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젤이 쓰는 샤넬 향수
황홀하게 반짝이는 기회의 한 방울, 샤넬 샹스 오 스플렌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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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다섯 가지 컬러의 샹스 컬렉션.
TAKE YOUR CHANCE
“패션은 흘러가지만 스타일은 남는다(Fashion Passes, Style Remains)”는 가브리엘 샤넬의 말처럼 삶을 살아갈 때 고유한 스타일을 갖는 건 멋진 일이다. 그런 스타일을 구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애티튜드이고, 향수는 이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머무른다. 보이지 않지만 쉬이 잊히지 않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각적인 향은 그 사람에게 하나의 패션이자 고유한 스타일을 입혀주기 때문. 샤넬에서 향수는 특별한 태도를 의미하는데, 그중에서도 샹스 라인은 샤넬 브랜드가 지닌 생동감과 직관적 감정 그리고 분위기를 토대로 탄생했다. 가브리엘 샤넬은 우연을 기다리기보다 기회는 자신의 마음가짐과 삶의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갔고, 대담하고 용기 있는 태도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냈다. 그런 그녀에게 기회란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길을 내고자 했던 의지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셈. 그녀의 철학을 가장 빛나는 방식으로 해석한 샹스는 우연이 아닌,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이들을 위한 향수이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믿는 이들을 위한 향수다. 2003년, 대담하고 예상치 못한 옐로 컬러의 플로럴 스파이시 향수 ‘샹스’에서 시작해 역동적이고 생기 넘치는 그린 컬러의 플로럴 스파클링 향수 ‘샹스 오 후레쉬’, 핑크빛 장미와 재스민 향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향수 ‘샹스 오 땅드르’, 긍정적이고 열정 넘치는 오렌지 컬러의 플로럴 제스티 향수 ‘샹스 오 비브’ 그리고 올해 출시된 ‘샹스 오 스플렌디드’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샹스는 향의 구성은 다르지만 동일한 감성적 태도를 공유한다. “샹스는 각 향수에 대한 고유한 아이디어와 태도를 담아낸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새로운 성분은 물론, 다양한 노트와 컬러를 다채롭게 조합해 상쾌하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향수를 완성하고 싶었어요. 샹스 오 스플렌디드도 샹스 라인의 고유한 정체성인 밝고 유쾌한 태도에서 비롯됐죠.” 샤넬 하우스 조향사인 올리비에 뽈쥬의 말처럼 샹스 전반을 아우르는 경쾌하고 톡톡 튀는 태도는 그간의 캠페인 영상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프랑스 비주얼 아트 크리에이터 장-폴 구드(Jean-Paul Goude)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완성된 샹스 오 비브 캠페인 영상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인생 같은 볼링 게임에서 라운드 보틀에 담긴 네 가지 향의 샹스가 볼링공과 핀이 돼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모델들이 스트라이크를 날리는 모습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든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장-피에르 주네(Jean-Pierre Jeunet) 감독이 연출한 샹스 오 스플렌디드 영상에서는 샹스의 새로운 모델이 거울로 이뤄진 놀이공원 속의 미로에 들어가 삶을 상징하는 빛과 환상의 공간에서 본인만의 방식으로 샹스(기회)를 마주하고, 이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은 언제나 황홀한 빛으로 가득하다. 샤넬은 샹스를 통해 한결같이 ‘우연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 반짝이는 기회를 만들어내자’는 메시지를 전했고, 특별히 새로운 샹스의 출시를 앞두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마법 같은 인물을 필요로 했다. 강인하고 진취적이며 긍정에너지를 지녔고, 늘 진심을 다하는 자세로 많은 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여성! 샹스의 새로운 챕터를 위한 행운의 상징과도 같은 주인공은 글로벌 팝 스타 앙젤이다.

