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름은 쿄카, '스우파3' 아이콘 쿄카가 추구하는 쿄카다움은?
서울을 뜨겁게 달군 쿄카의 쿄카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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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엘르> 커버 촬영으로 만났네요. 한국에서 쿄카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고 있습니까
(웃음) 네, 그렇습니다. 매일 수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어서 아주 실감하는 중입니다.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춘장립’부터 ‘코레 쿄카자 나이와!’라는 3인칭 화법. 심지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쿄카의 패션 아이템이 트렌드가 되고 있어요. 쿄카에게 왜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요
사실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다만 저에게 어울리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 게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독특하다고 여겨지는 것도 망설임 없이 입거나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그런 점이 자신감으로 보인 걸까요?
팬들과 소통하는 영상도 자주 보입니다. 무뚝뚝하지만 팬이 원하는 건 모두 해주는 스위트한 면모가 돋보이는데요
댄서로서 제 춤을 봐주신 분들의 마음을 제 춤으로 보여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춤으로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어야 비로소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팬들의 ‘힘을 얻었어요!’ ‘감동받았어요!’ ‘춤추고 싶어졌어요!’ 메시지를 받을 때 정말 기쁘죠. 저는 늘 마음을 담아 춤추기 때문에 분명 전달하는 게 있고, 이런 마음이 잘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행복합니다.

쿄카가 입은 화이트 플라멩코 드레스와 블랙 오버 니 부츠, 네크리스는 모두 Loewe.
서울은 쿄카에게 어떤 도시인가요? 이 도시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쿄카의 입맛이었던 것은
서울은 굉장히 활기찬 도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조개전골, 냉면, 칼국수, 삼계탕이에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춤 경연 방송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언더그라운드 신, 힙합 장르의 존재와 배틀이라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일까요
인기 있는 방송이니까 많은 사람이 보고, 방송을 통해 스트리트 댄스를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중에서 진짜 스트리트 댄스에 흥미가 있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될 거예요. 그래서 ‘진짜 스트리트 댄스가 무엇이고 어떤 문화’인지 더 알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여했어요. 제가 하는 일이 대단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스트리트 댄스라는 문화가 없었을 테니까요. 이들이 이 문화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했던 적은 없었나요
저는 아이돌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댄서입니다. 아무리 인지도가 올라가도 댄서로서 제 입장은 흔들리지 않아요. 고민한 적도 없던 것 같습니다!
오사카 댄스 신만의 특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옛것과 좋은 문화, 스타일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일까요? 오사카 댄스 신은 그런 것 같아요. 전통성.
아무리 카포에이라 같은 무술적 기반을 갖춘 쿄카라도 기술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는 걸 처음 실감한 순간도 있었을 텐데요
물론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이에요. 인간은 로봇이 아니니까요. 인간이기 때문에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작의 실루엣이나 감정을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할 수 있죠. 기술만 겨룬다면 로봇이 더 잘할 겁니다. 그게 아니기 때문에 직접 몸을 움직이고, 보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쿄카가 입은 데님 워크웨어 재킷과 쇼츠, 이너 웨어로 입은 플라워 셔츠는 모두 Loewe.
예전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 선생님 쿄카는 학생, 특히 아이들에게 한없이 다정해 보이던데요. 당신은 어떤 선생님입니까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일부러 진행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학생 중에 나이 어린 친구가 많을 때가 있어요. 저는 나이가 어린 학생을 아이 취급하지 않고 어른과 똑같이 대합니다. 저도 여덟 살부터 춤췄기 때문에 알아요.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이해하고, 보고, 느끼거든요. 이들을 아이로만 대하면 그 아이가 가진 가능성을 넓힐 수 없을지도 몰라요. 제 경험을 살려 단 한 번의 수업에서도 최대한 많은 걸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여덟 살에 댄스 스튜디오에 입문해 ‘마이카’를 만나 함께 팀 ‘Rush Ball’을 결성해서 성장했죠
마이카가 팀을 만들자고 제안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이렇게 진지하게 댄서로서 춤을 췄을지도 모르겠고요. 우리는 20년 넘게 함께해왔기 때문에 서로에게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존재가 됐어요. 단지 마이카가 저에게 아주 큰 존재라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방과 후 매일 우메다의 댄스 스튜디오에서 밤 11시까지 기본 레슨을 받았던 중학교 시절의 인터뷰에서 댄스 연습을 ‘수행’이라고 표현했고, 힘든 연습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어요
와, 정말 기억이 안 납니다(웃음)! 필사적으로 연습하던 시절이었죠.
“미래에는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싶다. 세계 어디를 가도 ‘댄서 쿄카’라고 알 수 있도록”이라는 말도 덧붙였죠. 그 말이 지금 현실이 됐습니다. 말의 힘을 얼마나 믿나요
제가 그런 말을 했나요(웃음)? 어릴 적 꿈은 세계에서 통하는 댄서였어요. 말의 힘은 정말 대단하죠.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요. 말을 해버리면 물러설 수 없거든요. 그래서 꼭 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몰아붙일 수 있어요. 때문에 꿈을 소리 내어 말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쿄카가 입은 화이트 드레스와 네크리스는 모두 Loewe.
당시의 쿄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때 했던 모든 것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 노력한 만큼 반드시 보상받을 거야”라고 말해 줄래요.
다큐멘터리만 보아도 10대 시절의 당신은 여전히 당차고 멋진 아이였습니다. 무조건 해내고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요. 그런 반면 가족과 함께할 때나 인간 야마모토 쿄카는 재기 발랄하고 까부는 아이기도 했죠. 본인이 생각하는 10대의 쿄카는 어떤 아이였나요
지금이나 그때나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보여도 의외로 진지한 성격이고, 어떤 일이든 한번 빠지면 한길만 파는 성향이죠. 기본적으로 밝은 성격인데, 10대 때는 특히 낯가림이 심했던 것 같아요. 마음을 여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정말 친해지는 타입이죠.
2015년 18세 때 팔이 심하게 감염돼 절단해야 할 상황까지 갔습니다. 목숨을 걸어가며 해온 소중한 춤을 되찾은 결정적인 순간은
수술하러 갔는데 팔을 잘라야 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팔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그 순간이었어요.
고등학교 졸업장을 병원에서 받았고, 너무 아파서 그냥 잘라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역경을 겪었지만 치료 후 회복 기간 1년 만에 일본 댄서 최초로 세계적인 프랑스 댄스 경연 ‘Juste Debout’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춤이 당신에게 구원이었을까요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과 책임감에 쫓기면서 ‘안 한다’는 말을 못하고 억지로 많은 걸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죽을 뻔한 일을 겪고 나서 ‘내가 좋아하는 대로 춤추자’는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이니까, 언제든 후회 없는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요.
춤은 배틀 문화가 기본인데,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추는 춤이 아니라, 나를 위해 춤을 춰야겠다고 느낀 적 있나요
저는 항상 나 자신을 위해 춤춰요. 사람마다 동기부여 방법이 다르지만, 저는 이기려 할 때보다 즐길 때 더 좋은 춤이 나오거든요.

