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가득 담은 상상 여행 플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무릉도원과 발리 불가리 리조트의 상관관계 속에서 떠나지 목하는 게으름과 누리지 못한 아쉬움을 가득 담은 상상 여행 플랜. ::발리 불가리 리조트,무릉도원,엘르,엣진,elle.co.kr:: | ::발리 불가리 리조트,무릉도원,엘르,엣진,elle.co.kr::

1 인간의 몸에 코끼리 머리를 지닌 인도 신화 속 가네사 석사이 우뚝 서 있다.2 칵테일 한 잔과 함께 캐노피에 누워 여유로운 독서를 즐기고 싶은 수영장.FANTASY REALITY'떠나고 싶다, 떠나야지, 떠날 거야.' 바람에서 다짐으로 이어지는 여행 계획은 지난 2년간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쉽사리 짬이 나지 않는 생활을 탓하고 있지만 어쩌면 여행이라는 다소 번거로운 준비에 등돌리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이토록 게으른 이기주의자에게 제격인 여행이라면 생각 속에 이미지와 내러티브를 재현하는 공상이 아닐까 생각하다 문득 안견의 를 떠올렸다. 최근 조선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생겨 책과 그림을 섭렵하다 보니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꿈에서 봤다는 무릉도원 풍경이 머릿속에 펼쳐진 것인데 묘하게 지금 이 생활과 맞물려 안평대군 역시 당시 궁중 생활에 꽤 답답함을 느낀 게 아니었을까 하는 짐작도 든다.현재를 살아가는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무릉도원, 하지만 실현 가능한 공간은 어딜까 생각하며 자료를 뒤지다 만난 곳은 인도양이 펼쳐지는 벼랑 위의 호텔. 장동건과 고소영이 허니문을 즐겼다는 발리 불가리 리조트다. 울루와투 절벽 사원이라는 묘하게 판타스틱한 공간과 인접한 이 호텔은 500년 전에도 그대로였을 것 같은 자연 환경에 둘러싸여 마치 중세 요새와 같은 이미지를 안고 있다. 천연 용암석으로 마감한 벽과 알랑알랑이라는 풀로 이엉을 얹은 지붕 아래 펼쳐진 객실엔 불가리의 리빙 앤 뷰티 아이템은 물론 뱅앤올룹슨의 오디오와 비디오 시스템이 내장돼 있고, 전면 유리로 이뤄진 욕실은 모든 풍경에 여려 있어 아늑한 개인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자고로 무릉도원이라면 산수 풍경은 물론이고 눈앞에 펼쳐진 꽃과 과일, 갖가지 음식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할 터. 곱게 재단된 정원이 눈앞에, 기암괴석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코앞에,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사설 해변이 발 아래 펼쳐져 있는데다 전화 한 통이면 진수성찬이 펼쳐지니 대략의 필요충분조건은 갖춰진 셈이다. 다만 사생활이 엄격히 보호받는 59채의 빌라로 이뤄진 이곳에서 기분 좋은 우연 혹은 인연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나이 불문하고 이국에서 기대하게 되는 흥미로운 만남 말이다. 하지만 몸속의 독소를 토해낼 수 있는 디톡스 여행이라면 가능성 제로의 몹쓸 기대보단 찌든 영혼이 불러을으키는 패배의식이나 뒤틀린 마음을 유순하게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게 낫겠지? 그게 바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니까. 1 전용 모노레일을 타고 6분정도 내려가면 절벽 아래 프라이빗 비치를 만날 수 있다.2 바다에서 천정까지 유리로 된 개인 정원. 이곳이 욕실이라니 놀랍다.EAT, PRAY, NO LOVE발리에 있는 이탈리아 식 무릉도원인 발리 불가리 리조트의 음식은 어떨까. 우선 체크인을 위해 파빌리온에 들어서면 내오는 웰컴 드링크가 인상적이다. 라임 주스에 허브를 갈아 넣은 이 음료는 기묘한 청량감으로 새로운 세계에 들어왔음을 실감 나게 만드는 묘약이다. 그리고 레스토랑 '상카(SangKar)'에서 직접 볶은 시리얼에 요거트와 열대 과일을 넣어 먹는 아침식사라면 늦잠을 포기할 충분한 이유가 될듯. 일번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볶음밥인 나시고랭을 시키면 닭튀김이 함께 제공되는데 이곳에선 바닷가재구이가 서비스된다. 생각지 못한 메뉴의 조합은 꽤 사람을 흥분시키게 마련이다.