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게 최고야! 라이프스타일 숍 대표의 위트 넘치는 집
[MY SPACE] ep.3 위트와 컬러로 완성한 딩크 부부의 숲세권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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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47살 동갑 딩크 부부로, 두 살 강아지 박보리와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숍 몬구우트를 운영하며 ‘Being cute saves the world!’라는 슬로건 아래, 귀엽지만 귀엽기만 하지는 않은 때로는 무용하고, 때로는 유용한 물건들을 제안하고 있어요.
집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정답처럼 짜여진 한국의 아파트 안에 저를 그대로 담아내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즐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집은 곧 ‘나’이기에, 그 안에는 언제나 제 취향을 솔직하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저희 집은 용인의 법화산을 뒤로 한 숲세권 아파트입니다. 입주 4년 차로, 단 10일 만에 집을 거의 다 갈아엎는 무모한 반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어요. 힘들었던 만큼, 지금은 우리의 취향에 꼭 맞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커튼이 필요 없는 숲 뷰였어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단 5초 만에 ‘이 집이다!’라는 확신이 들 정도였죠. 다만 단지 내에서 가장 언덕이 높은 동이라 제 종아리를 바꿀 만큼의 대가는 치렀지만요. 두 다리 멀쩡하니 괜찮습니다.
특히 에어컨 실외기 공간 옆, 아파트 외벽에 딸린 작은 자투리 공간에 장미와 수염풀을 심어 소박한 정원을 만들었어요. 숲을 바라보며 바람에 흩날리는 잎사귀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어디도 부럽지 않은 저만의 낙원이 됩니다.
그만큼 제게 자연은 아주 소중한 존재이고, 수목원을 찾아다니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공간을 고르고,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처음 이 집을 인테리어할 때는 어떤 스타일의 가구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보편적인 하얀 스케치북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떤 그림을 그리듯, 이 집에 사는 사람이 완성해 나갈 수 있게요. 그래서 큰 공간에는 의도적인 포인트를 두지 않았고, 지내면서 조금씩 패턴과 컬러를 더해왔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조명이었어요. 리빙 브랜드에서 일하며 인테리어를 경험하면서 공간은 결국 조명이 잘 스며들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배웠거든요. 위치와 종류를 모두 계산해 작업했고, 확신이 서지 않는 곳은 조명 없이 지낼 만큼 신중하게 결정했습니다.
원래 주방에는 뮤토 조명을 달 예정이었지만, 한 달을 기다려 설치하던 중 파손되는 일이 있었어요. 그때 다시 고른다면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조명을 들이자고 마음먹었고, 지금은 아르떼미데의 디센트라타 천장 조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관절형 조명을 특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천장의 매입등은 최소한으로 줄였고, 전체적으로는 낮은 조도의 분위기를 선호합니다. 거실에는 TV를 두지 않고, 상대적으로 넓은 편에 속하는 안방에 별도의 TV룸을 마련했어요. 덕분에 거실은 다양한 구조로 활용할 수 있고, 맞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TV룸에서 바람을 느끼며 넷플릭스와 맥주를 즐기는 시간이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거실, 침실, 주방, 화장실 등 각 공간적 특징을 꼽는다면
집에 처음 온 분들은 상부장이 없는 주방을 보고 한 번 놀라세요. 수납은 어떻게 하냐고요. 상부장을 없앤 대신 하부장을 늘렸고, 무엇보다 살림을 많이 덜어냈어요. 시원하고 깔끔한 인상이 좋아 앞으로도 상부장이 없는 주방을 즐길 것 같아요.
거실은 매입등을 최소화해 한층 정돈된 분위기예요. 마이너스 몰딩으로 작업했고, 바닥은 집 전체를 포세린 타일로 마감했습니다. 꿉꿉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고 바닥 청소에 진심인 편이라 관리하기 쉬운 포세린 타일이 잘 맞았어요.
