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강은 흘러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올봄에 개봉한 <바다 쪽으로, 한 뼘 더>에서 교복을 입은 그녀의 말간 얼굴이 눈에 박혔다. 알고 보니 어릴 때부터 한국무용을 공부한 무용학도였고, 200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연기상을 수상한 독립영화계의 신예다. 새로운 영화 <푸른 강은 흘러라>로 찾아온 그녀가 반가워 인터뷰를 청했고, 실제로 마주한 그녀는 꽃처럼 웃고 소근소근 답했다.:김예리, 영화배우, 신인, 스타, 독립영화, 엘르, 엘르걸, elle.co.kr |

영화의 배경이 연변이다. 실제로 가본 그곳은 어떤가. 지난해 8월, 연변의 훈춘이란 곳에서 촬영했다. 처음에는 문화적으로 도태된 곳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함께 연기했던 또래 친구들이 너무 좋았다. 밤마다 어울려 함께 먹었던 맥주와 양꼬치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백두산 도둑 촬영도 했다고 들었다. 스태프 없이 배우와 감독, 현지 친구 한 명만 올라갔다. 직접 천지를 보니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지더라. 감독님과 나는 감동받아서 울기까지 했다. 전작 를 통해 이름이 알려졌다. 촬영은 이후에 했는데, 영화는 먼저 선보이게 됐다. 를 통해 ‘김예리’란 배우에게 조금이나마 궁금증을 갖게 됐고, 그리하여 이번 영화를 찾아보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다행이다. 본래 꿈은 배우가 아니라 무용가였다던데. 세 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서 국악중?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지금도 무용은 계속할 생각이다. 영화는 오랜 시간 만들면서 조금씩 수정이 가능한데, 무용은 오래 연습해서 한두 번 공연하니까 굉장히 떨린다. 반면 영화는 평생 보존이 되니까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를 하게 되면 큰일이다. 영화의 매력을 새록새록 깨우치고 있겠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좋은 영화, 봐야 할 영화가 너무도 많다는 걸 알았다. 좋은 영화를 보면 좋은 책을 읽는 것만큼 큰 배움을 얻는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좋은 기회인 듯하다. 상영 예정인 영화들이 줄지어 있다던데. 이달 말 개봉하는 에서 여주인공의 친구 역으로 출연했다. 11월에는 이 개봉하는데, 한국 영화 최초로 취리히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현재는 이종필 감독님과 장편 독립영화 을 계획 중이다. 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하는 바람에 아주 부담스럽다. 감독들이 김예리를 찾는 이유가 뭘까.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이미지가 좀 밋밋한 편이니, 다른 사람을 입히기가 쉬워서 그런 게 아닐까. 여자 감독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아마도 남자 감독님은 내 얼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나보다. 핑크 원피스 DIA. 아이보리 스웨터. 앤트웰브.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1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