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계신 것 같은 독자들을 엘르보이스가 모십니다
동시대 여성들을 위한 에세이 뉴스레터 '엘르보이스'가 6년 만에 첫 단행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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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 디스플레이된 단행본 속 <엘르> 팀원들이 손 글씨로 적은 솔직한 답변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연 하나의 문장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적어도 누군가는 잘하고 있다고 믿기를, 앞서 걸어간 삶을 레퍼런스로 삼아 한 발짝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길 바랐다. 그래서 ‘엘르보이스’의 문장은 존재한다. 2019년 9월호, 동시대 여성들의 에세이를 매달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엘르보이스는 오직 여성의 목소리로 관계와 커리어, 일상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2021년 4월에는 뉴스레터 ‘엘르보이스’를 론칭하며 더 많은 여성과 호흡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의 책 행사, 서울국제도서전에 <엘르>는 올해로 4년째 참가 중이다.
삶에 정답이 없다지만, 개인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 피어나는 공감대와 문장의 힘에 대한 믿음으로 2022년부터 서울국제도서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네 번째 도서전 참가를 앞두고 그 주인공들과 대면하기로 했다. 작가 27명의 에세이 전문부터 고르고 고른 좋은 문장들, 자신만의 답을 적을 수 있는 질문을 모은 첫 단행본과 함께. 서로에게 대화를 건네는 건 여성들이 그리고 엘르보이스가 가장 잘하는 일이니까.

엘르보이스의 첫 단행본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총 27명의 엘르보이스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렇게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2025 서울국제도서전’ 한편에 마련된 엘르보이스 <타로 에세이: 운명의 문장> 부스에서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단행본이 독자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5일 간 부스를 찾은 1만 4천여 명의 방문자들은 타로 카드에 적힌 자신들의 문장과 만나기도 하며 고요히 자신의 답을 적어 내려갔다. 아니, 잊힌 감정을 떠올리고 타인의 위로에 힘을 얻으며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지난 6년간 엘르보이스와 함께한 작가들 또한 부스를 방문해 자신의 글이 닿은 사람들과 함께 이뤄낸 성장을 축하하기도 했다. 지금도 하나씩 떠오르는 그 다채로운 얼굴들에게 전한다. 이 시간과 공간과 글, 우리의 만남을 통해 분명해진 건 바로 ‘당신과 우리는 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잘하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괜찮다는 것. 엘르보이스는 앞으로도 당신들을 떠올리며 작지만 큰 걸음으로 나아갈 테니 함께해 주길! 직접 마주해서 좋았던 얼굴과 말들에 대한 기록.

김민채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엘르>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는데 다양한 여성의 말을 한 번에 묶어서 볼 수 있는 에세이 단행본이 나온다고 해서 들렀다.
여성 롤모델이 있다면
김은하 PD. 유튜브 채널 ‘김은하와 허휘수’를 즐겨보는데, 바쁠 텐데도 끝까지 모든 걸 해내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두려워하지 말 것. 한계에 부딪혀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

정여원 · 박세은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정 먼저 도착한 친구가 “좋은 게 많다”며 오라고 했다. ‘겨울서점’의 김겨울 작가님 글도 나눠줘 친근감을 느꼈다.
박 여성 작가들이 참여하는 뉴스레터 엘르보이스의 존재도 알게 됐다.
여성 롤모델이 있다면
정 아이유. 위로가 되는 말과 노래를 줘서. 박 할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오늘 만난 운명의 문장
박 “그런 날에는 나도 조금 더 막무가내로 굴어도 되겠다는 생각.”(박참새) 평소에 너무 절제하면서 사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와닿았다.
정 “안전하게만 따라가서는 진정한 내 삶을 살 수 없다.”(임현주) 너무 마음에 든다!

염수빈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도서전은 처음인데 <엘르>가 그간 잡지에 실렸던 에세이들을 ‘엘르보이스’라는 뉴스레터로 발송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에세이를 좋아해서 더 관심이 간다.
좋아하는 작가
작가 리스트 중에 천선란 작가가 눈에 띈다. 작가의 에세이 <아무튼, 디지몬>도 재미있게 읽었다.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서로 좀 더 너그러움과 따뜻함을 건네며, 필요할 때는 언제든 연대할 수 있길.