쿄카가 입은 블랙 스몰 핏의 코튼 티셔츠와 트라우저 팬츠, 네크리스는 모두 Loewe.
그동안 많은 무대와 배틀을 거치며 문화적 오해나 선입견 속에서 ‘쿄카다움’을 지켜내야 했던 경험이 있다면
문화적 장벽이나 오해, 편견은 어느 분야에나 있어요. 그걸로 상처받거나 고민하지 않아요. 스스로를 좋아하고, 믿어주는 게 결국 자신감을 만들고, 훌륭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쿄카다움’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술을 연마하다 보면 춤이 버겁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나요. 그런 순간에도 춤을 선택하게 만든 것은
그런 순간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죠. 하지만 우승했을 때의 기쁨과 가족, 선생님, 친구, 저를 응원해 준 사람들이 우승 소식을 들었을 때 보여준 웃음. 그 두 가지가 춤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예요.
댄서로 살아오면서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나요
전혀 없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복받았다고 생각해요. 좋은 환경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 같거든요. 무대 위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꾸밈없는 진짜 내 모습으로 지내는 게 쿄카라는 인간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어떤 순간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어느 순간을 바꾸고 싶나요? 아니면 절대 바꾸지 않을 건가요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하고 싶어요.
댄스 장르에 있어서는 ‘올라운더’이자 월드 클래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타이틀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나요
있죠. 그래도 어느 정도의 부담감은 프로로서 일할 때 당연히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책임감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괴롭지 않습니다.

쿄카가 입은 체크 패턴의 드레이프 재킷은 Loewe.
다시 태어나면 댄서를 안 한다고 말했죠. 댄서가 아니라 다른 삶을 살았더라도 당신은 결국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일 것 같나요
저는 손으로 만드는 세밀한 작업을 좋아해서 아마 무아지경으로 무언가를 오물조물 만들거나 제작하는 일을 했을 것 같아요.
춤을 통해 본인을 증명해 왔다면, 앞으로 당신은 춤으로 무엇을 남기고 싶나요
변함없이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듯, 춤으로 내가 살아온 인생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쿄카 자신과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고맙습니다.”
Credit
- 패션 에디터 이하얀
- 피처 에디터 전혜진·정소진
- 헤어 스타일리스트 조미연
-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수연
-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어시스턴트 임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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