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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수길에 위치한 ‘비욘드 클로짓’의 미니멀하고 심플한 아틀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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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년의 감성이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소품. 2 디자이너 고태용의 책상. 3 아틀리에를 이사하면서 선물 받은 인테리어 소품.
Beyond Closet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조금은 여유롭고, 조금은 한적한 곳으로 쇼룸을 옮긴 디자이너 고태용의 ‘비욘드 클로짓(Beyond Closet)’. 프레피 컬러로 포인트를 준 네이비 차양이 둘러진 외관은 마치 유럽의 작은 골목길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채광이 좋은 통유리로 된 1층 쇼룸은 자그마하지만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원목의 문을 열고 아틀리에에 들어서면 군더더기 없이 꾸며진 미니멀한 화이트 공간에 맴도는 비욘드 클로짓 특유의 따스하고 소년 같은 감성이 느껴진다. 또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소품과 아기자기한 오브제들은 적재적소에 마치 제자리인 양 알맞게 놓여 있으며, 쇼룸을 지나 안쪽 사무실로 들어서면 벌써부터 2011 S/S 컬렉션 준비가 한창이다. 각종 부자재와 스와치, 디자인 스케치가 즐비한 그의 책상 한편엔 ‘30년 후의 작업실’로 여행을 떠났던 2010 F/W 시즌 사진과 준비 중인 컬렉션에 대한 이미지가 나란히 놓여 있다. 쇼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고태용의 머릿속에는 다가올 2011 S/S 컬렉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기 때문. ‘Boyhood’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태껏 선보였던 컬렉션과는 다른 형태의 쇼를 선보일 계획이라니, 새로운 아틀리에를 통해 받은 에너지가 비욘드 클로짓의 컬렉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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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컨템퍼러리 아트 작품 같은 빈티지한 소품. 2 디자이너 조주연과 송유진의 캐리커처. 3 옛스러운 책상에서 빈티지한 감성이 느껴진다.
s=yz
국내에선 2010 S/S 시즌부터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한 ‘에스 이콜 와이지(s=yz)’. 송유진, 조주연 두 디자이너가 선보이는 컬렉션은 갓 시작한 브랜드답지 않게 새내기의 시행착오보다 노련한 세련미와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가득 차 있다. 모던하고 매스큘린한 무드에 페미닌한 드레스 라인을 더한 것이 특징. 한 달 전 가로수길로 아틀리에를 옮기면서 두 디자이너는 쇼룸 곳곳을 직접 페인팅하고 소품들을 셀렉트해 공간을 꾸몄다. 특히 괘종시계, 자연스럽게 낡은 책장,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꼬마 책상 등 빈티지한 가구들은 모던한 에스 이콜 와이지의 컬렉션과도 의외의 조화를 이루며 묘한 충돌의 재미를 선사한다. 재밌게도 직접 길에서 주워온 탁자나 빈티지 마켓에서 골라온 고장난 뻐꾸기 벽시계 등은 이들의 아틀리에에서 멋진 인테리어 소품으로 거듭났다. F/W 시즌 더욱 빛을 발하는 아이템이자 브랜드의 잇 컬렉션이기도 한 박시한 트렌치코트와 유니크한 레더 라이더 재킷은 누에고치가 실을 뽑아내듯, 이들의 작업실에서 밤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입고 태어나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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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던한 감성이 느껴지는 디자이너 신재희의 책상. 2 창문에 빼곡히 붙어 있는 작업지시서. 3 재희신의 트렌치코트.
Jehee Sheen
마랑고니 수석 졸업, 조르지오 아르마니 디자이너 출신, 피티워모 참가…. 국내 패션 신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재희 신(Jehee Sheen)’을 수식하는 단어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오는 6월에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파리의 유명 트레이드 쇼인 ‘트라노이’ 참가를 앞두고 있다고. 지난 2010 F/W 서울 컬렉션을 통해 치밀한 올 블랙 룩의 쇼를 선사한 그의 컬렉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완벽한 피트와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재희 신의 아이덴티티는 아틀리에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평소 수집한 이미지들은 붙일 수 있는 모든 곳에-이를테면 벽면, 보드, 기둥, 심지어 창문에 이르기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이렇게 넘치는 이미지의 바다 속에서 그는 컬렉션에 대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추려내어 그것들을 또다시 발전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재희 신’의 컬렉션을 대변하는 컬러이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파워풀하고 자유분방한 ‘블랙’은 이번 시즌 ‘검도’라는 컨셉트를 입고 새롭게 재탄생되어 드라마틱한 멘즈웨어의 세계로 우리를 또다시 안내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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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핑크 실내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프리마돈나의 아틀리에. 2 디자이너 김지은의 책장과 책상. 3 프리마돈나의 아카이브를 담은 팸플릿.
