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좋은 곳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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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좋은 곳

제 몸처럼 들어맞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사색을 하는 것처럼 좋은 여유가 또 있을까

ELLE BY ELLE 2018.12.23


서치홀

인테리어 사무실 디자인투톤 스튜디오 1층에 새로 들어선 카페. 스튜디오를 이끄는 언니 최현경 대표의 직업적 노하우에 동생 최윤경 대표의 신선한 취향이 더해진 공간이다. 이들 자매가 처음부터 집중한 건 새로운 소재. 곤지암의 석재 공장까지 찾아간 결과, 물이 다 빠져나간 바다의 밑바닥 같은 독특한 공간이 창출됐다. 구멍 숭숭 뚫린 천연 대리석 트래버틴을 깎아 만든 테이블, 화석 같은 나무 오브제가 그 증거. 대리석의 차가운 감촉을 스웨이드 재질의 고운 모래빛 소파가 따뜻하게 이어받는다. 소파 모서리가 전부 둥근 건 두 대표가 케이프타운의 풍광이 선사하는 곡선미에 매료돼 제작한 것이기 때문. 돌아보니 스툴부터 조명까지 전부 둥글다. 이곳에서 보내게 될 편안한 시간처럼. @cafe_search_hall





블루우드 하우스

잘 만들어진 안락의자 하나면 열 침대 부럽지 않다. 알코브 호텔의 블루우드 하우스에도 그런 의자가 있다. 안으로 훅 파인 등받이 덕분에 빌딩과 숲이 뒤섞인 선정릉을 하염없이 바라봐도 전혀 뻐근하지 않은 암체어. 불과 한 달 전에 오픈했는데도 세월의 품위가 느껴지는 건 인테리어의 주요 소재로 우드를 택해서다. 시대흐름과 무관한 나무 특유의 느낌이 좋았던 승가원 디자인 랩의 유정화 실장은 전문 목수를 불러 거대한 스케일의 위스키 장부터 빌트인 책장까지 직접 제작했다. 나무를 깎을 때나 볼 법한 깊숙한 디테일을 과감하게 의자에 적용한 것도 그런 취향에서 비롯된 것. 똑같은 호흡으로 재단된 가구들이 서로 완벽한 일체를 이룬다. @the_alcove_hotel




백색소음

서호준 대표는 최근 자신이 꿈꾸던 서재를 실체화했다. 퇴근 후 든든한 저녁 한 끼를 먹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그리고 책에 파묻히는 공간. 자신처럼 그런 서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여럿이 둘러앉는 좌석 외에 혼자 앉을 수 있는 작은 서재 자리까지 마련했다. 책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게 가구라고 생각했기에 아버지가 평생 모은 것들로 채운 곳. 어떤 의자를 골라 앉든 익숙한 안락함이 느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밤이 깊어지면서 뒤로는 백색소음이 잔잔하게 깔리고 긴장감은 잦아든 지 오래. 책장을 넘기는 손이 빨라지는 건 이미 이곳을 내 서재로 여기기 시작했다는 명백한 신호다. @whitenoise_os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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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사진 장엽
    컨트리뷰팅에디터 류가영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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