세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글로벌한 음식이 이탈리아 요리지만 불가리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답게 '일 레스토란테(Il Ristorante)'는 가장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 전통적인 조리법을 활용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핑크 페퍼콘으로 조리한 그을린 연어, 천천히 숙성시킨 농어 요리 등이 16년 경력의 수석 주방장이 추천하는 메뉴. 먹는 즐거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차텔리오(Antonio Citterio)가 각별히 신경 쓴 인테리어 디자인 때무인 듯하다. 이탈리아 리넨, 큰 유리잔으로 장식한 테이블엔 태국 왕실의 플라워 디자이너 사쿨 인타쿨(Sakul Intakul)의 꽃 장식과 캔들라이트가 놓여 있어 발리와 이탈리아 디자인의 딱 중간 지점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문득 오노 나츠메의 만화 에 나오는 노안경을 쓴 미중년이 이곳의 서비스를 담당한다면 탁 트인 풍경만큼이나 인상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을 텐데, 하는 상상을 해본다. 이탈리아 파인 다이닝과 함께 '가야, 소리산 로렌조'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같은 유명 이탈리아 와인을 즐기는 기분은 어떨까. 좀 더 가벼운 음료나 알코올이 끌릴 땐 오후 5시경에 무료 카나페가 제공되는 '더 바(The Bar)'로 가야겠다. 유기농 허브와 라임, 럼, 꿀을 믹스해 만드는 스페셜 허보히토(Herbojito) 또는 40가지가 넘는 유기농 티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을 테니까.에너지 넘치는 지난 시절의 여행은 튼튼한 체력을 기초로 한 발품 스타일이었다. 휴양지보다 도시를, 호텔에서의 휴식보단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을 지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제대로 된 휴식 여행에 구미가 당긴다. 손이 가는 대로 먹고, 마시고, 뒹구는 노련한 백수의 내공이 부족한 탓에 발리 전통 가옥과 케착 댄스 관람, 짐바란 해변의 피시 마켓 투어 등 리조트 내에서 제공되는 여행상품에 눈독을 들일지도 모르지만 짜임새 있는 휴식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을 것이다. 제이슨여행사의 상품들을 뒤져보니 항공료를 포함한 오션 뷰 빌라 3박 5일 일정이 249만원, 쉼 호흡 한 번 크게 한다면 질 좋은 휴식을 위해 투자하지 못할 것도 없겠다. 3박 이상 숙박할 경우 로맨틱 캔들라이트 디너, 상카 레스토랑 3코스 디너, 45분 발 지압 마사지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니 이 참에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으로 떠나볼까. 1 바닷가재 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상카의 나시고랭.2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치테리오가 재해석한 발리 식 풀빌라와 흰색 산호석이 장식된 정원. WANT TO TRY● 로열 패밀리와의 만남타바난(Tabanan)의 서쪽 블라이유(Blayu) 마을에 있는 로열 패밀리를 만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고급 문화를 경험할 예정. 투어를 하고 난 다음엔 이들과 점심 식사가 예정돼 있다니 소소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듯하다.● 발리 전통 가옥 탐방건축가 안토니오 치텔리오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불가리 리조트와 차별된 발리의 전통 가옥을 목격할 기회를 놓칠 순 없겠다. 울루와트 절벽 사원에서 선셋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케착 댄스를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준비돼 있다니 더욱 흥미롭다.● 석양 디너 타임이왕이면 절벽 위 상카 레스토랑의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인도양의 석양을 바라보며 3코스 디너 타임을 갖고 싶다. 누군가 산토리니 섬의 석양만큼이나 아름답다고 표현한 이 경관을 놓치고 싶진 않으니까.● 휴식의 극치, 스파 체험ESPA 센터의 스파 마사지는 한마디로 최고급이다. 레저를 즐긴 날엔 지압 마사지를, 마냥 호사스런 시간을 보내고 싶을땐 120분 스파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을 듯.*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