핑 아이템들의 정보가 뜨고, 구매 혹은 패션파일(Fashionfile)에 담기 등의 단계로 연결되는 식이다. style culture club atzine1. BRAND atZINE 디올, 쇼메, 코치, 테스토니, 불가리, 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미 입점을 마친 상태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유로운 쇼핑을 즐기며, 브랜드와 에디터가 제안하는 풍성한 상품 정보까지 제공된다. 2. ZiniZINE 더 이상 블로그에서 ‘스크롤 압박’에 시달릴 필요없다. 이곳은 브랜드 쇼룸에서 담아온 쇼핑 아이템과 와 브랜드 북의 컨텐츠를 활용해 나만의 온라인 매거진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기존 오프라인 패션 매거진처럼 자유로운 이미지 구성을 할 수 있는 전용 편집 툴도 갖추고 있다. Lounge 앳진 유저 ‘지니(Zini)’들이 만든 셀프 매거진이 모여 있는 스타일의 광장. 에디터가 제안하는 스타일링 스쿨이나 제품 테스터 모집 등 다양한 이벤트도 참여 가능하다. 선발된 엣진 에디터들에게는 Zini 에디터 스쿨 프로그램을 거친 후 각종 행사 취재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옷장 대리인을 소개합니다 흔히들 이 시대는 정보전이라고 말한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이가 승리한다는 거다. 쇼핑도 일종의 전쟁이다. 유니클로와 질 샌더의 콜래보레이션 제품을 사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집을 나서는 이들과 알렉산더 왕 재킷을 구입하기 위해 해외 거주 지인을 수소문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이상 말이다. 열혈 쇼핑론자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들로 만족하지 않는다. 매일 매일 더 나은 것, 더 새로운 것을 입고 걸치기 위해 발버둥친다. 개인 전용 제트기를 타고 영국 해로드 백화점에 도착해 부티크 통째로 쇼핑할 수 있을 만한 재력이 아니라면 이런 온라인 쇼핑 도우미의 출현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미래 유망 직종에 손꼽히는 리스트들을 가만히 들여다봐도 시대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다. ‘대리인’이 각광받는 시대다.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점점 무능력함을 호소하고 있다. 내 손으로 직접 하는 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몇 년째 회자되고 있는 수상 소감 중 하나인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놓기’가 점점 삶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영화를 고르는 일도 네티즌의 평점 없이는 힘들고, TV 쇼에 자주 등장하는 노래만이 MP3에 고스란히 담긴다. 최근 이 ‘대리인’의 존재를 다룬 SF영화들이 연이어 개봉되면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지만 막연한 미래의 일로 보기만은 힘들다. 에선 나의 육체를 대신해주는 대리 로봇(진짜 인간은 집에 누워 로봇을 조종하기만 하면 된다. ‘정신줄은 집에, 육체는 바깥에’쯤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이, 에선 스스로가 조종하는 대리인을 통한 여가 즐기기가 등장한다. 대리인을 즐기는 사람들은 스크린 화면만 있으면 뭐든 가능하다. 의 톰 크루즈처럼 손가락만 움직이면 된다. 일전 MTV에선 머라이어 캐리의 으리으리한 뉴욕 펜트하우스가 소개된 적 있다. 유럽의 별장들과 할리우드 자택 등지에 분산돼 있는 드레스룸 관리 시스템도 그 자리에서 자세히 설명됐다. 그녀가 자랑한 스타일링 비법은 마구잡이 쇼핑 외에도 한 가지 더 있었다. 원격 가상 드레스룸 시스템이다. 각 도시의 드레스룸이 가상공간에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다. 뉴욕 펜트하우스에서 고른 디올 드레스에 맞는 신발을 고르기 위해 기억을 더듬을 필요가 없다. 체계적으로 정리된 데이터에서 모나코 별장에 있는 루부탱 슈즈를 발견, DHL로 받아보는 거다. 최근 이와 비슷한 가상 드레스룸 시스템이 퍼스널 쇼핑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dressassistant.com은 이와 같은 수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유저들의 옷장을 관리해준다.