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방심은 금물

원형 탈모, 남의 얘긴 줄만 알았다. 호되게 머리 빠진 후 알게 된 두피와 모발 관리의 절실함.

프로필 by ELLE 2010.09.13


1 랩 시리즈 루트 파워 헤어 토닉
건강하고 힘 있는 모발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옥한 토양과 같은 두피. 두피의 자극과 스트레스를 없애고 수분과 영양을 적절히 유지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루트 파워 헤어 토닉은 두피에 활력을 주는 헤어&두피 에센스로 모근과 모발에 동시에 작용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손상된 모발을 회복시키고 모발이 두껍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움을 준다. 샴푸 후 수건으로 가볍게 말린 상태에서 두피에 직접 뿌린 후 부드럽게 마사지해준다. 200ml 5만9천원

2 케라스타즈 스티뮬리스트
탈모 두피를 위한 스프레이 타입의 트리트먼트. 두피 모세 혈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두피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고 이를 기초로 모발의 자연적인 생장을 촉진한다. 각종 스트레스와 내·외부 유해 요소로 인해 숱이 적어지고 모발이 가늘어 지면서 빠지는 트러블을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125ml 5만6천원

3
 웰라 프로페셔널 3.5 에너지 나이트 세럼
모발의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세포 재생을 자극하는 나이트 트리트먼트 세럼. 두피의 영양분 흐름을 증가시켜 두피의 건강을 유지하고 모발을 탄탄하고 활력 있게 만들어준다. 잠자기 전 샴푸 후 또는 마른 모발 상태에서 두피에 직접 뿌려서 사용한다. 일주일에 1~3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100ml 5만원대

4 르네 휘테르 포티샤 샴푸, 아스테라 쿨링 샴푸
두피의 청결 관리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샴푸. (왼쪽)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모발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샴푸 포티샤 150ml 3만4천원. (오른쪽) 민감하고 자극받은 두피를 진정시키고 부드럽게 세정해주는 쿨링 샴푸 아스테라 150ml 3만6천원.

5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덴시티 어드밴스드
주성분인 오메가 6와 비타민 B3가 모근을 자극해 모발의 성장을 돕고 필수 영양분을 두피 세포에 공급하는 기능을 가진 탈모 두피용 삼푸. 탁월한 두피 세정 효과는 물론, 민감한 두피를 진정시키고 수분과 비타민을 공급한다. 뿌리부터 튼튼하고 굵은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500ml 3만6천원

6 록시땅 아로마 수딩 샴푸
지나친 헤어스타일링 제품의 사용이나 헤어드라이어의 열, 공해, 스트레스 등으로 민감해진 두피의 문제점을 완화해줄 수 있는 샴푸. 자극으로 인해 가렵고 염증이 생기는 두피에 작용해 두피의 건강을 유지시켜준다. 다섯 가지 에센셜 오일이 함유돼 있어 편안한 느낌을 더한다. 300ml 2만8천원

이마가 넓어지고 정수리가 횡해지는 대형 사고에서 난 열외라고 믿었다. 친가와 외가의 어른 중에 대머리이신 분이 없었고, 어렵게 확인한 증조할아버지대에도 없었으니 격세유전을 염려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가장 큰 실수는 탈모와 대머리를 구분하지 못한 데 있었다. 난 유전적 요인에 의한 대머리에서는 열외였지만 후천적 요인에 의한 탈모에는 직격탄을 맞는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증상은 이랬다. 8개월 전부터 머리가 조금씩 가렵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루에 한두 번은 꼬박꼬박 샴푸를 하는데 왜 이러나 싶어서 머리 감을 때 좀 더 힘을 주어 문지르고 꼼꼼이 헹궜다.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 또다시 가렵기 일쑤였고, 특정 부위가 계속 가려운 것이 오래 지속됐다. 별거 아니겠지 하고 지나친 지 한 달.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흠칫 놀라며 물었다. “아이고 이거 시작됐네.” 이게 웬일인가. 뒷머리 아랫부분에 작은 원형 탈모가 생긴 것이다. ‘괜찮겠지 뭐, 곧 나지 않을까? 조금 빠진 거라는데.’ 하지만 내 희망과 현실은 달랐다. 작은 원형은 면적을 넓혀갔고, 왼쪽 옆머리 부분이 똑같이 가렵고 자극이 느껴지더니 작은 구멍이 생기고 2주일이 채 안 돼서 눈에 띄게 커졌다. 3주쯤 지났을까? 두 군데의 원형 탈모 면적이 점점 넓어지는 게 보이면서 덜컥 겁이 났다. 피부과에 가서 주사를 맞으라는 얘기도 있었고, 한동안 술을 끊고 잠을 충분히 자라는 충고도 들었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치료법은 어느 홍보 담당자의 말이었다. “즐거운 일을 만들어야 해요. 그러고 나서 주사를 맞든 관리를 받든 해야 해요. 이렇게 머리가 빠질 정도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짜증 나는 일이 많았겠냐고요. 일단 마음을 바꿔야 해요.” 말씀 참 재미있게 하시네요라고 웃으면서 들었지만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대목이 있었다. 다른 헤어 트러블이나 탈모 증상과는 달리 원형 탈모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이 스트레스라고 한다. 쉽게 말해 두피 속에서 모발을 잡고 있는 힘이 여러 가지 자극과 스트레스로 딱 풀려버리면서 머리카락이 힘없이 빠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힘을 되돌릴 방법은 찾지 않고 아무리 좋은 제품과 주사를 쓴들 무슨 소용이 있냐는 말이다. 물론 술을 끊고 몸 컨디션을 회복하고 잠을 충분히 자서 피로를 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 역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귀결될 뿐이다. 최대한 즐거운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한 마음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탈모 전문 센터에 가서 관리도 받았다.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관리 제품도 챙겨봤다. 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의 문제가 아니라 두피의 건강 상태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두피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샴푸와 모발 생장을 도울 수 있는 기능성 샴푸를 사용했다. 일반 샴푸보다 훨씬 깔끔하게 샴푸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두피가 훨씬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사용이 어려운 앰풀 대신 샴푸 후 간편하게 뿌려서 사용할 수 있는 트리트먼트 제품도 함께 썼다. 원형 탈모 부위에 집중적으로 뿌려서 마사지해주고 M자형 탈모가 걱정되는 이마 부위를 중심으로 두피 전체에 사용했다. 약간의 자극이 느껴졌는데 따갑다기보다는 상쾌한 느낌이 남는 자극이었다.
이렇게 정신 차리고 신경 쓴 지 약 한 달, 두피가 가려운 증세는 거의 없어졌다. 원형 탈모 부위에 트리트먼트 제품을 사용하고 문지를 때 뭔가 만져지는게 있어서 봤더니 솜털이 조금 올라와 있었다. 이 솜털이 자리를 잡고 자라다 빠진 후에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검은 머리털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방심은 금물, 원형 탈모는 한번 생기면 재발 가능성이 높은 트러블이라 평상시에 예방이 중요하다는 충고를 들었다. 원형 탈모의 최대 적인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최대한 피하고, 적절한 관리 제품으로 또다시 ‘영구’되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다. 아, 30대의 그루밍은 멋을 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흉해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정의하면 너무 처절한 걸까?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민병준
  • 포토 최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