이채린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원래 도서전은 꼭 참석하는 편이다. 이전 방문 때 엘르보이스를 알게 된 후 뉴스레터 구독을 시작했다. 특히 단행본은 문답 형식이어서 좋다. 나도 꼭 답해보고 싶다.
좋아하는 작가
김겨울 작가. 말하는 방식이 내 ‘추구미’와 맞닿아 있다.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기죽지 말자. 나도 기가 잘 죽는 사람이라서 다른 여성 작가들의 글을 찾아보며 힘을 얻곤 한다. 우리 모두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한혜원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김겨울, 천선란 등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라는 책 제목도 재미있다.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이슬아 작가의 책 <가녀장의 시대>를 인상 깊게 읽었다. 엄마로서의 여성이나 가족 이야기도 좋지만, 이전의 가족상에 얽매이지 않고 적당한 거리감을 둔 가족 또한 얼마나 행복한지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기를.

전혜인 · 정진원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전 둘 다 디자인이나 비주얼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잡지 쪽에 들르게 됐다. 타로 카드를 직접 봐주는 것도 신기했다.
여성 롤모델이 있다면
정 안젤리나 졸리. 당당하고, 기부 등 선행도 많이 한다. 액션도 멋있고. 전 테일러 스위프트가 당당하게 의견을 내는 모습이 좋다. 건강한 신체도.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전 ‘쫄지’ 마라!
정 그냥 하고 싶은 것 다 하길.

김아영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한 출판사의 뉴스레터를 구독 중인데, 읽을 때마다 환기되는 것 같다. 엘르보이스 뉴스레터에서도 그런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
국어 전공이라 책에 관심이 많다. 엘르보이스 작가들 중 김초엽, 성해나 작가의 이름이 눈에 띈다. 제일 좋아하는 건 정세랑 작가.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다. 어릴 때부터 한 방향의 꿈만 꿨는데, 20대도 다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니까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도서전을 찾아도 좋고!

윤명희 · 황인아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황 지난해에도 들렀는데, 이벤트와 부스 디자인이 좋았다.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구매 후기
윤 여성 작가 27명의 이야기가 담겼고, 내 이야기도 쓸 수 있다니!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윤 사회적 약자라는 사실에 매몰되기보다 다른 시선으로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길.
황 결혼과 출산 전에는 여성으로서 제약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쉽지 않지만,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일이니까 너무 임신 · 출산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길을 계속 가면 된다.

이자연 · 한별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구매 후기
한 뉴스레터를 오래 구독하고 있어서 그 내용들이 한데 모여 있다는 데 관심이 갔다. 문답집 형식도 마음에 든다.
이 좋아하는 작가가 많은 필진에 ‘혹’했다.
좋아하는 작가
한 김초엽, 천선란, 성해나…. 그리고 황선우 작가 글도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다.
이 김초엽 작가를 좋아한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커리어 레퍼런스를 얻을 곳이 많지 않은데, 엘르보이스가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지 않은지.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한 몸 건강, 마음 건강. 뭔가 동지의 마음이다.
이 잘 살아보자!

탁수정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부모님이 서점을 하셔서 도서전에 오면 집에 온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엘르보이스는 오늘 처음 알았다.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구매 후기
아직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모르는 채로 샀는데 이마루 · 이두루 자매가 기대된다. 박참새 시인도 좋아해서 그의 신간을 또 사러 갈 예정이다.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힘이 들 땐 손을 뻗자. 손을 뻗으면 반드시 누군가 있으니 혼자 울지 말길.

유미진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기업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러 창작자들이 모인 도서전은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이나 잠재적 파트너사를 찾을 수 있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엘르보이스도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구매 후기
실물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지 반년 정도 됐는데, 마침 책을 펼치니 임현주 아나운서의 육아 이야기가 나왔다. 나를 위해 꼭 읽어야겠다 싶었다.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우리 같이 잘 살아남읍시다!

김태빈 · 계도비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계 타로 카드를 본다고 길게 늘어선 줄이 눈에 띄었다.
좋아하는 작가
계 굴러라 구르님 유튜브를 초창기부터 봤다.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도 좋아한다. 김초엽 작가도.
김 백세희 작가를 알고 있다.
여성 롤모델이 있다면
김 사업가 캘리 최.
계 유튜버 해쭈. 해외에 거주하면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출산 이후에도 여성들에게 동기부여되는 콘텐츠를 많이 올려서 존경한다.

임우지
」엘르보이스 부스를 찾은 이유
독립 출판사들이 모인 ‘책마을’에 갔다 나오는데 부스가 딱 눈에 띄었다.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구매 후기
이번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데 마음이 끌렸다. 제목도 좋다. 어느 순간부터 본래의 나를 잃어가는 기분이 들더라. ‘나 좀 잘하고 있을지도’라며 힘을 얻고 싶었다. 기록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동시대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갈 것. 자신이 잘하는 걸 찾기 바란다.
Credit
- 사진가 장승원・이소현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민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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