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30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나비는 밤마다 수면의 강을 건너 내일의 바다를 향해 날갯짓을 한다. 어느 시인의 나비처럼 우리는 밤마다 내일을 위한 여정을 꾸린다. 잠들기 전 습관에 따라 새로운 하루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날갯짓을 할 수 있단 의미다.::수면,습관,엘르,엣진,elle.co.kr:: | ::수면,습관,엘르,엣진,elle.co.kr::

소년은 잠들기 전 베갯머리 동화를 기다렸다. 어머니가 자신을 무릎 위에 앉히고 꼭 껴안으며 동화를 들려주는 것을 사랑했다. 아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을 키웠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들었던 동화에서 자신의 문학이 자랐다고 말했다. 잠들기 전의 습관이 그의 미래를 예언한 셈이다. 비단 그 시간이 인생 여정의 항로라는 큰 그림만을 그리는 건 아니다. 원론적일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중차대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는 전반전 직후 후반전에 들어가기 전 경기 내용을 점검하고 작전을 짜는 축구 경기의 하프타임과 같다. 그렇다고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는 눈꺼풀이 내려앉는 것을 버티면서까지 무슨 대단한 일을 하란 얘기는 아니다. 하프타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후반전에 임하는 선수들처럼 하루 동안 쌓인 긴장감과 피로를 푸는 것도 중요하다. 초등학교 탐구생활 시간표를 도배했던 취침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지금, 수면의 질을 높여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태양은 아침에 떠서 저녁에 진다지만 우리의 하루는 잠자기 전부터 시작된다.“마음의 물결을 몸으로 다스려라”하루 2개 정도의 클래스를 진행하고 그날의 업무들을 마치는 시간은 오후 8시 정도. 보통 12시에 취침하니 잠자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지인들과 공연을 보고 맛집을 찾으면서 좋은 것을 먹고 보고 즐기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잠자기 전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려고 한다. 하루를 마감하며 내일에 대한 플랜을 짜고 온종일 바쁘게 생활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정리한다. 이때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요가 명상과 복식호흡을 한다. 복식호흡은 폐에 신선한 공기를 채우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다. 불면증에도 효과적. 늦은 밤에는 클래식 음악과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때로는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을 키우는 심리치료 서적들을 읽는다. 이런 식으로 평안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려는 건 다른 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자신에 대한 자기관리인 셈. 그래서일까. 매일 밤 새로운 하루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갖게 된다. 요가 트레이너라 해서 자기 전까지 장시간 요가 수련을 하는 건 아니다. 밤늦게 시간을 내서 억지로 스트레칭하기보단 침대 위에서 기지개 펴기, 바람 빼기 자세, 척추 비틀기 자세 등 간단한 동작을 하고 아로마 오일로 마사지를 한다. 몸의 곡선을 이용해 바른 자세로 자야 숙면을 할 수 있는데 10분 정도 허리와 무릎 밑에 베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잠을 자기 전에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도한 포만감은 숙면을 방해한다. (나디아, 나디아 요가 대표)“심야의 고요함을 사랑하자”케이블 채널의 연애 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방송을 마치고 귀가하면 9시가 훌쩍 넘는다. 잠에 드는 시간은 평균 자정에서 오전 1시 사이. 스케줄에 맞춰 규칙적으로 생활하다 보니 이런 생활 패턴이 습관화됐다. 잠들기 전에 하는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의외로 아날로그 타입에 가깝다. 밤늦게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인터넷 사용도 그날의 이슈와 뉴스만 간단히 확인하고 미니홈피를 둘러보는 선에서 그친다. 여기에 매달리다 보면 빠져나오는 게 쉽지 않다. 흔히 긴장과 피로를 풀기 위해 가벼운 운동을 한다고들 하는데 본래 열이 많은 체질이라 잘 하지 않는다. 몸에 열이 나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데 실제로 체온을 낮춰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스트레칭은 주로 아침에 하는 편이다. 간단한 요가 동작을 따라하거나 신나는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추는 식이다.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반드시 하는 건 머리 감기. 