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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결혼식은 싫은 예비 신부를 위한 웨딩 브랜드 6

감각적인 예비 신부라면 체크해야 할 최신 브라이덜 트렌드!

프로필 by 박지우 2026.05.14

모두가 비슷한 드레스를 입고 정해진 공식 안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대신 본연의 취향을 웨딩 룩에 녹여내려는 신부들이 늘어나고 있죠. 패션을 사랑하는 여성이라면 단 하루뿐인 결혼식만큼은 다른 사람이 되는 대신, 오히려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 하니까요.


지금 주목받는 브라이덜 브랜드들은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듭니다. 각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미학은 유지하되, 익숙한 화이트와 아이보리 컬러 팔레트 안에서 웨딩 특유의 클래식한 무드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죠. 전통적인 드레스 코드를 완전히 깨부수기보다는, 조금 더 현대적으로 비틀고 확장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감각적인 신부를 위한 브라이덜 브랜드 6가지를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드라마틱한 로맨스, 해리스 리드

2026 F/W 컬렉션에서 네 벌의 브라이덜 룩으로 마무리를 장식한 해리스 리드는 이제 막 웨딩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실 브랜드의 세계관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느껴지죠. 늘 과감한 실루엣과 젠더 플루이드적인 감각 그리고 극적인 글래머를 통해 자신만의 미학을 구축해왔으니까요. 해리스 리드는 자신의 브라이덜 디자인에 대해 “화려함과 유려한 풍요로움이 스며든 피스”라고 설명합니다. 동시에 “입는 사람이 공간을 장악하도록 만드는 옷”이라고도 말하죠.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정교하고 과감한 데미 쿠튀르 스타일의 디자인이었지만, 브라이덜 컬렉션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습니다. 실제로 신부가 드레스를 착용하는 순간까지 훨씬 세심하게 고려했죠. 그는 “커다란 모자로 파트너를 찌르지 않도록 착용감을 고민했다”라고 유쾌하게 설명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리스 리드 특유의 대담함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전통적인 웨딩의 규범 밖으로 기꺼이 나아가려는 새로운 세대의 신부”를 위해 디자인했다고 말하죠.


자연스러움의 미학, 킨드레드 오브 아일랜드

성대한 호텔 대신 푸른 정원, 예식장 대신 펍 웨딩을 꿈꾼다면 드레스 역시 달라야 할 겁니다. 킨드레드 오브 아일랜드는 바로 이런 신부들을 위한 브랜드죠. 창립자 에이미 앤더슨은 타프타 대신 리넨을 선택하는 신부들의 감각을 누구보다 빠르게 읽어냈습니다. 그는 여성스러움과 장인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지나치게 무겁거나 과장되지 않은 웨딩 룩을 원하는 이들에게 주목했죠. 무엇보다도 킨드레드 오브 아일랜드 드레스의 매력은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언제든 다시 입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웨딩드레스 특유의 과한 장식 대신 소재 자체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기 때문이죠. 앤더슨은 “중요한 건 브라이덜의 정형화된 공식이 아니라, 입는 사람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옷”이라고 설명합니다. 리넨 특유의 구김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질감이 아름다움의 일부라고 말하죠. “모두가 인위적으로 완벽해 보이도록 억지로 노력할 필욘 없어요.” 지금의 브라이덜 트렌드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한마디군요.


패션을 사랑한다면, 웨드 스튜디오

웨드 스튜디오는 브라이덜 신에 하이패션의 긴장감을 불어넣은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만난 에이미 트린과에반 필립스가 2019년 론칭한 브랜드죠. 두 디자이너는 “브라이덜이 지닌 가능성을 보고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 중심에는 패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자리하고 있죠. 웨드 스튜디오는 디자인에 유독 까다로운 패션업계 인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웨딩드레스 역시 결국 패션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죠. 웨드 스튜디오에서는 실험적인 커스텀 디자인도 물론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핵심은 의외로 클래식에 가깝죠. 화이트와 아이보리 컬러, A라인 실루엣, 코르셋 중심의 구조가 대표적입니다. 대신 익숙한 형태 안에 예상치 못한 디테일과 균형감을 숨겨두죠. 현재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 중인 공동 창립자 에이미 트린은 “편안함과 예상 밖 요소 사이의 균형이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바로 그 절묘한 긴장감이 웨드 스튜디오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죠.


가장 반항적인 웨딩드레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브라이덜을 이야기할 때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웨딩드레스는 단순히 아름다운 드레스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에 가깝죠. 반항적인 무드와 뒤틀린 클래식의 미학이 공존하니까요. 실제로 찰리 XCX, 헤일리 비버, 마일리 사이러스 모두 브랜드의 시그니처 코르셋 스타일 드레스와 함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드레아스 크론탈러 역시 “브라이덜은 1990년대 초부터 하우스의 중요한 일부였다”라고 설명하죠. 올해 결혼을 앞둔 웨스트우드 팬이라면 최신 컬렉션의 ‘마담 드 퐁파두르’ 드레스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브라이덜화이트 컬러로 재해석된 이 드레스를 두고 크론탈러는 “비비안이 가장 사랑했던 드레스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코르셋 구조와 드라마틱한 볼륨감은 여전히 강렬하죠. 평범한 로맨틱 무드 대신, 한층 더 강인하고 패셔너블한 신부가 되고 싶다면 제격입니다.


웨딩 슈즈의 정석, 지미 추

드레스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웨딩 슈즈입니다. 지미 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초이는 웨딩 슈즈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꿈같으며,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한다”라고 말하죠. 그래서인지 수많은 신부가 가장 먼저 찾는 웨딩 슈즈 브랜드 역시 지미 추입니다. 모델 가브리에트 역시 브랜드의 최신 캠페인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브라이덜 스타일을 선보였죠. 초이는 웨딩 슈즈 역시 웨딩드레스와 똑같은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화려한 장식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단순하고 타임 리스한 실루엣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그의 한마디입니다. “사람들은 웨딩 슈즈를 절대 잊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죠.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가장 오래 기억 속에 남는 건 어쩌면 신부의 발끝일지도 모르니까요.


미니멀한 신부라면, 탈리아 바이어

과한 장식이나 드라마틱한 웨딩 무드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탈리아 바이어를 주목해야 합니다. 탈리아 바이어는 기존의 고객들이 자신의 옷을 웨딩 룩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데서 영감을 얻어 2025년 브라이덜 라인을 론칭했습니다. 고객층 역시 흥미롭습니다. 도시의 패션 에디터부터 커리어 우먼까지, 자신의 취향이 분명한 여성들이 대다수죠. 바이어는 “브랜드의 언어를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서도, 의도적이고 세련되며 에포트리스한 브라이덜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그녀 디자인에는 군더더기가 거의 없습니다. 프릴이나 과한 장식 대신, 조용하고 선명한 실루엣이 핵심이죠. 풍성한 그로그랭 드레스, 모터 재킷과 플레어 스커트셋업, 베일을 더한 비니 스타일링까지, 모두 기존 브라이덜 공식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바로 그 담백함이 오히려 더 강렬하게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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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NAOMI PIKE
  • 사진 각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