Fleamadonna
스트리트와 빈티지 감성이 적절히 믹스된 ‘프리마돈나(Fleamadonna)’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지은이 이끄는 브랜드로,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에 다양한 네트워크를 두고 월드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이태원에서 압구정으로 쇼룸을 옮기며 여기서 F/W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우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컬렉션은 핑크색의 몽환적인 공간과도 묘한 어울림을 선사해 프레스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의 뒷모습에 넋을 잃고 신비로운 모험의 세계에 빠져들었듯 프리마돈나의 아틀리에도 문 저편엔 마치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아니나 다를까, 분홍색 갈퀴의 은색 말이 걸려 있는 검정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튼부터 시작해 벽, 소품, 네온사인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러인 핑크로 곳곳이 도배되어 있다. 직접 페인팅해 리폼한 테이블 위엔 향초와 분위기 있는 음악 CD가 즐비해 있으며, 프리마돈나의 디자인이 탄생하는 심장부인 김지은의 방엔 아트북과 프리마돈나의 기사가 릴리즈된 패션 매거진이 가득 찬 철제 라벤더 책장이 핑크 쇼룸과 조화를 이룬다. 김지은의 책상에서 마법처럼 탄생한 프리마돈나가 펼칠 독특한 패션 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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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푸시 버튼의 심벌인 푸시가 그려진 액자. 2 시그너처인 곰돌이 가면. 3 디자이너 박승건의 개인 공간엔 다양한 아이템이 즐비해 있다.
Push Button
박승건이 이끄는 ‘푸시 버튼(Push Button)’을 설명할 수 있는 시그너처는 끝도 없이 많다. 먼저 박승건 삶의 일부이기도 한 푸시와 버튼이가 그렇고, 푸시 버튼의 캐릭터로 자리 잡은 곰돌이 가면이 두 번째 그리고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푸시 버튼이 지닌 비주얼과 히스토리가 그러하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자면 이태원에 위치한 아틀리에가 될 것이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푸시 버튼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마당과 푸시와 버튼이의 우렁찬 목소리가 손님을 맞이한다. 묵직한 철문을 열면 들어오는 모습이 CCTV를 통해 문 바로 앞에 놓인 빈티지 TV에 그대로 비춰진다. 예사롭지 않은 환영에 어리둥절했다면 아틀리에 안쪽에 펼쳐진 다채로운 공간에 더욱 놀라게 될 것. 곰돌이 가면을 쓴 마네킹이 군데군데 숨어 있는 장난기 어린 인테리어 솜씨는 모던한 가구와 신기한 조화를 이루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No Tears, You are Not Alone, Make Me Smile’과 같이 가슴을 치는 문장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쇼룸 안쪽에 위치한 박승건의 방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은 지구의, 미술 작품, 패션 소품, 아트북, 장난감 등 카테고리를 한정 지을 수 없는 온갖 것들의 보물 창고이기도 하다. 그리고 언뜻 보기엔 무질서하게 보일 테지만 그 속에 들어찬 박승건만의 질서 정연함은 푸시 버튼이 지닌 아이덴티티와도 비슷한 성질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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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튜디오 아파트먼트를 대표하는 메인 주얼리들. 2 아기자기한 소품이 놓인 아틀리에. 3 디자인 스케치와 다양한 부자재들. 4 디자이너 안지현의 이미지 보드. 5 스튜디오 아파트먼트의 작업실 풍경.
Studio Apartment
10평 남짓한 공간엔 디자이너 셋이 옹기종기 등을 맞대고 앉아 각자의 작업에 열중이다. ‘스튜디오 아파트먼트(Studio Apartmen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지현은 전문적으로 주얼리를 공부한 적은 없지만,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패션 브랜드를 홍보했던 이력이 오히려 스튜디오 아파트먼트만의 아이덴티티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소재와 컬러의 조화, 트렌드와 클래식의 조율, 실용성과 디자인의 균형 등 주얼리 역시 패션 월드에서 비슷한 사이클과 고민을 안고 창작해내는 작업이기 때문. 스튜디오 아파트먼트 디자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녀스러운 감성은 아틀리에 곳곳에도 묻어 있다. 디자이너 각자의 이름이 붙은 보드엔 좋아하는 이미지와 영감을 주는 부자재들이 자유롭게 걸려 있으며, 직접 골라 배치한 원목 소재의 심플한 책상과 빈티지한 서랍장에서는 안지현이 추구하는 앤티크한 감성이 묻어난다. 평소 나라 요시모토의 작업과 소박하고도 걸리시한 일본 아트북을 좋아해 거기서 발췌한 이미지들이 보드와 벽면을 장식하고 있으며, 여기서 비롯된 영감은 스튜디오 아파트먼트의 디자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체인과 진주는 스튜디오 아파트먼트를 대표하는 재료로, 터프한 체인은 달콤한 파스텔 컬러를 입고 오히려 페미닌한 액세서리로 재탄생되며, 올드한 진주는 걸리시하고 키치한 주얼리로 탈바꿈되곤 한다. 그리고 이런 흥미로운 충돌과 아이러니가 디자이너 안지현이 꿈의 아틀리에에서 만들어내는 스튜디오 아파트먼트의 세계이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7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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