하루 종일 두피에 쌓인 먼지와 피지를 씻어내지 않으면 잠을 자는 동안 베개에 묻거나 얼굴에 흘러내려 피부가 상할 수 있다. 입술이 건조한 편이라 자기 전에 항상 립밤을 바르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잠자기 직전에는 주로 책을 읽는다. 요즘 나를 붙잡고 있는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 평소에는 긴장감이 흐르는 추리소설도 즐겨 읽는다. 이야기 전개가 느려지는 부분이 나오면 긴장감이 탁 하고 풀리면서 나른해지고 잠이 쏟아진다. 숙면을 유도하는 최적의 환경은 통풍이 잘 되고 째깍째깍 시계 초침 소리가 나지막히 들리는 것. 미세하게 반복적으로 들리는 소리를 듣다보면 그 주기에 맞춰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은은한 빛이 나는 스탠드도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거라도 방송 실수를 한 날에는 마음이 편치 않아 금방 잠에 들지 못한다. 이때는 숙면을 이끌어내기 위해 허브 차를 마신다. 그래도 안 되면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새벽 재방송을 보며 모니터링한다. 이래저래 실수는 좋지 않다. (양윤영, 모델·엠넷 MC)“꿈꾸기 전에 보고 읽고 상상하라”하루 업무를 마감하고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시간은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 오전 8시에 일어나 허겁지겁 출근해 가고 오고 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15시간 정도를 회사에서 보낸다. 그러니 기진맥진해서 집에 도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신없이 피곤한 날에는 씻고 바로 잔다. 피로를 푸는 노하우? 10년이 넘도록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어느 정도 몸에 배었다. 업무량이 많기는 하지만 침대까지 가져오지는 않는다. 웬만하면 일은 회사에서 끝내려 한다. 잠을 자기 전에는 지친 심신에 안정을 주려고 한다. 특히 의자에 오래 앉아서 일하다 보면 허리와 목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때문에 회사의 요가 클래스에서 배웠던 간단한 동작으로 약한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기는 듯한 자세로 두 어깨와 가슴을 바닥 가까이 낮추는 고양이 자세라든가 허리 비틀기 동작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눈을 붙이기 직전에는 내일 할 일들을 머릿속에서 스케줄 대로 시뮬레이션해 본다. 언제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할지 그려보는 식이다. 일은 크든 작든 간에 신경 쓰이는 것들부터 하는데 아무래도 시급을 다투거나 힘을 줘야 하는 일들을 우선으로 한다. 내일의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약간의 부작용도 있다. 일 중독에 빠져 있는지라 다음날 스케줄이 빡빡할 때면 편치 않은 기분이 든다. 그날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이불 속에서만큼은 일을 잊으려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또 회사에서 미팅하고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다 보니 집에서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려 한다. 숙면이 정말로 중요한데 작은 소음에도 깰 정도로 잠을 깊이 못 잔다. 한 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을 친 호텔 방에서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자보고 싶다. 크레이티브한 일을 해야 하니 잠자기 전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좋을 텐데 집에 오면 자는 데 바빠 점점 게을러진다. 맨 정신으로 글을 읽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다행히 30대 중반까지 밤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봤던 경험이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창의력과 아이디어는 머릿속에 쌓인 게 많아야 나오는 법이다. 많이 보고 읽고 상상하고 글로 표현해야 한다. 당시에는 머리맡에 시집을 두고 잤다. 장문의 글을 집중해서 읽기 어려운 밤에는 한 편을 읽더라도 울림과 감동이 있는 시가 좋다.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월요병에 시달린다. 일요일에 시계가 정오를 넘어서면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다. 반대로 부담없는 금요일 저녁은 대환영이다. 마음 같아서는 예전처럼 밤을 길게 보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된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김홍탁, 제일기획 수석국장)“새로운 하루를 기억하라”잠에 드는 건 대략 밤 12시나 새벽 1시 정도로 퇴근시간이 빠른 경우에도 취침 사이클을 유지하려 한다. 일을 마치는 시간은 야근하는 날이 많아 불규칙적이다. 담당 기업에 관한 뉴스와 실적 발표가 나오면 수익 모델과 수치들을 조정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야근이 잦다. 여기에 하루 업무를 마치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음식료, 교육, 제지 분야에 관한 공부를 틈틈이 해둬야 한다. 