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변우석의 결혼식 다녀왔습니다 PART1
아이유와 변우석의 결혼식에 <엘르>가 초대됐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마주 서는 날, 사랑스러운 그날의 풍경.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의 말을 믿게 됐죠.” 아이유
첫 촬영을 기억하나요? 어떤 마음으로 <21세기 대군부인> 현장에 갔나요
첫날에는 CEO인 희주가 회사에 출근하는 장면을 몰아서 찍었어요. 크게 어려운 장면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향했던 기억이 나요. 촬영 전에는 늘 이것저것 많이 준비하는 편이지만, 막상 가면 예상과 다른 순간이 생기기도 하죠. 준비한 것에 얽매이기보다 힘을 툭툭 풀어놓고, 좀 더 유연해지려는 편이에요.
아이유가 입은 러플 드레스와 펌프스는 모두 Chloé. 변우석이 입은 셔츠는 Our Legacy. 벨트는 The Row. 로퍼는 Prada. 팬츠와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간 다채로운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어요. 그럼에도 이 특별한 사랑 이야기에 끌린 이유가 있나요
아무래도 전작 <폭싹 속았수다>는 호흡이 긴, 한 사람의 인생을 아주 깊고 길게 따라가는 이야기였잖아요. 행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감정적으로 슬프고 무거운 장면도 이어지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밝은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조금은 기다렸나 봐요. 물론 그렇게 마음을 정해놓고 대본을 읽은 건 아니지만요. 그러다 <21세기 대군부인> 1~4부를 정말 ‘후루룩’ 읽었어요! 특히 재벌이지만 ‘신분’을 가지지 못한 희주가 이안대군과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가식적인 모습도 불사하고, 자기 성취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어딘가 우스꽝스럽기도 했죠. 무엇보다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아이유가 입은 러플 디테일의 드레스는 Chloé. 변우석이 입은 셔츠는 Our Legacy.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은 꽤 익숙하지만, 희주는 새로운 면이 있는 캐릭터예요. 제 욕망으로, 제 발로 왕실로 걸어 들어가죠
보통 남녀 주인공이 ‘계약’이라는 조건 아래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등 떠밀리듯 혹은 마지못해 계약을 체결하잖아요. 그런데 희주는 본인의 성공과 야망을 위해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심지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 발로 불구덩이로 또각또각 걸어 들어가서 이안대군에게 직진해요. 그런 그림이 신선했던 것 같아요.
희주, 참 사랑스러운데요(웃음). 오늘 함께한 변우석이 계약결혼으로 맺어진 이안대군을 연기합니다. 대본을 통해 상상한 모습과 어느 정도 일치하던가요
분명한 건, 글로 읽었을 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게 표현해 줬다는 거예요!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화면 속 우석 씨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딱히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우아하고 멋졌어요. 우석 씨는 사람 자체가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데요. 그런 특성이 캐릭터에 더해지면서 이안대군이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러플 디테일의 롱 드레스는 Chloé. 펌프스는 Christian Louboutin.
쉬는 시간에도 대본과 연기에 대해 서로 이야기했다죠. 가장 많이 나눈 대화는
쓸데없고 재밌는 얘기도 하고, 알맹이 없는 장난도 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난데없이 상황극을 주고받기도 했죠(웃음). 그러다가도 작품에 관해 서로 고민하는 지점까지 함께 짚어주며 ‘만약 내가 이렇게 하면 리액션을 어떻게 받을 거야?’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 이런 식의 대화를 자주 나눴어요. “방금보다 아까 게 더 좋았던 것 같아”라며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신뢰를 쌓아 갔어요. 그러니까, 서로의 말을 믿게 됐죠.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서로 금세 알아차려요. 그럴 땐 “오늘 너무 멋져서 내 눈을 사람들이랑 공유하고 싶다!” 이런 장난도 치면서, 든든한 파트너가 돼줬어요.
아이유가 입은 드레스는 Valentino. 변우석이 입은 재킷은 Recto.
전작에 이어 또 한 번 ‘부부 연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 결은 다르지만, 연이어 부부라는 ‘한 팀’을 표현하면서 느낀 것들이 있나요
<폭싹 속았수다>는 애순과 관식,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일생에 한 번뿐인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이야기라면, <21세기 대군부인>은 처음부터 어긋나 있는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는 이야기예요. 특히 희주와 이안대군의 관계는 사랑을 떼 놓고 봐도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한 이유가 분명하고, 힘이 돼 줄 수 있는 파트너십이 먼저 생기거든요. 그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사랑까지 더해지는데, 두 사람이 함께 엮이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싸워 나가는 모습이 균형감 있게 그려져서 여러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아이유가 입은 오프숄더 드레스는 Valentino. 변우석이 입은 재킷과 베스트는 모두 Recto.
비록 인연이 운명처럼 시작되지 않아도, 그 끝에는 서로 사랑하며 마주할 수 있다고 믿나요
그럼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 일은 모른다’는 말을 더 자주 해요. 관계에 관해서는 더더욱. 잠시 스쳐 지나간 인연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났을 때 아주 멋진 관계로 발전할 수 있듯이 말이죠. 작품을 해 나가며 여러 인생을 간접적으로 살다 보니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됐어요.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라는 작품에서 우석 씨와 전 연인 역할로 호흡했는데 딱 10년 지나 한 작품에서 다시 가까워지게 됐으니, 인연이라는 건 참 모를 일이다 싶어요.
