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026 봄 여름 뉴욕 패션위크, 자꾸 생각나는 런웨이 4

캘빈 클라인·오프 화이트·R13·콜리나 스트라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린 뉴욕의 얼굴.

프로필 by 김동휘 2025.09.17

2026 봄/여름 뉴욕 패션위크가 16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즌 역시 도심의 에너지와 다채로운 감각이 런웨이를 가득 채웠죠. 미니멀리즘을 비롯해 뉴욕만의 정체성을 담은 쇼들은 우리의 시선을 붙잡고 마음까지 흔들었습니다. 뉴욕 패션위크의 하이라이트를 함께 짚어볼까요?



캘빈 클라인

캘빈 클라인은 이번 2026 봄/여름시즌, 뉴욕의 아침을 옮겨왔습니다.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햇살과 차분한 공기가 런웨이에 고스란히 담겼죠. 디자이너 베로니카 레오니는 수건을 연상시키는 두건, 가운 드레스, 구겨진 듯한 소재와 부드러운 실크로 뉴욕 아침의 신선함을 풀어냈습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웨이스트 밴드도 빠질 수 없는데요. 레이어링 포인트로, 또 선글라스 프레임으로도 변주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던 미니멀리즘을 새로 정의한 이번 쇼는 마치 맨해튼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네요.



오프 화이트

뉴욕의 한 디자인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오프 화이트 쇼. 무대가 된 공간부터 풋풋한 하이틴 에너지가 흐릅니다. 그래피티로 가득한 벽과 농구 코트를 배경으로, 모델들은 모던한 테일러링 재킷부터 우아한 드레스까지 폭넓은 룩을 선보였죠. 과감한 패턴과 색상은 키치한 무드를 더했고, 뉴욕 도심을 담은 그래픽은 브랜드 특유의 스트릿 감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학창 시절의 기억을 불러일으킨 강당이라는 장소는 쇼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답니다.



R13

뉴욕의 길거리 하면 펑크를 빼놓을 수 없죠. R13 디자이너 크리스 레바는 이번 시즌 반항적이면서도 낭만적인 펑크를 선보였습니다. 이전 시즌에는 강렬하고 반항적인 룩으로 거리의 자유분방함을 담아냈다면, 이번 시즌은 한층 부드러운 러플 디테일과 반다나 프린트를 추가해 도시 속 청춘을 표현했죠. 컬러 팔레트 또한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자유로운 레이어링은 여전히 거리의 에너지를 전했지만, 이번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펑크와 로맨틱, 자유와 우아함이 공존하는 R13의 뉴욕은 조금 더 따뜻했습니다.



콜리나 스트라다

모델 뒤로 또 다른 모델이 함께 걸어 나옵니다. 콜리나 스트라다의 2026 봄/여름 컬렉션입니다.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은, 같은 실루엣과 아이템을 갖춘 두 모델을 나란히 세워 창의적인 연출을 선보였죠. 드레이프 실루엣과 레이어드 드레스는 빛의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남겼습니다. 브루클린 브리지를 배경으로 한 장면은 도시의 풍경과 패션이 맞물리며 압도적인 장관을 완성했죠. 마치 뉴욕의 거리와 다리를 직접 걷는 듯한 에너지가 런웨이를 가득 채웁니다. 뉴욕의 거리와 브리지를 걷는 듯한 에너지를, 여러분도 느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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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손영우(오브젝트 에디티드)
  • 사진 ImaxTree ∙ 각 브랜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