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보면 눈물 난다는 산티아고 순례, 스타들의 후기 모음
정일우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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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정일우가 2년 만에 반가운 복귀 소식을 알렸습니다. 사실 그는 “일할 때가 훨씬 행복하다. 공백기가 있으면 그냥 터널에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왔는데요. 이날 정일우는자신에게 갑자기 시련이 찾아왔던 시기를 떠올렸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듯 그는 27살에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죠. 그는 “20대 때 한창 일하던 시기라 눈앞이 깜깜해졌다”라며 "내일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일단 한 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산티아고 순례에 나섰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3번이나 완주를 해냈다면서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미사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 그렇게 울고 나니까 뭔가 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딱 정리가 됐다. 마인드가 많이 바뀐 것 같다”라고 고백했어요.

스타들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끝에서 스페인을 가로질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장장 800Km를 걷는 트래킹 코스인데요. 그 길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것도 한 몫 하지만, 대략 한 달 반 정도의 순례 기간 묵묵히 걸음을 옮기며 종교적, 영적인 의미 외에도 자기 성찰을 충분히 할 수 있기도 하니까요. 또 도전에 대한 자기성취감도 얻을 수 있고요. 코스 내내 그려진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걷다가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는 어김없이 눈물을 쏟곤 한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 길의 매력에 매료되어 인생의 전환점으로 지목한 스타들을 살펴볼게요.
김유정

김유정은 올해 2월 인스타그램에 “안녕! 2024, 2025 안녕?”이라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바로 인천공항 앞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배낭 가방을 멘 김유정의 뒷모습이었죠. 2024년의 마지막과 함께 시작한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를 해내고 귀국한 것이었는데요. 한국에 돌아온 그는 “스스로에게 쉼과 숨을 허용하며 조용히 다가와 준 무수한 것들과 멀어져 간 숨결을 간직하고 싶다. 내가 ‘나’ 되어주기”라며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적었습니다. 순례길을 걷는 동안 많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한 것처럼 보이네요. 김유정은 순례길을 걷는 동안 찍은 셀카들도 여러 장 공유하며 그 현장감을 더했는데요. 사진에는 땀에 흠뻑 젖은 얼굴이지만 편안한 차림으로 순례길의 자연 경관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인순이

올해로 68세가 되는 가수 인순이 또한 지난 2023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매일 24km를 이동해 단 36일 만에 전체 구간을 완주해냈는데요. 이는 젊은 사람들도 소화하기 힘든 기록이라고 하네요. 순례를 마친 인순이는 “제 성향이 후회를 하든지 안 하든지, 저쪽에 뭐가 있나 가보는 스타일이다. 다 끝나고 남은 것은 감사라는 것. 제가 이렇게 성공해낼 줄 몰랐다”라고 소감을 밝혔죠. 그를 ‘도전의 아이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요. 나이의 한계를 넘어 자신이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반드시 해내는 성격 때문일 거예요. 그는 이번에도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로 당당히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지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을 1일차부터 마지막 일자까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 순례길이 궁금한 분들은 인순이를 따라 간접 체험해볼 수도 있겠군요.

정경호

정경호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스타입니다. 그는 당시 순례길의 첫 마을 생 장 피에르 포드에서 아버지 정을영 감독과 나란히 서있는 사진을 올리며 여정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공개된 사진이 많지 않아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기를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정경호는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 출연해 순례 후기를 전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게 지금도 잊지 못할 기억”이라며 “사람들이 '어떻게 아버지랑 여행을 하냐'고 이해 못하던데, 아버지와 같은 계열에서 일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친구처럼 지내서 불편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죠. 술 애호가로 유명한 그는 아버지와 여행한 50일 동안 매일 와인을 마셨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가 순례자이자 ‘술’례자(?)로서 겪은 경험은 분명 인생과 연기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을 거예요.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김보
- 사진 각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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