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활용 혹은 거부, 요즘 엔터 업계의 AI 활용법
인공지능 도입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어떤 대응책을 갖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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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AI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죠. 영화부터 드라마, 뮤직비디오와 음악, 광고 캠페인까지 이미 현장 곳곳에 스며들어 있거든요. 이같은 업계 흐름은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무조건적인 도입보다는 분명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요. 이런 맥락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발언은 상징적으로 다가옵니다.
아바타: 불과 재 스틸컷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AI로 배우를 대신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아바타: 불과 재>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AI를 단 1초도 쓰지 않았다"라고 밝혔어요. 영화를 볼 때 그 이야기가 실제처럼 느껴져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모든 것이 실제 배우의 연기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라면서요. 감독은 또, AI가 배우를 대신하는 방식은 독창적이지 않다면서 캐릭터를 해석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인간 배우의 역할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바라봤습니다.
아바타 스틸컷
그의 인식은 할리우드 전반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어요. 지난 2023년 작가와 배우, 방송인 등 할리우드 창작자 노동조합이 AI 남용을 막아야 한다면서 총파업을 벌인 게 대표적인 사례죠. 이는 창작자의 권리와 역할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방증입니다.
다만 이러한 문제의식과는 별개로, AI의 기술적 이점을 실무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 또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AI가 제작 과정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쓰일 수 있다면서 이를 긍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는 특히 VFX(시각 효과) 비용 절감 가능성에 주목했는데요. 실제로 할리우드에선 VFX를 비롯해 디에이징, 시나리오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화 중간계 스틸컷
국내에서도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중간계>는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도입해 화제가 됐죠.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코드 : G 주목의 시작>은 인간과 AI 협업으로 제작된 독립 단편 영화 다섯 편으로 구성된 작품이고요.
영화 코드 : G 주목의 시작 포스터
드라마 업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KBS는 AI 기반 영상 기술을 활용한 드라마 제작에 나선 상황. 2025 KBS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작품 중 하나인 <늑대가 사라진 밤에>가 그 예죠. 이에 따르면 개를 촬영한 뒤 AI 기술을 활용해 화면에 늑대처럼 보이게 구현했다고 하네요. 이로써 위험성과 부담이 따르는 야생동물 촬영을 대체하면서도 사실적인 연출이 가능해졌고 제작 안정성이 높아진 것도 주목할 점. 이 방식은 내년 방영 예정인 KBS 대하드라마 <문무>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늑대가 사라진 밤에 스틸컷
이에 앞서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는 AI를 전면 도입한 숏드라마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시놉시스는 자사 숏드라마 작가 육성프로그램 '비글루 라이터스룸' 출신 작가와 공동 작업으로 완성됐다는군요.
가수 솔비의 행보도 눈에 띕니다. 그는 AI의 도움을 받아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는데요. 지난 2일 숏폼 플랫폼 숏차에서 공개된 드라마 <전 남친은 톱스타>가 그 결과물입니다. AI 보조작가 '원더스토리'와 협업해 제작된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5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음악 분야에서는 2인조 록밴드 '20세기 보이즈'가 100% AI로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선보였습니다. 실제 촬영 없이 전 과정을 AI로 구현했는데, 인물의 감정 표현과 표정 변화까지 세밀하게 담아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최근 듀스가 28년 만에 신곡 '라이즈'를 발매한 것도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AI 기술로 故 김성재의 목소리를 복원했거든요. AI 기반 영상 제작 기술을 활용해 이현도와 김성재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담아낸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끕니다.
이처럼 업계는 점차 AI와의 공존을 택하고 있습니다.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이 최근 선보인 '더 크리스마스 송' 역시 그런 흐름에 놓여 있죠. 변우석과 장원영, 카리나, 박희순과 문소리 등 화려한 라인업과 함께, 구글 제미나이3 기반의 이미지 생성 모델인 '나노바나나 프로'와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 3(VEO 3)'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연말 캠페인 '산타 이즈 커밍 투 타운' 영상 시리즈도 주목할 만합니다. 영상을 보면 신부로 변신한 변우석과 박희순이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 후 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곧이어 변우석은 제미나이를 활용해 사진 속 박희순의 모습을 산타 클로스로 변환하거든요. 이들이 만든 사진에 진짜 산타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는 모습으로 끝이 나면서 웃음까지 선사하고요. 이에 신우석 감독은 "생성형 AI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금, 제미나이 3를 비롯해 나노 바나나 프로, 비오 3.1과 같은 기술이 어떻게 사람들의 감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Credit
- 글 이인혜
- 사진 각 스틸컷·돌고래유괴단 유튜브
- 영상 20세기 보이즈·지니 뮤직 채널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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