보통 ‘방 2’로 불리는 공간을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 방의 포인트는 포르나세티의 화려한 벽지인데, 컬러와 패턴에 반해 1롤에 40만 원 하는 벽지를 망설임 없이 시공했어요. 아주 만족스럽고, 이 집에 오면서 패턴과 컬러를 공간에 담는 일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침실은 낮은 조도를 위해 muskhane의 펠트 쉐이드를 선이 늘어지도록 설치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조명의 선을 참 좋아해요.
구축 아파트의 안방은 TV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 공간의 중심은 길게 늘어진 아르떼미데의 Gio 펜던트 조명입니다. 방구석 영화관 같은 분위기를 원해 밝지만 확실한 포인트가 되는 조명을 선택했어요. 설치 사례는 많지 않지만, 제가 무척 좋아하는 조명이라 언젠가 집을 다시 짓게 된다면 또 들이고 싶어요.
두 개의 화장실은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100각 무광 화이트 타일에 비둘기색 메지를 사용했습니다. 샤워부스 대신 조적벽을 선택했고, 벽에 달린 수납장은 두지 않았어요. 작은 선반에 액자를 올리고, 60×30 사이즈의 작은 거울을 맞춰 붙였습니다. 정답처럼 꾸며진 욕실보다는 제가 상상했던 모습에 가깝게 담아내고 싶었어요. 다음에는 또 다른 컬러의 100각 타일로 욕실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최근 구매한 인테리어, 리빙 아이템은?
이 집에 가장 처음 들인 리빙 아이템은 갑빠오 작가님의 나무 자석이었어요. 하얀 벽의 모서리를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다가 선택한 아이템인데, 지금은 제 공간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함께 언급되는 시그니처가 되었어요.
최근에는 고양이 자석을 새로 추가했는데, 역시 위트 있고 컬러감도 좋아 모서리를 하나둘 채워가는 재미가 큽니다. 언젠가는 그 모서리를 가득 채우는 게 작은 목표예요.
식물도 무척 좋아하지만, 파괴왕 박보리 덕분에 그동안 대부분 베란다로 피신해 있었어요. 자주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최근 인스서울의 화분 거치대를 들이면서이제는 다시 공간 안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컬러감이 매력적이고, 연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 꾸미는 재미까지 더해주는 아이템이라 만족도가 높아요.
공간을 채운 사물 중 각별한 애정을 지닌 가구나 오브제는?
공간에 있는 대부분의 사물에 애정이 있지만, 제 마음의 1번은 단연 갑빠오 작가님의 나무 자석이에요. 올해의 작은 목표가 있다면, 갑빠오 작가님의 작품을 벽에 거는 것일 정도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가구 중에서는 알로소의 케렌시아 소파와 사티 소파를 특히 아껴요. 리빙 페어에서 알로소를 처음 만나 케렌시아 소파를 구매했는데, 전체적인 쉐입이 마음에 들었고 소파의 전형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난 점이 좋았어요.
사티 소파는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인연이 닿았지만, 지금은 그 배경과 상관없이 정말 애정하는 가구가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알로소의 소파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거나 애착이가는 '스팟'을 꼽자면?
집스타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주방은 특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공간이었어요.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전반적으로는 가성비 좋은 자재를 선택했지만, 주방 타일만큼은 윤현상재를 고집했습니다. 무난하지만 무난하지 않은 느낌이 좋아요.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은은한 볼륨감이 있고 무광의 질감이라 볼수록 더 마음에 듭니다.
여기에 레어로우의 스테인리스 선반으로 포인트를 더했어요. 머릿속으로 여러 번 시뮬레이션하며 계산해 만든 공간인데, 지금까지 집 안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취향은 한 공간 안에서 어떻게 공존하는지?
남편은 카페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 집에서도 홈카페를 꽤 열정적으로 즐기는 편이에요. 비록 주부 3단인 제가 담당하지만, 둘이 즐기기엔 충분히 근사한 메뉴들을 만들어 먹고 있어요.
