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크라비 섬의 플라이베이 리츠 칼튼 리저브에서 보낸 5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오후에는 달달한 기쁨을 주는 칵테일, 달빛이 비치는 밤이면 당신의 꿈꾸는 듯한 눈. 난 붕붕 뜨는 열대의 기분을 느껴요.” 일상이 팍팍할 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 우리는 파라다이스를 상상한다. 비치 보이스의 ‘Kokomo’ 노랫말 같은 곳을. 그런 곳엘 다녀왔다. 태국 크라비 섬의 플라이베이 리츠 칼튼 리저브에서 보낸 5일.::태국.크라비 섬,플라이베이 리츠 칼튼 리저브,엘르,엣진,elle.co.kr:: | ::태국.크라비 섬,플라이베이 리츠 칼튼 리저브,엘르,엣진,elle.co.kr::

1 높은 천장 그 끝엔 하늘로 향한 창이 열려있다. 자연 채광이 참 좋은 곳.2 태국 왕조의 상징인 보라 색과 크라비 섬에서만 자라는 나무,탄 트리.3 X4 한 가족이 같이 써도 넉넉한 침대. 나란히 누워 통유리 창 밖 개인 정원을 봐도 좋겠다.5 오리지널 타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리조트 내 스파 ESPA. 6 어라이벌 파 빌리온에서 리조트로 향하는 길.HEAVENLY BAY아…! 큰소리도 아니었다. 입술을 옴짝달싹이며 작게 내뱉었다. 으르렁대던 남국의 해가 꼬리를 감추고 하늘이 벨벳처럼 보드라워진 저녁. 차에서 막 내린 참이었다. 뾰족이 솟은 보랏빛의 지붕, 미동 없이 고요한 물, 그 위로 점점이 떠 있는 징검다리, 사방을 둘러싼 촛불…. 이 모든 광경이 한번에 나타나 그저 압도당했다. 이곳은 ‘플라이베이 리츠 칼튼 리저브’. 태국 크라비 섬의 남쪽 해안에 있는 리조트다. 태국 사원 같기도, 커다란 정자 같기도 한 ‘어라이벌 파빌리온’ 안에는 리조트 매니저와 버틀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와디캅~ 돌다리를 건너면서 걱정일랑 다 내려놓으셨기 바랍니다.” 어머, 어쩜 이렇게 다정한 사람들이? 고마움에 두 손 부여잡고 눈물이라도 두어 방울 또글또글 흘릴 판이었다.버틀러의 안내를 받아 미니카에 탔다. 나무들이 빽빽한 오솔길을 지나니 빌라가 나타났다. 묵직한 나무 현관문에 들어서면 두 개의 빌라가 나란히 붙어 있는, ‘리조트 파빌리온’이 숙소였다. 달빛을 받아 반질거리는 물(개인 풀이다!)을 보며 마음도 같이 일렁였다. 빌라는 그야말로 궁전이었다. 널찍한 통유리 문을 열면 여덟 명은 족히 같이 잘 수 있을 듯한 XXX 라지 사이즈의 침대가 있고, 16세기 태국 라라 왕조를 모티프로 한 회화가 그려져 있는 또 하나의 문이 있다. 침실과 거의 비슷한 크기의 공간이 나타나는데 드레스 룸, 파우더 룸, 세면대, 화장실, 샤워실 등이 있다.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마법의 거울, 스팀 사우나 기능이 있는 샤워실 등을 보면 기쁨의 춤사위라도 펼칠 지경이 된다. 하이라이트는 빌라 사이드에 숨겨둔 개인 야외 정원과 야외 자쿠지다. 리조트 곳곳을 탐험해보고 싶다면 우선 메인 풀에 나가보길. 이때 유용한 것이 리조트에서 준비해주는 비치 키트. 플러피 햇과 비치 백, 비치 타월, 미니 자외선 차단제와 벌레 퇴치 스프레이가 있다(강력한 모기들이 있으니, 저 스프레이를 상시 휴대할 것!). 메인 풀에서 바다 쪽으로 나가면 선셋 라운지 ‘촘타완(Chomtawan)’이 있다. 해먹도 좋지만 사실 등이 꽤 배기므로 그보다 바다 앞에 내어놓은 푹신한 선 베드를 추천한다. 운 좋으면 일주일에 한두 번 놀러 오는 아기코끼리를 만날 지도. 바나나를 주면 무릎을 살짝 굽히는 애교를 보여주기도 한다. 리츠 칼튼 리저브에서 시설과 서비스, 풍경만큼이나 좋은 것이 음식이다. 세 개의 레스토랑과 두 개의 바가 있는데 모두 기본은 태국 음식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 풍미가 그만이다. 꼭 맛봐야 할 것으로 아침 뷔페에 나오는 요거트를 꼽겠다. 여기까지 가서 웬 요거트냐고? 모르시는 말씀. 리조트에서 직접 만드는데 적당한 밀도와 담백한 맛이 그 어떤 요거트보다 맛나다. 플레인, 바나나, 망고 세 가지 맛 중 으뜸은 바나나 맛! 이왕 나를 위해 최고의 호사를 누리기로 마음 먹었다면 야외 정원에서의 저녁 식사에 선심 써도 좋겠다. 미리 리조트에 요청해야 하는데 2인 기준 1만2천 바트, 우리 돈으로 45만원 정도. 신선한 해산물 요리에 태국 와인 ‘PB’를 곁들이며 루비 빛으로 붉어져가는 저녁 바다를 볼 때, 그 순간은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현지 스태프의 귀띔에 따르면, 낮에 습도가 높을수록 그날 저녁 하늘이 더욱 붉디 붉다고. HELLO KRABI플라이베이 리츠 칼튼 리저브는 관광이나 쇼핑이 목적인 여행에는 맞지 않는다. 휴식과 재충전을 컨셉트로 한 리조트의 특성도 그렇거니와 크라비 시내에 즐길 거리가 아직은 많지 않다. 태국 하면 흔히 가는 곳이 방콕 혹은 푸켓이고, 크라비는 이제 걸음마를 떼는 섬이다. 직항이 없어 방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것도 그 이유다(푸켓에서 육로로 연결되니, 푸켓 직항을 택해도 된다. 