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ng Hwa Kyung코스메틱 그룹 로레알에서 브랜드 총괄 매니저를 맡았고, 제일모직이 전개하는 10 꼬르소 꼬모 서울을 거쳐 생 로랑 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했다. 그 후 신세계그룹의 편집 숍 ‘분더샵’의 총괄상무로 선임돼 분더샵의 성공적인 운영과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코스메틱 회사에 입사해 경력을 쌓다가 패션계로 방향을 틀게 된 계기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 여성의 삶과 밀접한 분야를 경험하고 싶었고 그중에서도 뷰티 회사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코스메틱 필드는 패션 분야와 다른 점이 많다. 좀 더 분석적이고 체계적이라 할까? 그래서 업무 시스템의 기초를 쌓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해 그 후 약 15년 동안 뷰티 업계에 몸담았다. 어느 순간 다음 단계로 나아갈 ‘터닝 포인트’가 필요함을 느꼈고, 평소 애정했던 패션계로 이직을 결심했다. 현재 분더샵 총괄과 과거의 업무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이클’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몸담았던 뷰티와 패션은 비슷한 듯하지만 많이 다르다. 뷰티 브랜드에서 상품 하나가 ‘대박’ 치면 짧게는 수 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사랑받는 ‘스타 프로덕트’로 거듭난다. 특정 제품과 트렌드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패션은 무척 다르다. 트렌드 주기가 짧고, 어떤 아이템이 유행할지 예측 불가능하지만 또 이런 것이 패션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분더샵은 여타의 편집 숍과 차별화된 부분이 많다. 특히 생소한 신진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과감하게 바잉하는 점이 돋보인다. 분더샵을 이끌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오직 서울에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편집 숍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단연 새로움과 다양성 그리고 글로벌 이슈다. 분더샵 리뉴얼을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 마리노에게 일임한 것처럼 사소한 부분부터 글로벌 터치를 가미해야 한다. 제품 바잉 역시 폭넓은 배경과 아이덴티티를 지닌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소개하는데, 이는 전 세계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존재감 넘치는 스타일 아이콘으로 유명한데, 정화경 상무에게 패션이란 일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이자 내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직업인 동시에 재미있게 즐기는 취미생활이라고 할까. 개인의 퍼스널리티를 가장 설득력 있게 대변하는 수단이자, 동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존재다. 중요한 업무를 앞두고 꼭 챙기는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 평소 컬러를 중요하게 여겨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블랙 앤 화이트 룩을 즐겨 입는다. 오늘도 넉넉한 셔츠에 살짝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블랙 스커트를 매치했다. 요즘엔 간결하게 정리된 느낌을 주기 위해 벨트를 자주 한다. 슈즈와 액세서리 역시 포인트 아이템으로 꼭 챙긴다. 요즘 내 옷장을 가득 채운 브랜드는 베트멍과 발렌시아가인데,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의 패션 세계에 푹 빠져 있다. 일과를 간단히 요약한다면 건강한 아침 식사와 신문 읽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내세운 인터넷 뉴스보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페이퍼 신문을 종류별로 구독해 폭넓은 의견을 접하려 한다. 주중과 주말 일과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편이라, 주중에는 업무 외의 개인 약속은 되도록 잡지 않는다. 대신 퇴근 후 필라테스, 퍼스널 트레이닝을 비롯한 운동은 꼭 챙긴다. 세월이 흐를수록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분 단위의 빡빡한 스케줄에서도 에너지를 잃지 않는 비법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여성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사실이다. 옛 어른 말씀에 틀린 거 하나 없더라. 업무와 사생활을 구분하고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운동이 큰 도움이 됐다. 일에 대한 고민과 잡생각을 떨쳐내고 온전히 ‘자신’에 집중할 수 있으니, 운동이나 취미를 적극 추천한다. 리더의 덕목과 자질에 대해 설명한다면 예전엔 카리스마 넘치는 애티튜드가 좋은 리더의 조건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답은 ‘사람’에 있더라. 직원들의 역량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업무를 부여한 후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조직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가는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해야 한다. 동일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되, 인간적인 유대감을 잃지 않는 리더! 평소 이상적으로 여기는 팀의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과 유머 감각을 잃지 말길. 주어진 목표를 꼭 이루겠다는 열정, ‘내 일’이라 생각하고 성실히 임하는 책임감이 중요하다.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도 가장 눈여겨보는 자질이다. 학벌과 배경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일하며 남 몰래 울고 싶은 순간도 더러 있었을 텐데. 그럴 때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는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피곤하니까 일단 자고, 내일 생각하자’는 대사를 떠올린다. 나쁜 일은 곧장 잊고 내일을 생각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행히 타고난 성격 자체도 무던하고 낙천적인 편이다. 평소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방법은 예술 전시를 탐방하고 다양한 잡지를 정독하는 등 문화생활을 중시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다양한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일이다. 동종 업계와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도 좋지만 완전히 다른 업계,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대하지 못했던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얻게 된다. 사회 초년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아마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똑같이 일하고 있을 것 같다. 열과 성을 다해 일했던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 <엘르> 독자들에게도 지금 이 순간을 열정과 애정으로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다. 앞으로 목표와 개인적인 바람은 무엇인가 분더샵을 ‘글로벌화’ 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으며, 좀 더 새롭고 참신한 방식으로 분더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4대 패션 도시의 이름난 편집 숍처럼 서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드마크로! 결과적으로 ‘정화경’이라는 사람의 개인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국내 패션계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일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