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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지나간 2025년 회고하기 좋은 서울 힐링 카페 3

떠들썩한 연말연시 파티 속에서도 조용히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카페들.

프로필 by 라효진 2025.12.26

매년 화려한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남는 단 1주일.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자연스레 시간을 늦추고 싶어집니다. 바쁘게 달려온 시간들을 잠시 내려놓고, 잘한 일과 아쉬웠던 순간들을 차분히 돌아보며 다음 페이지를 넘길 준비를 하게 되죠. 특히 서울의 골목 구석구석 숨은 카페들은 이런 회고의 순간을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감각적이면서 차분하게 정리된 공간에 유리창 너머로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화려한 공간보다 생각이 흐를 수 있는 여백입니다. 말소리는 낮고, 시간은 느리게 흐르며, 노트 위에 펜을 굴리는 소리마저 또렷하게 들리는 곳. 혼자 앉아 글을 쓰거나 조용히 한 해를 정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죠. 오늘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 세 곳을 소개합니다.


해방촌 널담은공간 @nuldam_space

해방촌에 위치한 ‘널담은공간’은 단순한 카페가 아닙니다. 카페에 들어서면 벽 한가득 그 이름처럼 365개의 편지함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곳은 편지를 쓰면 미래로 보내준다는 특별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죠. 자리에 앉아 1년 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 1년 뒤 해당 날짜에 기재한 주소로 그 편지를 발송해줍니다. 때문에 커플들이 기념일을 맞아 오기도 하지만, 연말에 한 해를 정리하며 회고록을 써 1년 뒤 자신이 받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혼자 온 손님의 방문이 유독 많아요. 1층부터 3층의 루프탑까지 널찍한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편안한 의자가 있는 2층 공간이에요. 이곳에 앉아 고소한 더치커피 한 잔에 사각거리는 소리가 좋은 펜을 들고 자신을 향해 편지를 써보세요. 마지막에 왁스 씰로 편지를 봉인할 때, 이제서야 2025년이 모두 끝나는 후련한 기분이 들 거예요.

위치 서울 용산구 신흥로15길 18-12

영업시간 12:00 ~ 19:50


종로 티노마드 @t.nomad_kr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원두 커피도 좋지만, 찬찬히 시간을 들여 직접 내려 마시는 전통차도 정말 매력적이죠. 이곳은 예쁘고 정갈한 다기로 다도를 즐길 수 있는 종로의 티노마드입니다. 카페 사장님이 도예가로, 매장 곳곳에 아름다운 도자기들이 인테리어의 고풍을 더해요. 메뉴 또한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1인 차세트가 준비되어 있죠. 이 세트는 말차, 호지차 등 기본적인 차 종류와 함께 화과자, 카스테라, 모찌와 같은 다식, 그리고 말차, 호지차 빙수까지 구성되어 있어 차를 흠뻑 즐길 수 있어요. 방문객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차에서 인공적인 맛 없이 신선하고 페어링이 기가 막힌다는 칭찬 일색이죠. 누구 하나 목소리 높이지 않는 고요하고 차분한 공간에서 차를 한 모금 두 모금 삼키다 보면, 번잡했던 마음이 정리되며 힐링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덕분에 이렇게 조용한 공간이지만 대기가 엄청 길어서 1시간 30분의 이용 시간 제한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위치 서울 마포구 포은로 112 2층

영업시간 13:00 ~ 20:30


을지로 마이시크릿덴 @my.secret.den

시청역에 내려 바로 앞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덕수궁 앞 조그맣고 신비한 공간이 나옵니다. 이곳은 마이시크릿덴으로, ‘바쁜 도심 속에서 사색의 여유가 필요할 때 찾는 곳’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어요. 낮에는 카페로, 저녁 시간은 와인 바로 운영되며, 특히 낮 시간 동안에는 각자의 사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대화가 금지되어 있죠. 와인에 딱 맞춘 페어링도 감각적이지만, 이곳의 사장님의 진가는 음악에 있습니다. 각자의 사색이 더 깊은 여운을 가질 수 있도록 음악 선곡 센스가 남달라서 이곳을 한 번 찾은 손님들은 어김없이 단골이 된다고 하네요. 그런 자부심 때문인지 메뉴 이름도 ‘혼자를 위한 플래터’, ‘둘을 위한 플래터’ 등 꼭 오마카세처럼 사장님이 직접 다과와 음식을 정해서 세팅해주시죠. 창가 자리에 앉으면 무표정으로, 그러나 고즈넉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덕수궁을 시야 가득 지켜볼 수 있어요. 이곳 역시 감도 높은 사색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 중이라고 하니,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의 마무리를 예약해보세요.

위치 서울 중구 덕수궁길 9 현진빌딩 401호

영업시간 09: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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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김보
  • 사진 각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