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디자인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환경친화적인 에코 디자인

근래 들어 몇 년 동안 디자인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환경친화적인 에코 디자인이다. 현재 인류에게 닥친 위기, 환경 파괴와 에너지 고갈 문제에 대해 디자이너들도 적극적인 아이디어로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17일까지 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코리아 디자인위크>전에 참여한 160여 명에 달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 속에서도 이런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프로필 by ELLE 2009.10.01

1 아이용 매트에 많이 쓰이는 에바 폼 소재를 겹겹이 쌓아 만든 낫씽디자인의 화병. 중앙에 유리관이 들어 있어 물을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가벼운 에바 폼 소재 덕분에 깨질 염려가 없다
2 한정현의 '코르크 앤 코르크' 테이블. 기념일에 마신 샴페인 코르크를 하나씩 끼워  사용자가 직접 완성하는 테이블. 재활용에도 도움되고 추억도 간직할 수 있는 착한 작품.
3 착한 가게의 쌈지 팩토리에선 DIY 프로그램을 통해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한 슬리퍼 및 모카신을 소비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다.
4 친근한 소재인 종이를 엮어 만든 박송희의 종이 조명 'Paper-Block'
5 코코넛 실로 만들어 화분 자체도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화분. 오르그닷숍 판매.
6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3층에 오픈한 착한 가게 매장 전경. 컬러 비닐봉지를 이용한 깃발. 천막을 활용한 매장부스등인테리어부터 친환경적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지갑을 함부로 열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에는 비용을 좀 더 지불하고라도 지갑을 열어 스스로 만족을 얻는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이왕이면 동티모르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를 도울 수 있는 공정무역 커피를 고르고, 구입한 제품의 수익금 중 일부가 기부에 쓰이는 제품을 선택한다. 여행을 떠날 때도 관광지 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와 글로벌 기업의 원주민 노동력 착취로 이뤄진 유명 휴양지를 피해, 지역 주민의 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현지인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책임 여행’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런 ‘착한 소비’에 대한 떳떳한 선택은 식생활을 넘어 의생활, 주생활 전반으로 확대돼 리빙 관련 디자인에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자이너 스스로도 사회적 책임의식이 강해졌다. 지금까지는 보다 매력적이고 보다 기능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데 관심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개인을 넘어 우리를 위한, 사회를 위한, 나아가 지구를 위한 디자인을 제안하기 위해 고민한다. 이른바 ‘착한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는 것. 물론, ‘착하다’는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 디자인’부터 소외 계층에게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메커니즘을 고민하는 ‘페어 트레이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좁게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만족을 최우선시하는 ‘스몰 럭셔리 디자인’이나 ‘가치 소비 디자인’을, 넓게는 힘 없는 약자 즉 노인이나 장애인, 나아가 인간을 배려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착한 디자인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 디자인을 착한 디자인이라 생각하는가? 다음의 다양한 사례들에서 한 번 찾아보자. 

ECO DESIGN
근래 들어 몇 년 동안 디자인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환경친화적인 에코 디자인이다. 현재 인류에게 닥친 위기, 환경 파괴와 에너지 고갈 문제에 대해 디자이너들도 적극적인 아이디어로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17일까지 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코리아 디자인위크>전에 참여한 160여 명에 달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 속에서도 이런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전시 장소부터 특별하다. 디자인 전시장으로 선택된 곳은 잘 다듬어진 현대적인 갤러리가 아닌, 리모델링을 위해 2011년까지 문을 닫는 옛 서울역사의 역사적인 현장이다. 옛 서울역사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시장에 흔히 설치되는 부스 하나 세우지 않았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 이소현은 버려진 빈 병들을 씻고 자르고 열로 가공해서 새로운 샹들리에를 만들어 옛 서울역사의 대합실 자리였던 2층 구석을 장식했다. 이소현은 “버려진 것들이 세상과 어울릴 수 있고 또 다른 유용성을 가질 수 있게 함으로써 물질이 주어진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소재인 종이를 엮어 만든 박송희의 종이조명 ‘Paper-Block’, 버려진 의자에 손잡이와 바퀴를 달아 이동이 편리하게 한 배유식의 ‘Wheel Chair’, 부속품을 담은 포장 박스를 조립해 시계로 만들어 쓰게 한 최종필의 ‘Clock Box’ 등 환경을 생각하는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문을 연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3층의 ‘착한 가게’는 아예 그 이름부터 ‘착한 디자인’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곳은 쌈지팩토리, 낫씽디자인, 소나기, 쨍쨍, 필론 등 10여 개의 정감 있는 디자인 매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연을 컨셉트로 한 재활용 제품, 환경친화적인 제품, 핸드메이드 제품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쌈지팩토리에서는 원하는 디자인과 소재를 선택해 가방과 구두, 의류를 제작하거나 리폼, 수선할 수 있는데, 이를 기획한 쌈지 담당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생산과 친환경 소비를 테마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무동력, 기계 사용의 최소화, 친환경 운동에 직접 참여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 자세한 내용은 엘르데코 본지 F/W NO.4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김주윤
  • Pictures 안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