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새, 밤의 괴물들-크게 웃는 여자들, Oil on Canvas, 2018
이은새 작가의 그림 속에서 ‘밤’은 여자들의 것이다. 술에 취해 거리를 점령한 여자들의 모습을 담은 ‘밤의 괴물들’ 연작. 언뜻 유령이나 악마처럼 보이는, 사회 관습과 통제에 저항하는 듯한 인물들의 모습은 기묘하고 어딘가 통쾌하다. “반복되는 사건사고와 그에 따른 여론은 술 취한 여성을 피해자, 잠재적 타깃,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존재로 제한한다. 통제해야 할 대상은 이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인식이 나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위축되게 한다는 것에 불만을 느꼈다. 내가 ‘밤의 괴물들’이라 칭하며 그린 인물은 만취하고도 자유로운, 공격적으로 쏘아보고 행위하는, 밤의 공간을 침탈하고 점거할 존재들”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최근에는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가족 혹은 공동체를 상상하고 기록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는 이은새 작가. 9월 15일까지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 신진작가 기획전 <젊은모색 2019>전에서 그 일부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