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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이 연변이다. 실제로 가본 그곳은 어떤가. 지난해 8월, 연변의 훈춘이란 곳에서 촬영했다. 처음에는 문화적으로 도태된 곳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함께 연기했던 또래 친구들이 너무 좋았다. 밤마다 어울려 함께 먹었던 맥주와 양꼬치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백두산 도둑 촬영도 했다고 들었다. 스태프 없이 배우와 감독, 현지 친구 한 명만 올라갔다. 직접 천지를 보니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지더라. 감독님과 나는 감동받아서 울기까지 했다. 전작 <바다 쪽으로, 한 뼘 더>를 통해 이름이 알려졌다. 촬영은 <푸른 강은 흘러라> 이후에 했는데, 영화는 먼저 선보이게 됐다. <바다 쪽으로, 한 뼘 더>를 통해 ‘김예리’란 배우에게 조금이나마 궁금증을 갖게 됐고, 그리하여 이번 영화를 찾아보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다행이다. 본래 꿈은 배우가 아니라 무용가였다던데. 세 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서 국악중?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지금도 무용은 계속할 생각이다. 영화는 오랜 시간 만들면서 조금씩 수정이 가능한데, 무용은 오래 연습해서 한두 번 공연하니까 굉장히 떨린다. 반면 영화는 평생 보존이 되니까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를 하게 되면 큰일이다. 영화의 매력을 새록새록 깨우치고 있겠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좋은 영화, 봐야 할 영화가 너무도 많다는 걸 알았다. 좋은 영화를 보면 좋은 책을 읽는 것만큼 큰 배움을 얻는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좋은 기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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