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비밀 식당 ep6. 매운 홍합과 탕수육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신라 호텔 ‘팔선’보다 더 특별한 탕수육이 있는 곳, 신촌역 완차이::중국, 음식, 매운홍합, 찹쌀, 탕수육, 완차이, 신촌, 맛집, 미식가, 비밀식당, 엘르, elle.co.kr:: | 중국,음식,매운홍합,찹쌀,탕수육

신촌 기차역 인근 좁고 어두운 골목에 자리한 완차이는 제법 오랜 세월 맛집 마니아들 사이에서 중국 음식의 성지로 알려져 있었던 곳이다. 그중에서도 매운 홍합이 가장 이름나 있지만, 사실 진짜배기는 탕수육이다.그래도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 갈 순 없지. 매운 홍합은, 정말 맵다. 너무 매워서 먹다가 한 숨을 쉬거나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을 정도로 얄궂게 맵다. 하지만 매운 것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도 계속 먹게 하는 중독성이 분명 있다. 달고 짭짤한 짜장면과 함께 어울려 먹으면 기가 막히다. 꽃빵에 소스를 찍어먹거나, 볶음밥에 얹어 새콤달콤한 양배추 피클을 얹어 먹어도 맛있다.혹자는 완차이의 시그니처 메뉴가 이 매운 홍합이라 할테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탕수육을 만드는 곳이 바로 완차이다. 동그란 찹쌀 속의 돈육은 매우 부드럽고 외피는 바삭하다. 꿔바로우처럼 목이 탁 막히고, 계속 씹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식감이 아니라, 찹쌀의 쫄깃함을 잘 살리고 바삭하기가 마치 과자를 먹는 듯하다. 소스가 부어져 있지 않아 주로 찍어 먹곤 하는데, 그래서 끝까지 바삭한 탕수육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소스 역시 과하게 달지 않고 새콤하며 뒷맛이 깔끔하다. 이 정도 탕수육이면 필자의 기억에서 베스트로 자리 잡았던 신라호텔 ‘팔선’의 고급스런 탕수육이 부럽지 않을 맛이다. 1만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한다. 사천 탕수육, 소고기 탕수육 등 다른 탕수육 메뉴들도 모두 수준급이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맛있는 것은 기본 탕수육이 아닐까 싶다.힙하고 세련된 맛집들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완차이는 낡고 허름하고, 그 흔한 인테리어도 한 번 바뀌지 않은 오래된 중국집이다. 하지만 완차이는 두고두고 떠오르는 집이다. 바삭한 탕수육과 눈물 콧물 흘리면서도 기어코 먹고야 말겠다는 매운 홍합이 당기는 날은 정말이지 어찌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수많은 중식 음식점 중에서도 다른 어떤 곳도 안 되고 꼭 완차이로만 향하게 되는 이유는 분명 있다. 완차이 Add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50-7Tel 02-392-0302*글쓴이 박수지는 푸드스타일리스트다. 음식의 맛과 멋을 만들고, 좋은 식재료와 음식을 만드는 곳을 찾아 대중에 전하는 일을 한다.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등과 함께 일했고, 저서 <요리가 빛나는 순간, 마이 테이블 레시피>를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