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마실 룩이 촌스러워 보인다면 딱 ‘이것’만 바꾸세요

핫걸들의 세련된 마실 룩, 내가 입으면 잠옷 되는 이유.

프로필 by 박지우 2026.04.08

모두의 옷장을 괴롭혀온 오래된 질문이 있습니다. 편안함스타일,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하는 문제죠. 하지만 팬데믹 이후 스트리트 스타일에 ‘엘리베이티드 라운지웨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이 딜레마는 사실상 해소됐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다소 모순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집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거리 위에서도 충분히 멋스럽게 보일 수 있는 옷이죠.


최근 몇 년 사이 업무와 휴식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는 것도 이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와 외출 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하루에도 여러 번 옷을 갈아입을 여유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편안하면서도 외출 가능한 옷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죠. 더 이상 집에서 입던 옷과 외출복을 철저히 구분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


좋은 라운지 웨어의 핵심은 소재

토리 버치 2025 F/W 컬렉션

토리 버치 2025 F/W 컬렉션

엘리베이티드 라운지 웨어를 단순히 ‘고급스러운 스웨트팬츠’ 정도로 생각한다면 절반만 이해한 것입니다. 이 스타일은 특정 아이템에 국한되지 않거든요. 팬츠, 스커트, 셔츠, 심지어 블라우스까지 다양한 실루엣으로 확장될 수 있죠. 진정한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바로 소재입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힌트는 잠옷입니다. 밤마다 몸을 맡기는 옷을 떠올려보면 자연스럽게 답이 나오죠. 코튼, 실크, 캐시미어, 저지처럼 피부에 닿았을 때 부드럽고 편안한 소재들이야말로 라운지 웨어의 핵심입니다. 다만 이 소재들을 단순히 루즈하게 입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조금 더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편안한 니트 소재라도 테일러드 팬츠 형태로 변주한다면 단숨에 외출 가능한 옷으로 변모하죠. 핵심은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형태를 갖춘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액세서리의 힘

라운지 웨어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액세서리입니다. 아무리 좋은 소재와 실루엣을 갖췄더라도, 디테일이 부족하면 전체적인 인상이 단조로워 보일 수 있거든요. 이때 스트래피 샌들이나 존재감 있는 주얼리는 단번에 스타일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매트한 톤 위주의 라운지 웨어에 금속 소재의 주얼리나 감각적인 슈즈를 더하면 시각적인 긴장감이 생기면서 훨씬 세련된 느낌이 완성되죠. 이렇게 스타일링하면 공항이나 브런치처럼 편안함과 스타일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룩이 완성됩니다. 반대로 실크나 새틴 소재의 라운지 웨어라면, 그 자체로도 충분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죠. 여기에는 키튼 힐과 박시한 톱 핸들 백을 더해보세요. 낮에는 편안한 데일리 룩으로, 밤에는 우아한 외출복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으니까요.


셀럽들의 가장 현실적인 스타일링

라운지 웨어를 가장 잘 활용하는 주인공은 역시 셀러브리티입니다. 일상과 화려한 무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이들의 스트리트 스타일은 늘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죠. 리한나부터 헤일리 비버까지, 스트리트 스타일의 아이콘은 옷장 속 가장 편안한 아이템을 가장 스타일리시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 브래지어부터 스웨트팬츠까지, 이들은 이미 가지고 있을 법한 아이템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해내는 데 능하죠. 낮에는 여유롭게, 밤에는 세련되게. 누구나 당장 따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패션 공식을 살펴볼까요?


맥시 스커트도 편안할 수 있어요

리한나의 스트리트 스타일은 언제나 캐주얼 룩을 한 단계 더 쿨하게 끌어올리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정해진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예상 밖의 아이템 조합을 과감하게 시도하기 때문이죠. 누구나 한 번쯤 입어본 맥시 스커트를 포근한 니트 소재로 재해석해, 밤 외출에도 손색없는 룩으로 완성한 것처럼요. 일반적으로 외출복이라고 하면 몸을 조이는 실루엣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스타일은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셔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편안하면서도, 동시에 충분히 스타일리시한 외출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죠.


