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유생들의 나날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여기를 주목하라! 코믹 사기극이다. 동성애 코드에 실화다. 흔히 미드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야깃거리가 이 영화에는 종합선물세트로 등장해주신다. 이게 무슨 주목할 일인가 싶겠지만,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시대의 사조가 동성애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지금,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게이버전인 이 영화는 꽤 흥미롭다.::필립모리스,짐캐리,이완맥그리거,캐치미이프유캔,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톰행크스,김태희,이병헌,사탕키스,아이리스,드라마,영화,리뷰,개봉작,엘르,루엘,엣진,elle.co.kr.:: | ::필립모리스,짐캐리,이완맥그리거,캐치미이프유캔,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

영화를 보는 내내 스티븐 러셀(짐 캐리)의 도플갱어 같던 짐 캐리. 그가 연기한 이 역할은 세상을 보기 좋게 속였던 천재 사기꾼이다. 그의 활약상과 전대미문의 사기극은 전부 말하기에 입이 아플 정도. 그는 태생을 거슬러봐도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다. 물론, 남들과 사물을 다르게 받아 들이긴 했지만. 그랬던 그가 갑작스런 교통 사고 직후, 스스로의 행복을 찾겠다며 커밍 아웃을 선언한다. 첫 번째 연인 지미와 함께 호화로운 게이 생활을 즐기던 그에게 닥친 시련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 그렇게 스티븐은 보험사기부터 카드 도용, 신분 날조, 불량식품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사기행각을 시작한다. 사기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스케일. 결국 교도소에 투옥된 스티븐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탈옥을 계획한다. 이때 만난 운명의 상대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는 일순간 스티븐의 탐닉 대상이 되어버렸다. 사기꾼 본좌는 누구? 스티븐 러셀VS프랭크 애비그네일스티븐은 특유의 상큼한 미소로 폭 넓은 분야에서 예술 같은 사기를 시작한다. 신체를 적극 활용한 보험사기는 16년 전 영화 에서 보여준 슬랩스틱 전문 배우(?) 짐 캐리의 진가를 드러냈다. 스티븐을 변호사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필립이 부탁한 사건을 어부지리로 승소하게 된 이후 이 기세를 몰아 재정이사에 발을 들였다. 경제에는 목불식정이었던 스티븐이 어마어마한 액수를 횡령하는 대범한 모습과 위기를 모면하는 입담은 감탄 그 자체. 이번엔 그의 몸보다 천재적인 두뇌가 빛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만약, 스티븐에게 ‘당신의 인생이 있어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는 필립이 떠난 시간이라고 답할 것이다. 횡령으로 투옥된 그가 슬퍼지려 할 찰나 필립의 이별선언은 탈옥의 무조건적인 이유였다. 때문에 죽기 살기로 탈옥을 감행한다. 그에게 약물 과다 복용 쇼크는 기본이요, 막판에 받는 시한부 인생은 사기행위로 얻어지는 옵션이다. 신용의 문제로 은행으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당하던 프랭크 애비그네일(디카프리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비행기 조종사’. 그는 잘 빠진 제복 사이로 살인 미소를 흘리며 여심을 사로잡았고, 덕분에 사기 행각을 손쉽게 이어간다. 전대미문이라는 명성답게 국제적으로 사기를 펼치는 그는 사면초가인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으며 노련한 입담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잠시간 의사를 행세할 때 피를 보고 기겁하는 장면은 가끔 그가 미성년자란 사실을 잊어버린 관객에게 영락없는 열여덟 소년으로 일깨우게 한다. 그의 찬란한 직업 중 하나인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는데 고작 2주가 걸렸다고 고백하는 그에게서 은근히 엄친아의 냄새가 풍겨져 나온다. 영화에서만 보면 프랭크라는 인물은 나르시시즘을 충분히 느낄 만한 캐릭터다. 거기에 꽃미남 ‘디카프리오’의 아우라가 더해져 99%의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와 은 천재 사기꾼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 외에도 비슷한 공통분모를 여럿 갖는다. 첫 째, 주인공 모두 중간중간 애잔한 마음을 들게 하는 불우한 가정사를 갖고 있다. 둘 째, 그런 이유에서 단순한 코미디도 아닌 드라마도 아닌 스릴러도 아니기에 모호한 장르 경계에 서있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두 가지 요소 때문에 두 편의 영화가 강력한 메시지의 여운을 남긴다는 것. “진정한 나의 행복을 찾아서!” 강추 캐릭터 추가! 웃음 꽃 작렬하는 로맨티스트 ‘이완 맥그리거’영화 제목이 가리키는 필립 모리스. 교도소에서 유일하게 오롯이 생활하는 그가 스티븐에게 듬뿍 빠져들었다. 교도소 전체가 그들 사랑의 뻐꾸기 역할을 한다. “자기, 멋져!” 밤마다 울어 대는 꽥꽥이를 해결한 스티븐을 향해 격한 사랑을 쏟아 붓는 필립. 이완 맥그리거의 게이연기가 정점을 찍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스티븐을 위해 준비한 로맨틱한 밤, 두 사람이 블루스를 추며 나눈 로맨틱한 키스는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키스보다 몇 배는 더 오그라들게 만드는 베스트 장면으로 길이 남을 것(얼마 전 두 사람의 해변 키스 사진이 전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고. 물론 영화의 한 장면). 이완 맥그리거는 필립 모리스라는 캐릭터에 무한한 매력을 느꼈다고. 전작의 대부분이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완 맥그리거가 게이 연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주위에선 걱정 어린 시선을 속속히 보내왔다. 아니, 이게 왠걸? 사람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치명적인 외모의 그가 어느새 숫기 없고 새치름하게 입술을 오물거리는 것이 아닌가. 예상하건대 그가 이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이완 맥그리거 전기에 의의를 둘만한 낭보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