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evolution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인 아이콘 백은 클래식이 무엇인지 잘 설명해주는 아이템이다. 그리고 지루하기보다 당신의 스타일을 정리해줄 것이 분명하다. 많고 많은 아이템 중에 선택된 아이콘 백은 1백 년이 넘는 럭셔리 브랜드의 역사가 보장하는 클래식의 정수이기 때문. 매 시즌마다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하지만 그렇다고 처음의 의미가 달라지진 않는다. 그 중에서도 눈여겨볼 것은 에르메스 켈리백이다. 무거운 가죽을 과감히 버리고 클러치백으로 들어도 좋을 만큼 사이즈가 확 줄어들었다. 케이스까지 블랙 컬러로 변신해 ‘So Black’이라는 이름으로 한 세트를 완성했다. 국민 백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닌 루이 비통의 스피디는 모노그램을 재미있게 변형시켰다. 털과 시퀸, 금사, 클로케 그리고 새틴 위에 레이스로 표현했다. 심지어 컬러가 다른 모피로 모노그램을 표현하는 유머를 보여주기도. 1995년 다이애나 빈이 애용해서 탄생한 레이디 디올은 여성스러움을 잠시 접고 캔버스와 녹슨 것 같은 메탈 장식으로 밀리터리 트렌드를 시도했다. 다운타운의 걸들도 착용하기에 좋은 버전이다. 리버서블로 변신하는 로에베의 아마조나, 한 줄 스트랩으로 심플해진 샤넬의 체인 백 등 실용성을 살린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1 블랙 케이스와 한 세트를 이룬 에르메스의 뉴켈리 ‘So Black’. 2 컬러가 다른 모피로 모노그램을 표현한 루이 비통의 스피디. 3 밀리터리 트렌드와 접목한 디올의 레이디 디올.
골드 메탈 장식의 클라시코백은 2백만5천원, 펜디.
All vintage you
빈티지 백의 매력은? 바로 시간을 거스르는 패션성에 있다. 어느 시즌의 것인지 단번에 읽히는 조바심도 없을뿐더러 청바지에 티셔츠와 같은 일상적인 의상에 무게를 실어주기까지 한다. 그런가 하면 길게 부착된 숄더 스트랩은 반대로 캐주얼하게도 연출해준다. 실용성과 멋을 겸비한 빈티지 백에 대한 장점은 고스란히 현재로 옮겨왔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의 백들이 숨은그림찾기도 아닐진대 브랜드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다. 빈티지 트렌드는 소재에도 변화를 가져왔는데 한동안 인기를 끌던 엑조틱 소재를 제치고 울퉁불퉁 표면이 솟아 있는 타조가죽이 돌아왔다. 지퍼 대신 180° 회전하는 잠금 장식이거나 작은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버클로 바뀌었다. 컬러 또한 얼마나 빈티지한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마치 자연스레 빛이 바랜 듯한 컬러를 얻기 위해 공방의 장인들은 가죽을 수십 번 혹은 수백 번을 문지르고 또 문질렀다. 그 덕에 블랙과 브라운은 말할 것도 없고 오렌지와 레드 컬러에서도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정신과 여인의 온기가 어우러진다
1 봉투 모양의 클러치백은 1백30만원, 셀린. 2 열쇠 장식이 특징인 가르보 레더 클러치백은 가격 미정, 마크 제이콥스. 3 체인 탈부착이 가능한 클러치백은 64만원, 롱샴 for 케이트 모스.
Hip to be Sqaure
우리가 생각하는 클러치백은 이렇다. 손에 겨우 잡히는 사이즈에 립스틱과 카드 정도만 넣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겉모습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에는 잠시 옷장 속에 넣어둬야 할지도 모르겠다. 네 모서리가 직각으로 된, 흡사 서류가방을 축소시킨 모양의 담백한 클러치백이 대세기 때문이다. 마크 제이콥스, 알렉산더 왕, 프로엔자 슐러 등에서 줄줄이 선보이며 더 이상 곡선이 설자리는 없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편지 봉투 모양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셀린은 종이 한 장 들어갈 만한 납작한 클러치백으로 히트 아이템을 예고했으며, 마크 제이콥스에서는 여배우의 이름까지 선사했다. 스타일 메이커인 케이트 모스가 디자인하는 롱샴에서도 봉투 모양의 클러치백을 발견할 수 있다.
1 사다리꼴 모양이 독특한 달라 백은 2백54만원, 끌로에. 2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뉴 스피디 백은 가격 미정, 루이 비통. 3 양옆의 지퍼가 실용적인 MJ 백은 가격 미정, 마크 제이콥스. 4 클래식을 지향하는 리키 백은 가격 미정, 랄프 로렌. 5 이사벨라 로셀리니 백은 가격 미정, 불가리.
Hold Everything 당신이 클래식한 스타일을 지향한다면 단언컨대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로 된 토트백을 구입할 것. 여기서 말하는 토트백은 보스턴백이거나 닥터백을 의미한다. 간단한 1박 2일 여행을 다니기에 좋은 커다란 사이즈의 보스턴백과 의사들의 왕진 가방과 비슷하게 생겨서 붙여진 닥터백은 지갑, 열쇠, 휴대전화, 화장품 파우치 등 여성들이 필요한 모든 제품을 챙기기에 좋다. 그것도 고급스러운 가죽 가방 안에 숨겨서 말이다. 드는 것만으로도 내추럴 시크가 연출되는 토트백의 포인트는 질 좋은 가죽과 튼튼한 손잡이, 견고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 등이다. 매일 같이 들고 다니기에 좋은 이 토트백을 구입할 때는 골드 주얼리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골드 버클이나 코너링 장식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센스를 발휘할 것.
1973 컬렉션은 가격 미정. 구찌.
Archive Heroine 구찌 광고 속 베르슈카의 모습. 굳이 그녀가 70년대 아이콘이라는 사실을 설명해 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 시절 특유의 멋이 전해진다. 더군다나 어깨에 둘러멘 로고 프린트 백은 촌스럽기는커녕 클래식해 보인다. 구찌의 1973컬렉션은 로고 프린트를 지극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로만 스타일로 변형된 G로고 버클이나 캔버스에 프린트된 로고 프린트를 무기로 사로잡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