뉴트럴 톤이 지루해 보이지 않는 이유

모델 오프 듀티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죠. 그는 뉴욕 맨해튼 거리 전체를 런웨이처럼 활용하는 듯하죠. 라운지 웨어에서 뉴트럴 컬러는 가장 흔한 선택이지만, 자칫하면 밋밋해 보일 위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크림 컬러 셋업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죠. 은은하게 더해진 버튼 디테일 덕분에 룩 전체가 훨씬 산뜻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가 전체적인 룩의 완성도를 얼마나 크게 좌우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죠.


액세서리의 힘

라운지웨어를 가장 정교하게 다루는 셀럽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지지 하디드가 떠오르는군요. 그의 라운지웨어는 사무실 출근 룩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그 비결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로 액세서리의 힘이죠. 여러 겹으로 레이어드한 네크리스와 손목을 따라 겹겹이 쌓은 브레이슬릿 그리고 백에 더해진 메탈 하드웨어 디테일까지. 이러한 요소들은 전체적으로 블랙 톤으로 정리된 베이스에 절묘한 변주를 만들어냅니다. 단순한 색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밋밋해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라운지웨어가 편한 옷이라는 인식을 넘어 세련된 스타일로 각인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기도 합니다.


스웨트팬츠를 꾸꾸꾸로 입는 법

스웨트팬츠 마니아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외출복으로 입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죠. 가브리엘 유니온은 에메랄드 그린 컬러의 스웨트팬츠 위에 포근한 셰르파 아우터와 레더 재킷을 레이어드했습니다. 뉴트럴 톤 위주의 라운지웨어 중에서도 이토록 선명한 컬러를 선택한 것 자체가 신선하군요. 덕분에 룩 전체가 훨씬 생동감 있고 활기차게 느껴지고, 동시에 개성까지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스웨트팬츠가 더 이상 집에서만 입는 옷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순간이죠.


공항 룩을 책임질 레이어링

공항 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단연 실용성입니다. 그리고 이 실용성을 가장 세련되게 풀어낸 예시가 바로 미란다 커의 스타일이죠. 비행기 내부 환경은 언제나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때에는 지나치게 춥게 느껴지다가도, 또 다른 순간에는 답답할 정도로 더워질 수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바로 여러 겹의 레이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의 룩에서 눈여겨볼 점은 컬러 조합입니다. 크리미한 뉴트럴 톤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여기에 깊이감 있는 브라운 컬러를 자연스럽게 더해 입체적인 분위기를 완성했죠. 같은 뉴트럴 계열이라도 명도와 채도를 미묘하게 달리하는 것만으로 스타일이 훨씬 풍성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포근한 니트의 반전매력

보통 케이블 니트라고 하면 따뜻한 실내에서 보내는 겨울밤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벨라 하디드의 스타일을 보면 그 고정관념이 단번에 무너지죠. 그는 부드럽고 포근한 케이블 니트를 바이커 무드의 룩과 결합해 예상 밖의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이 룩이 특히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소재 간의 극명한 대비에 있죠. 부드럽게 브러시드 처리된 니트와 매끈하게 빛나는 레더가 만나면서, 서로 다른 질감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스타일 전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니까요. 따뜻하고 편안한 옷으로도 충분히 힘 있는 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군요.


밤의 주인공

우아한 칵테일 파티에 새틴이 빠질 수 없죠. 이를 가장 확실하게 증명한 인물이 바로 재스민 툭스입니다. 그는 맨해튼 거리에 새틴 셋업을 차려입고 등장했죠. 새틴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소재 자체의 광택에 있습니다. 빛을 자연스럽게 반사하는 표면 덕분에 별다른 장식 없이도 충분한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죠. 또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어지고 있는 란제리 트렌드를 즐기는 가장 부담 없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과감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충분히 감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최소한의 액세서리만 더해도 완성도 높은 이브닝 룩이 완성됩니다.


디테일의 한끗 차이

꾸안꾸 룩에 헤일리 비버가 빠질 수 없죠. 그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리브드 텍스처와 카라멜 컬러로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이 룩의 핵심은 바로 구조적인 디테일입니다. 크롭 기장의 팬츠와 섬세하게 짜인 스웨터 패턴 그리고 큼직한 버튼 장식은 전체적인 실루엣에 또렷한 형태감을 더해주죠. 덕분에 니트 특유의 무게감이 과도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보다 정돈되고 기하학적인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마무리는 간단합니다. 골드 후프 이어링과 호스빗 로퍼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타일이 완성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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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MORIAH POLK
  • 사진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