일요일 오후에 출근하기도 하는데 월요일에 제출할 보고서를 위해 자료를 검색하고 관련 뉴스들을 모니터링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주를 일찍 시작하는 덕분에 월요병 같은 건 없다. 잠자기 1시간 전에는 업무적으로, 사적으로 그날 해야 할 일의 진행사항을 확인하고 다음날 일정들을 계획한다. 담당 기업을 방문하거나 투자자들과의 프레젠테이션 등 외부 일정이 많아 미리 정리해둬야 업무에 혼선이 생기지 않는다. 잠들기 직전의 시간은 하루를 정리하고 또 다른 하루의 계획을 세우기에 최적의 시간이라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은 반드시 하고 잔다. 스케줄 정리를 마친 뒤에는 요가에 나오는 응용 동작으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요가를 한 것이 도움이 된다. 몸이 고단하지 않은 날에는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챙겨두거나 스타일을 구상해 놓는다. 그러면 아침에 옷을 챙기느라 허둥지둥 출근길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 늦은 밤에는 가급적 친구들과의 전화 통화를 자제하려고 한다. 대화가 길어져 종종 취침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대신 책을 읽는 편이다. 전에는 여성 작가들의 수필집을 즐겨 봤는데 요즘에는 관심이 가기 시작한 부동산과 경매 서적을 읽고 있다. 출근시간이 빠르고 업무 강도가 센 편이라 최대한 밤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숙면을 취하는 데 집중한다. 잠을 자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혼자이지만 퀸 사이즈 침대를 쓴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따뜻한 우유를 마신다. 신경을 안정시키고 심신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로마 향수도 숙면을 유도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일에서 탈출하자”3D 애니메이션 일을 한다면 야근이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는 규모가 크고 호흡이 길어 제작 기간을 짧게는 1년 정도 진행한다. 그래서 철야 작업이 많지 않다. 일반 직장인보다 늦은 시각이지만 일반적으로 11시에서 12시 사이에 퇴근을 한다. 창작이 수반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밤 시간에 발상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거리가 꽤 멀어 퇴근에만 1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을 활용해 무언가를 상상하고 구상하며 몽상에 빠져든다. 대신 집 문턱에 당도하기 전까지만이다. 거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일과 관련된 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쓴다. 예전에 CF 작업을 할 때는 작업 시간이 굉장히 짧아 집에서까지 일하거나 작업 구상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애니메이션 작업은 수십 명에 가까운 인력들이 대단위로 움직이는 프로젝트인지라 재택 근무가 쉽지 않다. 게다가 업무에 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으면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된다.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아도 내일, 모래, 일주일 뒤에 해야 할 일들이 떠오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밤마다 일 생각에서 탈출하기 위해 무언가 집중할 수 있는 거리들을 찾는다. 요즘에는 자기 전까지 아이폰을 가지고 논다. 하나에 빠지면 다른 일을 못하는 성격이라 몸이 피곤한 상태로 게임을 하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보든 아이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잠에 빠져든다. 그렇다고 매번 정해진 시간에 취침하는 식으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건 아니다. 원래 태생적으로 별 헤는 밤을 사랑하는 올빼미형 인간이기에 출근 부담이 없는 금요일 밤에는 밤을 꼴딱 새우기도 한다. 그럴 때에는 주로 게임을 한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일이 일인지라 게임하는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영감을 얻기도 한다. 게임 그만하라고 다그치던 아빠가 신나게 게임하는 모습을 자식 녀석에게 보이기 싫어 밤 시간을 애용하는 이유도 있다. 최적의 수면 환경은 추우면 추울수록 좋다. 칼바람이 부는 한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잘 정도로 체질적으로 낮은 온도와 궁합이 맞다. 한 번 잠에 빠지면 중간에 깨는 법 없이 깊이 잔다. 밤샘 작업이 많았던 시절에 구석잠을 자고 선 채로 졸면서 자연스레 머리만 기대면 곯아 떨어지도록 몸이 적응한 것 같다. 야근 근무를 할 때 밀려오는 졸음을 쫓아내는 그 시절의 노하우를 알려주자면 콜라와 커피를 섞어 마셔 보시길. 효과만점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말이다. (함성욱, 바이너리픽션 애니메이션 CP)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