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흔드는 노랠 만드는 사람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노래 한 구절에 코끝은 시큰, 기분은 말랑말랑해지는 계절. 여자 맘 흔드는 노래를 만드는 남자들- 유희열과 정재형,루시드 폴, 페퍼톤스. 꼭 내 일기장을 읽는 것처럼 여자 마음을 노래하는 여자, 박새별을 만났다.::유희열과 정재형,루시드 폴, 페퍼톤스,박새별,엘르,엣진,elle.co.kr:: | ::유희열과 정재형,루시드 폴,페퍼톤스,박새별,엘르

1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루시드 폴이 입은 카디건은 하버색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셔츠와 코트, 팬츠는 모두 버버리 프로섬. 앵클 부츠는 크로켓 앤 존스. 유희열이 입은 그레이 재킷은 이스트하버 서플라이스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넥타이, 셔츠, 팬츠, 슈즈는 모두 개인 소장품. 페퍼톤스의 이장원이 입은 트렌치코트와 스카프는 모두 닐 바렛. 니트는 니나리치. 팬츠는 타임 옴므. 앵클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페퍼톤스의 신재평이 입은 카디건과 팬츠는 모두 닐 바렛. 티셔츠는 타임 옴므. 스카프는 이건만. 슈즈는 일 치르코. 정재형이 입은 그레이 컬러의 재킷과 팬츠는 모두 닐 바렛. 티셔츠는 존 바바토스.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새별이 입은 원피스는 이자벨 마랑. 코트와 퍼 장식의 앵클 부츠는 모두 바네사 브루노. 2 이장원이 입은 셔츠, 재킷과 팬츠는 모두 디올 옴므.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재평이 입은 재킷 티셔츠는 타임 옴므,팬츠는 니나리치,슈즈는 트릭커스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안경은 모스콧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우리 음악은 이거다. 자유분방하고 들을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음악. 사람들이 듣고 놀랄 참신하고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을 하면서 누리는 혜택. 또래들과 비교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기 쉽고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그걸 이용해본 적은 없다(이장원).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로 신난다. 30대 남자친구들끼리 벤처기업 만들어서 으샤으샤 일하듯이 우리도 밴드를 결성할 때 상상했던 것들을 하나 둘씩 해내고 있다(신재평). 요즘 드는 고민.재평이는 뮤지션이 최종 목표라고 하는데 난 아직 모르겠다. 내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다(이장원). 다이내믹하고 더 신나게 살고 싶단 생각. 그러면서 현명하게 30대에 안착하고 싶다(신재평). 뮤지션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주위에서 날 대단한 바람둥이라고 생각한다. 치명적일 만큼 매력적이라는 의미일까? 괜히 집적거리지 말라는 것일지도(이장원). 난 그런 소리 들어본 적 없는데(신재평). 서로에게 빼앗아오고 싶은 능력이나 성격. 순수함. 재평이의 그런 면을 사람들이 높이 평가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랄까(이장원). 매사에 어떤 질문을 받아도 막힘 없이 말이 술술 나오는 장원이의 순발력이 부럽다(신재평). 막연하게나마 그려본 페퍼톤스의 미래. 좌충우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하는 팀.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페퍼톤스란 이름으로 물건을 만들어 팔 수도 있잖아. 각자 재밌는 일을 하다가 다시 뭉쳤을 때 더 멋진 게 나올 수도 있고. 우린 죽이 잘 맞는 10년지기 친구니까!peppertones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마음에 차지 않는 음악을 억지로 하면 그 안에 에너지가 없는 것처럼 공허하게 느껴진다. ●EP 앨범으로 데뷔(2004),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싱글 부문 수상(2007), 3집 발표(2009). 3 유희열의 의상은 모두 개인 소장품.당신은 안테나뮤직의 리더다.이들은 내가 ‘존경’이란 단어를 쓸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들, 음악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앨범 나오면 공부하듯 듣는다. 내가 영향을 주는 건 없다. 경험이 좀 더 많다는 점에서 때로는 코멘트가 튀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충고는 안 하는 게 낫다. 충고는 결국 내가 부족한 점을 남한테 말하는 거잖아. 각각 처음 만나던 때.루시드폴이 문득 궁금해 알아보니 음악 안 한다는 중이었다. ‘저 친구 그러면 불행해지는데’ 싶어 공연을 같이했지. 박새별은 다른 제작자가 한 번 봐달라 해서 만났다. 데모 테이프를 들어보니 설익었지만 잘하더라고. 일단 곡을 써보라 하고 1년 후에 다시 만났지. 정재형과는 베이시스 때부터 선후배로 알고 지내다가 “형, 피아노 앨범을 한 번 내봐” “어, 그래! 그럼 너네 회사에서.” 하면서 자연스레 함께하게 됐다. 페퍼톤스는 토이 공연 뒤풀이에서 만났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한참 예뻐하다 ‘급’ 냉랭해질 것도 같기도 하다.한 번 좋아하면 끝까지 간다. 주성치 영화 보면 나오는 사람이 거기서 거기잖아? 나도 그렇다. 