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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14.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첫 출발을 했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어린탁구 역할을 맡은 오재무의 리얼한 사투리 연기와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는 벌써부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내지르게 만든다. 아직 윤시윤, 주원, 이영아, 유진 등의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기 전인데도 불구 오히려 아역 배우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되려 이들의 인기를 쫓아 갈 수 있을 지가 염려될 정도다. <제빵왕 김탁구>는 주인공인 김탁구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다. 가진 것 없는 김탁구가 서자라는 출생의 한계를 딛고 피나는 노력과 열정 하나만으로 제빵업계의 최고 능력자로 군림하기까지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로,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이름을 알린 윤시윤의 첫 미니시리즈 출연이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또 뮤지컬로 얼굴을 먼저 알린 주원, 오래간만의 안방 극장 복귀로 눈길을 끄는 유진과 이영아도 출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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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출생-“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드라마는 스피디한 전개로 일단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방송 단 2회 만에 탁구의 출생배경과 캐릭터가 가진 특색을 맛깔 나게 그렸다. 거성 식품 회장(전광렬)과 보모였던 어머니(전미선)사이에서 태어난 김탁구(윤시윤)는 본처(전인화)와 비서실장(정성모)의 계략으로 출생과 동시에 쫓겨난다. 일단 서자라는 출생부터가 범상치 않다. 세월은 흘러 어느새 12살이 된 탁구. 바느질을 하는 어머니와 살면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어렵게 살아도 삐뚤어짐이 없다. 오히려 탁구는 한없이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어머니 덕분에 세상 앞에 한치의 부끄럼도 없는 씩씩하고 밝은 어린이로 성장했다. 자신과 어머니의 이름 앞에 맹세한 일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감까지 가지고 있다. 이만하면 꽤 비범한 어린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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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감각-“곰보빵과 단팥빵을 구분하는 놀라운 후각” 역시 피는 물보다 진했다. 얄궂은 신의 장난처럼 탁구는 그저 빵 냄새만 맡아도 좋다. 빵 공장을 운영하는 부친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탁구는 제과점 반경 50m밖에서 냄새만 맡아도 사장 아저씨가 내올 빵이 곰보빵인지 단팥빵인지 단박에 알아 차린다. 빵 한번쯤 먹어보마 싶었는데 마침 세 들어 사는 주인집 아저씨가 빵 공장에서 일을 한단다. 운명은 그렇게 탁구를 자연스럽게 아버지에게로 인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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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같은 경쟁-“모차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르” 자신에게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아버지의 미소. 처음 볼 때부터 마준(주원)은 빵 공장에서 마주친 탁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굴러온 돌멩이 같은 녀석을 향해 아버지가 웃는다. “저 녀석, 물건이네.” 그때부터 마준은 그토록 가기 싫던 빵 공장 견학을 성실하게 나가고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안간힘 쓴다. 오로지 목표는 그 녀석 김탁구를 이기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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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을 보면 ‘볼수록 매력 있다’는 표현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어딘지 이준기 같기도 하고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선배인 정일우를 닮기도 했다. 모두 쌍꺼풀 없는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시윤의 매력은 이준기보다 남성적이며, 어딘지 밋밋한 구석이 느껴지는 정일우보다 분명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촌이 선물한 목도리를 잃어버리고 눈물을 쏟는 세경의 뒷모습에 눈시울 붉어진 채 쓸쓸히 발길을 돌리던 하이킥의 에피소드를 보았다면 이 스물 다섯살의 남자 배우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마음이다. 첫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윤시윤은 얼핏 보면 준혁 학생과 정 반대 성격을 가진 김탁구를 연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훔친 빵 값을 벌기 위해 친구들과 더불어 폐품을 모아 판 패기나 겁 없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면모는 준혁 학생, 나아가 연기자인 윤시윤의 매력의 집합체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 젊은 배우의 끝없는 도약을 지켜보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시작점으로 그가 고른 작품 <제빵왕 김탁구>를 관전해보자. 과연 얼마만큼 이 젊은 배우가 해낼 수 있을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