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옷장 속 아이템을 각각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가상 드레스룸이 완성, 매일 아침 벌집처럼 옷장을 헤집지 않아도 되는 간편함을 선사해주는 것이다. 가격표조차 떼어내지 못한 천덕꾸러기 아이템이 빛을 보게 되므로 쇼핑의 효율성도 더할 수 있다. 핑크색 블라우스가 버젓히 있는지도 모르고 하나 더 충동 구매하는 불상사 또한 줄어든다. 이에 덧붙여 옷장에 대고 쓴소리를 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입어도 좋은, 잠시 보류해야 할, 버려도 좋은 아이템을 구분해주는 거다. 퍼스널 쇼핑 서비스는 이렇게 점점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퍼스널 쇼핑의 금자탑 ‘빨리빨리’ 온라인이라면 어디 내놓아도 빠질 수 없는 한국 또한 퍼스널 쇼핑의 진화가 진행 중이다. 기존 오프라인 퍼스널 쇼핑 서비스는 어느 백화점 숍 마스터의 말에 따르면 ‘답보 상태’다. VIP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그들을 마크할 수 있는 전담자는 그리 많지 않다. 백화점 내에서의 문화 행사, 쇼룸에서의 쇼핑, 신상품 알림 서비스 등이 전부다. 긴밀한 스타일 협력을 기대하기란 힘에 부친다. 그 틈새 시장을 공략한 온라인 툴이 최근 오픈을 알렸다. 명품 부티크와 온라인 매거진, 블로그 기능까지 통째로 집어삼킨 엣진(www.atzine.com)이 그것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은 많으나 쇼핑몰은 아니요, 쏙쏙 빠져드는 콘텐츠의 바다이나 미디어 사이트도 아니요, 취향 맞는 이들끼리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하나 단순 나열 블로그도 아니다. 럭셔리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재현한 사이버 부티크에선 매장에 입고되지도 않은 신상품을 미리 눈도장 찍을 수 있다. 게다가 해당 아이템을 클릭하면 무궁무진한 관련 콘텐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스타일링 해법이 고민됐다면 모델과 헤어 메이크업, 에디터의 손길을 입은 관련 화보 혹은 트렌드 기사를 참고할 수 있으며, 각 유저에게 부여된 쇼룸에서는 차곡차곡 쌓아둔 가상 쇼핑 아이템으로 코디 맵 구성도 가능하다. 다양한 매치 플레이를 반복하다 보면 지금껏 꺼려왔던 새로운 스타일링을 시도하기도 용이해진다. 진짜 럭셔리 아이템으로 즐기는 ‘종이인형놀이’인 셈이다. 이쯤되면 쇼핑 만찬을 즐기기 직전의 애피타이저 기능으로 손색이 없다. 새 상품 둘러보랴, 다른 브랜드 상품과 비교해보랴, 이래저래 몇 번씩 매장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게 되는 쇼핑 과정을 안방에서 단축시킬 수 있는 셈이다. 지금 그 붐을 타고 있는 온라인 퍼스널 쇼핑 서비스가 ‘다다익선’, 타깃 없는 대중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곳은 수동적 퍼스널 쇼핑 서비스에 익숙했던 VIP들을 위한 공간으로 단장됐다. 고객뿐 아니다. 유수 백화점 VIP 퍼스널 쇼퍼들과 프라이빗 뱅커들 또한 이 엣진 서비스 툴을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진행 중이다. 이들이 주목하는 서비스는 ‘셀프 매거진’을 만들 수 있는 블로그 기능의 공간. ‘ZiniZINE’으로 일컬어지는 이곳에서는 가상 부티크의 아이템과 매거진 콘텐츠를 자르고 붙여 주제별 트렌드 북을 완성시킬 수 있다. 디올 드레스와, 불가리 목걸이, 구찌 슈즈 등의 아이템을 편집해 ‘1940년대 레이디’ 스토리를 만들면 좀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자유롭게 이동도 가능하다. 엣진 내 라운지 섹션을 통해 타 유저들과 각 콘텐츠들을 공유할 수 있으며, 스크랩 기능과 외부 포털 블로그로의 퍼가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젠, 쇼핑에도 내조가 필요한 시대다. 쇼핑 콘텐츠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길을잃기도 쉽다. 이런 가상공간들은 쇼핑의 경제성을 고려해 자신의 스타일을 확립시킨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가상공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익명의 지원군을 거느리게 되는 셈이다. 쇼핑의 변방에 서고 싶지 않다면 이 새로운 쇼핑 파트너의 친절을 뿌리칠 필요가 없다. 구원의 동앗줄을 붙잡는 순간 방전됐던 쇼핑 에너지는 금세 충만해질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