어릴 때부터 보던 사람들이 여전히 주변에 있고, 음악 작업하는 엔지니어조차 바뀌지 않는다. 예민하고 까다로운가 봐.잡지에 초식남 체크리스트가 있기에 해봤다. 서너 개 해당되더라. 그런데 “모두 해당된다면 당신은 혹시 유희열?” 이렇게 써 있었다. “와인을 따를 때 자기 손을 보고 우는 남자”라면서. 나는 무심한 남자, 완전 육식남이다. 디테일 좋아하는 거 빼면. 여자들이 참 좋아한다.라디오 때문인 듯. 97년부터 매일매일 해왔다. ‘행간, 여백, 피식 웃는 것까지 다 알지’ 하는 마음으로 방송한다. 그래서 저질 얘기도 하고 시니컬한 얘기도 한다. 그러니 듣는 이들이 나와 기억을 공유하고 정서적으로 닿아 있다 생각하는 것 같다. 요즘 말로 조련당한 거지. 유희열의 20대.녹음실에 취직했다. 음악이 업이 될 줄은 몰랐다. ‘음악 하면 멋있겠다.’ 정도였지. 서른쯤 돼서 ‘이게 내 직업이구나’ 싶었다. 음악 하는 이유.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게다가 그걸 통해 생활도 가능하니 복에 겨웠지. 정작 내 작업을 할 땐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다. 여러 일을 하다 보니까. 앨범 작업엔 1년은 족히 걸리는 것 같다.you hee yeol특별히 내가 영향을 주거나 이끌어가는 부분은 없다. 경험이 좀 더 많다는 점에서 때로는 코멘트가 튀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충고는 안 하는 게 낫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대상(1992). 토이 1집으로 데뷔(1994). 현재 KBS 진행. 4 수트는 닐 바렛. 티셔츠는 개인 소장품.지난달 트위터로 시간과 장소를 알리고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그런 식의 공연은 처음이었다. 노래 위주의 무대였다면 음향을 포함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엄두를 못 냈을 텐데 피아노 연주 공연이라 가능했다. 음악을 하는 동안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소통에 관한 부분. 파리에 가 있는 동안 내가 사라졌단 얘기가 있었다. 그러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다양해지고 내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공백 기간을 채울 수 있었다. 소통에 대한 생각.음악이 뮤지션과 대중을 이어주는 끈인 것처럼 소통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무조건적으로 노출을 거부했다면 지금은 완벽히 매체 친화적이라 하긴 어렵지만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뮤지션으로 깨어 있기 위해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새로운 생각들을 더하려고 한다. 이제 내가 원하는 바를 알고 또 그걸 실현할 수 있지 않나?전에 비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긴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음악을 하는 건 늘 어렵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내 자신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음악 작업에 있어 뮤지션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조차 마음에 들지 않고 수긍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음악을 만들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불명확해진다. 그만큼 관계와 소통은 중요하다. 타인의 평가에 대하여.완성한 음악이 내 손을 떠나면 거기서 끝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에 간섭하는 건 무의미하다. 누구를 위해 음악을 하나.대중음악가라는 직업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와서 사람들이 날 보고 감독님,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가수라 불러달라고 한다. 오래전 음악적 역량을 넓히고 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파리에 가서 공부를 했는데 문득 내 길만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감정을 좋아했던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작정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피아노 앨범 다. 클래식도 했다가 영화음악도 하다가 피아노 앨범도 냈다. 다음 행보는? 음악을 하는 건 언제 끝내야겠다, 금방 끝나겠다 하는 게 아니다. 내 삶의 일부다. 계속해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게 해야 할 일이다.jung jae hyung내 머릿속의 생각,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생각까지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음악이 지닌 힘이다. 다만 소통할 대상이 없으면 음악이 존재해야 할 의미 또한 사라진다. 대중음악을 하든 클래식을 하든 마찬가지다.●베이시스 1집으로 데뷔(1995), 솔로 1집 앨범 (1999) 발표, 영화음악 작업(2002), 4집 피아노 앨범 (2010) 발표. 현재 9월 공연 준비 중. 5 박새별이 입은 재킷, 롱 스커트는 토크 서비스. 카디건은 바네사 브루노. 슈즈는 슈콤마보니.안테나 홍일점이라 관심을 많이 받는 면도 있다.그렇지. 안테나뮤직은 내가 계속 곡을 쓸 수 있게 정신적으로 응원해주는 존재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시키거나 한계를 넘는 요구를 하지 않는다. 