택시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며, 흥정하기 나름이지만 편도에 약 1천500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약 4만원쯤). 가장 북적거리는 곳은 아오낭 비치로, 푸켓 해변가와 비슷한 느낌인데 아직은 좀 썰렁하다. 굳이 아오낭을 가겠다면 말릴 순 없지만 그보다 바다 탐험을 추천한다. 리조트에 얘기하면 요트를 주선해준다. 태국의 바다는 참 신기하다. 기묘한 바위섬들이 나란히 있는가 하면, 얕은 물가에선 나무들이 빽빽이 숲을 이루고 있다. 두 섬이 맞닿아 생긴 동굴을 지날 때면 작은 하늘이 틈을 비집고 들어오고 들큼한 돌 냄새가 은근슬쩍 퍼진다. 마음에 드는 해변을 발견하면 데려가 달라고 하면 그만, 무인도여도 상관없다. 리츠 칼튼 리저브와 계약을 맺은 요트 회사 ‘Omni Marine’의 베테랑 선원들(검은 태국 전통 복장에 붉은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사내들이다. ‘실내 피트니스에서 억지로 만든 근육보다 저런 생활 노동형 근육이 진짜’란 생각에 슬금슬금 자꾸 보게 된다)이 태국 남부 바다를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 해변가에 자리를 잡고 리조트에서 준비해준 도시락(레드 커리 라이스, 스프링 롤, 바나나 찜밥, 찹 스테이크 등.)을 풀면 꽤 근사한 피크닉이 된다. 3시간 남짓 요트 투어를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이면 자연스레 비치 보이스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될 것. 플라이베이 리츠 칼튼 리저브에서의 3박 5일 내내 시간 흐르는 게 아까워 매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곤 했다. 가장 좋았던 순간을 고백하자면 이렇다. 정오의 어라이벌 파빌리온, 도마뱀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않는 이곳에서 즐긴 30분의 오수.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머리와 가슴에 피가 좀 더 빠르게 도는 것 같았다. 그만큼 이곳은 무념무상, 마음과 머리를 비울 수 있는 곳, 그렇기 때문에 다시 씩씩해질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다시 한 번 아주 달디 단 잠을 잤다. 일상이 다시 시작되겠지만 작은 천국에서의 5일은 꽤 오랫동안 힘이 될 것 같다. 마음이 동한다면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스페셜 프로모션, 3박 5일짜리 천국행 티켓을 추천한다. 제이슨여행사를 통해 판매되며 항공은 타이항공, 리저브 빌라 기준으로 1인당 1백99만원이다.MUST TRY 퓰라베이 리츠 칼튼 리저브에서 꼭 해봐야 할 일들● 야외에서 알몸 목욕 빛 바랜 청동 자쿠지에 들어가 보글보글 물거품을 일으키며 밤하늘을 보면 저절로 배 튕기며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알몸 목욕의 백미(?)는 자쿠지에서 나와 타월 따위 두르지 말고 당당하게 누드로 샤워하러 빌라 안으로 들어가는 것.● 수영장에서 TV 보기 빌라 문이 통유리로 돼 있고 그 앞에는 개인 풀이 있다. TV 몸체를 돌려놓고 수영장에서 TV를 볼 수도 있다. 빌라마다 구조에 따라 또 수영장과 방문의 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영장 모서리에 팔을 걸치고 리모컨을 쏘니 작동이 됐다! ● 바다 보면서 요가하기 야외에서 요가하는 재미는 이곳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개인 요가 매트가 준비돼 있고 요가 마스터가 개인의 수준에 맞춰 60분짜리 수업을 끌어간다. 패키지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 2인 기준 3600바트(14만원 정도)를 추가하면 된다. ● 오리지널 타이 마사지 리조트 내에 ‘ESPA’라는 스파가 있다. 개인 트리트먼트 룸, 실내외 스파 풀 등이 있다. 마사지 프로그램은 모두 120분 코스로, 8100바트(30만원 정도). 관리 전후로 내주는 푸른 차를 꼭 마셔보길. 꽃으로 만든 차라는데 고소한 맛이 제법이다. ● 크라비 시장 구경 파는 건 고기, 채소, 과일, 꽃 등인데 분위기는 왠지 동대문종합시장 느낌이다. 푸드코트도 널찍한 편인데 커스터드를 살짝 발라 바나나 잎에 싸서 찐 찰밥, 야채 절임에 버무린 누들, 찹쌀 도넛 등은 군침이 돌게 한다. 새벽 3시면 벌써 문을 연다. ● 요트 타고 호핑 투어 이곳의 호핑 투어는 정말 추천한다! 프리미엄 요트 업체 ‘Omni Marine’과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데 요트도 훌륭하고 서비스도 좋다. 태국의 바다를 넘실거리다 무인도 바닷가에서 도시락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