저희는 집 안의 모든 공간에 제 성을 붙여 부릅니다. 쿠극장, 쿠카페, 쿠레스토랑처럼요.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 안에 즐길 거리가 가득해요. 날이 좋은 날에는 베란다의 미니 정원에서 자연을 즐기기도 하고요.
또 하나의 공존 포인트는 파자마예요. 몬구우트의 주된 아이템이 파자마였을 만큼 제가 집에서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집에서는 꼭 같은 파자마를 입어야 한다는 나름의 룰이 생겼어요.
그렇게 우리는 집을 즐깁니다. 가끔은 박보리와 잡기 놀이를 하고, 이 방 저 방을 옮겨 다니며 커피를 마시고, 소파에 축 늘어져 유튜브를 보며 깔깔거리기도 해요.
각자만의 취향과 성격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개인 공간이 있는지?
남편은 특별히 뚜렷한 취향이 있는 편은 아니에요. 굳이 말하자면 제 취향이 곧 남편의 취향이 된 경우에 가깝달까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자연스럽게 맞춰졌고, 강요한 적은 없어요.
대신 제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들을 기꺼이 함께 즐겨주는 사람이에요. 집 안에서도 늘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각자의 개인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하하.
집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는 언제인지, 그리고 이 집안에서 가장 편안한 순간은?
정남향 집이라, 아침 해가 떠오르며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이 집 안을 가득 채울 때가 가장 아름다워요. 해 뜨기 직전의 어스름한 시간에는 창밖 풍경이 특히 좋고, 겨울에는 사진에 담기지 않을 만큼 따뜻한 온도의 노란 햇살이 집 안에 드리워지는 순간이 참 예쁩니다.
저희 부부는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이라 저녁 8시 전이면 씻고 하루를 정리한 상태예요. 그래서 가장 편안한 시간은 아무 일정이 없는 주말의 오전입니다. 따뜻한 아침 햇살을 온전히 느끼며 박보리와 산책을 다녀온 뒤 브런치를 즐기고,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조금 느슨해지는 순간이 가장 편안해요.
공간을 정의(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는?
위트, 컬러, 감성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위트와 공간에 리듬을 더하는 컬러 그리고 하루의 온도를 만들어주는 감성이 이 집을 대표합니다.
이 공간에서 가장 '나답다'고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다면?
컬러와 패턴이 담겨 있으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침실 공간이에요.
포인트는 포르나세티의 벽지인데, 자세히 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패턴이에요. 보통은 ‘귀엽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그런 귀여움보다는 조금 더 독특한 포인트에 끌리는 편이에요. 거기에 위트가 더해지면 더 좋고요.
침실은 입구에서 보면 비교적 하얗고 차분한데,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화려한 패턴과 컬러의 벽지가 나타나고, 하얀 문의 엣지에는 컬러 포인트를 더했고 머리 위로는 길게 늘어진 펜던트 조명이 자리하고 있어요.
어디선가 본 듯한, 혹은 정답처럼 느껴지는 공간은 아마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아요.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이건 내 거다’라고 느껴지는 지점을 꽤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공간에 더해보고 싶은 변화는?
언젠가는 꼭 주택에 살고 싶어요. 주택에 대한 취향은 꽤 확고한 편이에요. 작은 중정이 있는 집을 상상하는데, 중정을 향한 쪽은 통창으로 열고 외부에서는 집 안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창의 높이를 아주 높게 두거나, 혹은 과감하게 낮게 두고 싶어요.
또 하나는 문이 없는 공간이에요. 슬라이딩 도어, 가벽, 혹은 가구를 이용해 공간을 느슨하게 나누고, 전체적으로 답답하지 않고 흐르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하나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채광이 좋은 욕실이에요. 유리 블록을 사용한 욕실은 언젠가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공간이에요.
Credit
- 글•사진 @kooh_ouse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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