어떤 곡을 써라 말아라 가이드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좋은 곡을 쓰고 싶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진다. 곡 작업.어차피 내가 전문 작곡가는 아니다. 마음먹고 앉지는 않는다. 피아노 치다가 가사가 떠오르고, 편곡도 하게 되는 식. 곡 하나하나가 꼭 내 아이처럼 애착이 간다. 엉뚱할지 모르지만 ‘2~3년 작업해 놓고도 이런데 20년 넘게 나를 키워온 엄마는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상과 노래의 싱크로율.90%. 1집은 다 내 얘기였다. 음악이 카타르시스였던 것 같다. 그래서 “다이어리를 읽는 것 같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그게 내 색깔이지만 깨야 하는 걸 수도 있다. 변화를 시도 중?내 얘기가 아닌 다른 얘기를 써보고 싶다. 사실 시도를 좀 해봤는데 영 어렵더라고. 내 얘기면 마음에 와 닿고 ‘이건 좋은 가사’라는 확신이 있는데 남의 얘기를 쓰면 그렇지 못하다. 성장통을 겪었나, 아직인가.EP 끝나고 있다면 있는 건데 지금은 그저 좋다. 2집 준비 시작하면 생기겠지. 음악은 너무 개인적인 작업이어서 각자 감정 사이클이나 성장 과정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다. 같은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8월 28일에 하는 공연. 노래 부르기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는데, 관객 만나는 일이 걱정 반 기대 반. 나를 보고 실망하진 않을까, 공연이 지루하진 않을까 싶어서.내 노래를 듣는 이들에 대해.팬클럽, 트위터 등 여러 창구를 통해 피드백을 해준다. 이를 통해 음악은 나 혼자만의 자기 위안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 되고, 지칠 때 일어서는 힘이 되기도 한다. 물론 괴로운 피드백도 있지만 어차피 난 음악 천재 소리 들으려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사실 음악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날 잘 모른다. 하하. Pack sae byul음악은 너무 개인적인 작업이어서 감정 사이클이나 성장 과정이 아티스트마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EP (2008)로 데뷔, 1집 (2010) 발표, 현재 MBCNET 진행. 6 루시드 폴이 입은 셔츠는 갭. 베스트는 닐 바렛. 팬츠는 버버리 프로섬. 앵클 부츠는 크로켓 앤 존스.글짓기와 노래 짓기.가사의 비중을 높게 치는 편이다. 보통은 “곡 썼다.”고 해서 들려달라면 “아직 가사는 없다.”인데 내겐 곡과 가사를 다 쓰는 것이 완성이다. 그래서 노래 쓴 후 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 시기의 내 흔적이기도 하고. 곡 작업 시 원칙. 레퍼런스 작업을 피한다. 미리 특정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지 않는 게 내 원칙이다.책 에서 “공학이나 과학은 감동도 위로도 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아서 음악으로 돌아왔다.”고 했다.이공계에 있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참 조심스럽지만 철저히 개인적 소회로 얘길하자면 ‘공학과 과학이 인간의 근본적인 행복에 이바지했나?’ 싶었다. 그리고 내 삶이 흘러가는 동안 한 번도 음악이 내 중심에서 비켜난 적은 없었다. ‘Knowing’이 중요한 화두라고도 했는데. 많이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하는 게 정말 내 안에 쌓이는 걸까?포트투갈 시인 페르난도 페소아(Fernando Pessoa)는 한 번도 리스본을 떠난 적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2만~3만 편의 글을 썼다. 이런 걸 보면 외부에서 내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능사는 아니란 생각이다. 고전을 읽으면 “앎이 ‘내면의 앎’을 방해할 수 있다.”고들 한다.종교가 있나?불자다. 집안이 불교? 어머니는 카톨릭이다. 98년에 너무 힘든 때가 있었다. 나 혼자 극복하기 어려웠는데 그때 불자가 됐다. 불교 식으로 표현하자면 인연이 닿은 거겠지. 이후 또 글을 쓰고 있나?아주 조금씩 소설을 쓰고 있다. 굉장히 재미없는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3명이다.왜 계속 물고기 마음인가?책 제목도, 홈페이지 이름도. 일단 홈페이지는 유학 갈 때 소통 창구로 만들었다.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 그때 한참 듣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교감이 어디까지 가능할까 궁금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장자와 해자의 대화가 생각났지. 장자가 “물고기가 즐거이 놀고 있구나.” 하니 해자가 “물고기가 즐거운지 안 즐거운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지. 장자는 다시 “내가 물고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는 어떻게 안다고 그러냐?” 했잖아. 여기서 따온 말이다.Lucid Fall내겐 곡과 가사를 다 쓰는 것이 노래의 완성이다.그래서 노래를 쓴 후에 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 시기의 내 흔적이기도 하니까. ●(2001)로 데뷔, 영화음악 (2002) 작업, 4집 (2009), 현재 공연 준비 중.중략.*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