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좋은 박테리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유산균, 장 건강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알면 쓸 수 밖에 없는 유산균 화장품 이야기::스킨케어, 스킨, 유산균 화장품, 박테리아, 피부, 피부관리, 뷰티, 엘르, elle.co.kr:: | 스킨케어,스킨,유산균 화장품,박테리아,피부

매일 아침 공복에 유산균 한 알을 챙겨 먹기 시작한 지 3개월. EBS <미생물 인간>이라는 다큐멘터리가 계기였다. 태곳적부터 미생물과 동거해 온 인간은 숨을 내쉬는 것만으로도 시간당 3700만 마리의 미생물을 내뿜는, 그야말로 미생물 덩어리라는 내용으로 시작해 체내의 각종 ‘균’들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좋은 균과 나쁜 균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끝나는 이 프로그램은 평소 삼시세끼 잘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믿어온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역사적으로 병원균 연구에만 집중해 온 영향으로 필요 이상의 항생제를 습관처럼 먹게 됐고, 그로 인해 생명 유지에 필수인 장내의 좋은 잡균까지 줄어들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됐다는 사실, 그리고 장내에 서식하는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와 이 유익균의 생육과 활성을 돕는 일종의 먹이와도 같은 ‘프리바이오틱스’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음은 물론이다. 유산균 관련 각종 서적도 찾아보게 됐다. <10퍼센트 인간>의 저자 앨러나 콜렌은 ‘우리의 장은 100조 개가 넘는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보금자리다. 약 4000종의 미생물들이 1.5m 대장에서 장 벽의 주름을 더블베드로 삼아 삶의 터전을 일궈 놓았다’고 적고 있으며,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의 저자 롭 드살레와 수전 L 퍼킨스는 질병의 이유를 ‘우리 몸에 서식하는 미생물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몸의 자연 상태가 교란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체내의 좋은 균과 나쁜 균이 같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무너질 때 각종 질병이 찾아온다는 것.흥미를 느끼며 책을 훑어보던 중 돋보기를 댄 듯 눈에 확 들어오던 구절이 있었으니, ‘정상적인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군의 유전체를 알면 더 나은 피부 건강 보조 제품을 만들 최상의 박테리아를 찾아내 더 나은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화장품 회사도 있다’는 문장. 그러고 보니 몇몇 브랜드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넣었다는 화장품을 실제 출시하고 있지 않나!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염 효과가 있어 피부에 좋지 않은 세균이 번식하는 걸 막아주고, 특히 외부 자극으로 약해지기 쉬운 피부 장벽을 보호해 줘요. 민감성 피부의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죠.” 유산균을 함유한 클렌징 라인을 출시하고 있는 닥터지 상품기획팀 박선아 대리의 설명이다.유산균 성분이 피부 가장 외곽층을 이루는 각질의 생성과 재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피부 면역력과 방어력을 지켜준다는 것.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원장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피부에 유산균 성분을 도포했을 때 각종 미생물군이 균형을 유지함에 따라 장벽을 강화하고 보습력을 향상시키며 정상 pH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는 것. 또 피부에는 ‘피부상재균’이라 불리는 이로운 균이 존재하는데, 피지를 먹고 산을 배설함으로써 건강한 피부 표면이 약산성을 띠게 되는 원리. 그 결과 염기성을 좋아하는 곰팡이나 유해균이 약산성 막을 침투하지 못하는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결론적으로 요즘처럼 상상할 수조차 없는 각종 외부 환경의 자극으로 인해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피부에 든든한 바리케이드 역할을 ‘유산균’이 한다는 얘기다. 그것도 피부에 존재하는 좋은 균과 나쁜 균의 적절한 균형을 맞춰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말이다. 플레인 요거트처럼 입 안에 크리미하게 번지는 특유의 꾸덕꾸덕한 텍스처가 연상돼 화장품 사용이 꺼려진다고? 걱정도 팔자! 사용감과 편리함까지 고려한 다음 제품을 테스트해 본다면 먹는 유산균뿐 아니라 바르는 유산균에도 홀릭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조밀한 유산균 버블이 각질 틈새까지 클렌징해 주고 건강한 피부 보호막을 재건해 사용 후 피부 땅김 없이 촉촉한 약산성 클렌징 워터, 2만2천원, Dr. G.오일 앰풀을 머금은 수분 세럼. 프로바이오틱스 성분과 펩타이드 복합체가 결합해 피부 겉 장벽과 피부 속 탄력을 모두 케어하는 프로바이오덤 리페어 앰풀 세럼, 3만8천원, Botanic Heal boH.민감 피부를 진정시키는 마데카소사이드 성분과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락토코쿠스 유산균 성분의 시너지. 시카프로™ 리바이탈라이징 크림, 3만2천원대, Make P:rem.마시는 플레인 요거트를 연상시키는 묽은 워터 타입의 에센스. 세안 직후 메마른 피부를 즉각적으로 촉촉하게 적셔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에센스 드롭, 2만8천원, Illi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