트위드 코트와 셔츠는 모두 Lemaire.
아이유는 참 오랜 시간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왔죠. 사랑받는 사람으로 산다는 건 어떤 감각인가요
오랫동안 사랑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이 생겨요. 동시에 두려움도 생기죠.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마음이 늘 따라오거든요. 자신감과 두려움은 완전히 정반대에 있는 감정이지만 모두 ‘사랑’에서 비롯돼서 그런지, 제게는 두 감정이 오히려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줘요. 자신감이 자만으로 흐르지 않도록, 두려움이 한 번씩 저를 붙잡아주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두 감정을 모두 잊지 않으려 합니다.
아이유가 입은 드레스는 Chloé. 변우석이 입은 셔츠는 Our Legacy. 로퍼는 Prada.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랑’을 노래 소재로도, 작품으로도 참 다양하게 그려온 당신입니다. 오늘 사랑을 다른 말로 바꿔본다면
9년 전 ‘밤편지’를 작사했을 때 사랑한다는 말은 어쩌면 ‘잘 잤으면 좋겠어’라는 뜻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어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네가 잠이 안 오면 같이 밤새 줄게.’ 그런 마음이 사랑 아닐까요. 저는 여전히 잠이 중요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예전에도 사랑을 잠으로 치환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위해 함께 밤을 새우는 것도 사랑일 수 있겠다 싶어요.
아이유가 입은 드레스는 Chloé. 변우석이 입은 셔츠는 Our Legacy.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즘은 어떤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나요
우석 씨를 포함해 이번 현장에서 마음이 잘 맞는 분을 많이 만났어요. 그들의 공통점을 떠올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나 불편한 감정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사람들이더라고요. 불평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이야기하고 털어낼 줄 아는 사람들, 문제를 인지하되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모습이 어른스럽게 느껴져요. 저도 제 안의 불만이나 부족함을 인지하고 흘려보내려 노력하지만, 매번 쉽지는 않더라고요. 오늘의 마음을 갈무리하지 못한 채 잠에 들 때도 있고요. 사회생활을 하며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게 됐어요.
트위드 코트는 Lemaire.
요즘 자신에게 좀 더 엄격해졌나요 혹은 관대해졌나요? 이제 충분히 관대해도 되잖아요
어릴 때는 꽤 엄격한 편이었어요. 조금 못살게 굴었다 싶을 정도로요. 시간이 지나고 일을 계속하면서 ‘자기혐오’에 가까웠던 시기는 어느 정도 지나왔지만, 이제 여기에만 머물것 같다는 생각도 들죠. 일할 때 너무 관대한 것도 꼭 좋은 건 아니니까. 반대로 삶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더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저도 그러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던데요(웃음).
아이유의 작품은 로맨스라는 장르를 빌리지만, 현실을 더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으로 시청자들이 느끼길 바라는 것은
이런저런 메시지보다 그저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방영되는 동안 빨리 퇴근하고 집에 가서 “오늘 <21세기 대군부인>보는 날이다!” 하고 좀 더 즐거운 금요일과 토요일, 행복한 날이 되길 바랄 뿐이에요.
참으로 사랑스러운 희주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저는 원래 눈물이 잘 없고, 마음에 좀 푸석한 부분이 있는 사람인데요.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와 금명이를 연기하면서 굉장히 ‘그렁그렁한’ 사람이 돼 있더라고요(웃음). 물론 그 감정이 그 시기의 저를 건강하게 만들어줬지만, 희주를 연기하면서부터 다시 눈물이 없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강해 보일지, 강인함이란 과연 무엇일지 자주 생각했거든요(웃음).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결국 그것이 희주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성장해 가면서도 끝끝내 변하지 않는 고유성까지 지닌 그녀가 좋아요. 왜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멋있게 느껴지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죠. 그러니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희주가 앞으로도 더 큰 것을 욕심내면서 사는 사람이길.
아이유가 입은 드레스는 Valentino. 변우석이 입은 재킷과 베스트는 모두 Recto.
아이유의 올해는 ‘야망’으로 채워지겠네요
하하, 올해는 앨범과 공연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그 사이사이 좀 드물었던 유튜브로도 인사드리겠고요. 어느 때보다 일 욕심 많은 희주처럼 욕망과 계획으로 가득 찬 한 해가 맞답니다(웃음).
이안대군 변우석의 인터뷰는 PART2 로 이어집니다.
Credit
- 패션에디터 이하얀
- 피처에디터 전혜진
- 사진가 박종하
- 스타일리스트 이윤미 / 임혜임
-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꽃비 / 전훈
-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욱 / 강다인
- 세트 스타일리스트 박주영
- 일러스트레이터 김민지
- 캘리그라피 정혜림
-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 어시스턴트 임주원 / 심지원
2026 봄 필수템은 이겁니다
옷 얇아진 봄, 패션·뷰티 힌트는 엘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