거울로 이뤄진 미로 속에서 자신만의 기회(샹스)를 찾는 모습.
AN ENCOUNTER WITH CHANCE
29세의 벨기에 출신 싱어송라이터 앙젤은 두아 리파와 래퍼 담소 등 동시대 음악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파리올림픽 폐막식에서 밴드 피닉스와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그야말로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2020년에는 샤넬의 뷰티 & 패션 앰배서더로 선정돼 다양한 캠페인 모델로 활약한 만큼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모델로 앙젤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파리에서 앙젤과 만나 그녀의 삶과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에는 그녀를 둘러싼 모든 기회가 ‘당연한’ 게 아닌,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에 따른 결실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녀는 대형 자본과 기획을 통해 세상에 나온 팝 스타가 아닌, 브뤼셀에 있는 작은 펍 공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메인 스트림에 올라온 케이스로,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수많은 도전과 마주하며 아티스트로서 성과를 쌓아 나갔다. 소셜 미디어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점이었음에도 그녀가 SNS에 꾸준히 올린 노래하는 영상은 자연스럽게 바이럴되기 시작했고, 2017년에 앙젤이 직접 연출한 첫 번째 싱글 ‘La loi de murphy’ 뮤직비디오가 ‘터지며’ 글로벌 팝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자신의 음악과 스타일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팝뿐 아니라 일렉트로닉과 힙합 등 틀을 깬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통해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샤넬의 샹스 오 스플렌디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궤를 같이한다. 자유롭고 꾸밈없이 반짝이는 그녀가 눈부신 존재감으로 샹스 오 스플렌디드를 완벽하게 대변한다는 의미다.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생동감과 자유로움을 표현한 메인 캠페인 비주얼.
COLOR OF SPLENDIDE
새로운 샹스가 세상에 나온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떤 색일까?’였다. 샹스 향수 라인은 저마다 고유한 컬러를 지니고 있고, 각각의 컬러는 하나의 특징처럼 개별 향수에 시각적 이미지를 더해 제품을 보고 향을 맡으면 항상 보틀 컬러가 지닌 역동적인 에너지와 향기가 매칭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 기존의 옐로, 그린, 핑크 오렌지에 이어 샹스 라인을 구축할 새로운 컬러는 황홀하고 매혹적인 바이올렛. 컬러테라피 관점에서 바이올렛은 감정과 인식, 에너지의 흐름과 연관되는데, 부정적 감정을 부드럽게 잠재우고 마음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색이자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컬러다. 에너지를 의미하는 ‘레드’와 지혜를 상징하는 ‘블루’의 조합으로 이뤄진 바이올렛 컬러는 신체에너지와 정신적 통찰의 균형을 상징하는 동시에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기중심을 지켜내는 힘이 있는 색이기도 하다. 올리비에 뽈쥬는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향을 맡았을 때 본능적으로 바이올렛 컬러가 떠올랐다고 한다. “이 컬러는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후각적 정체성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요소로 감각적 경험을 오래 지속시켜 주죠. 라즈베리 어코드의 상쾌한 프루티 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향수에 정교하게 얽힌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놀라움으로 가득한’ 향수다.

상큼한 과일과 장미, 바이올렛 향을 품은 라즈베리 어코드 위로 로즈 제라늄이 피워내는 풍성한 플로럴 향을 더하고, 은은한 머스크와 우디 향이 그 모든 것을 감싸며 신비로운 잔향을 남긴다. 바이올렛 컬러의 보틀이 신비로운 아우라를 더하는 샹스 오 스플렌디드 오 드 빠르펭, 50ml 20만6천원, 100ml 28만4천원, Chanel.
MUSIC OF THE CAMPAIGN
앙젤이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모델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소식은 캠페인 영상의 음악을 직접 작업할 수 있다는 거였다. 평소 장-피에르 주네 감독의 열혈팬을 자처했기에 그와 함께 작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했다고. 그는 앙젤에게 “겉치레 음악이 아닌, 이 시나리오에 딱 맞는 노래를 만들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그녀는 이 맞춤형 작업이 꽤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캠페인 영상에 들어간 ‘A little more’를 만들던 시기는 그녀에게 두 번째 앨범 발매 후 마라톤 투어를 끝낸 다음 뉴욕에서 평온함을 찾던 때였다. 당시 무슨 연유였는지 디스코 음악을 많이 들었고, 그 결과 캠페인 영상에 삽입된 음악에도 이런 특징이 느껴진다. “샹스(기회)라는 의미 자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기회를 포착하라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했죠. (중략) 장-피에르 주네 감독에게 제 노래를 직접 들려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샤넬이 저를 전적으로 신뢰해 준다는 느낌도 행복했고요.” 그녀 스스로 작사·작곡·제작한 음악 속에 깃든 모든 영감이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캠페인 영상 아이디어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고, 그 모든 과정은 앙젤에게 커다란 경험이자 스스로 포착한 또 다른 기회(샹스)였다.

상큼한 과일과 장미, 바이올렛 향을 품은 라즈베리 어코드 위로 로즈 제라늄이 피워내는 풍성한 플로럴 향을 더하고, 은은한 머스크와 우디 향이 그 모든 것을 감싸며 신비로운 잔향을 남긴다. 바이올렛 컬러의 보틀이 신비로운 아우라를 더하는 샹스 오 스플렌디드 오 드 빠르펭, 50ml 20만6천원, 100ml 28만4천원, Chanel.

향을 맡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앙젤.

올리비에 뽈쥬와 앙젤의 만남.
SCENT OF SURPRISE
‘빛으로 가득 찬’ ‘화려한’ ‘눈부신’이란 의미를 지닌 ‘스플렌디드(Splendide)’라는 이름답게 샹스 오 스플렌디드는 동일한 라인의 다른 향수보다 당돌하고 자유로우며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다. 앙젤에게 이 향수의 향을 처음 맡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향을 처음 맡았을 땐 꽤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분명 샹스 라인의 향기 같기는 한데, 이전에는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향이 느껴졌거든요. 생기 넘치는 플로럴 향의 정수랄까? 향기를 맡은 순간 제 머릿속엔 온통 이 향수에 대한 이미지가 피어났어요.” 샤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는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 향수를 통해 샹스 라인 특유의 상쾌함을 혁신적으로, 다시 말해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어코드로 구성하고 싶었어요.”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반전을 책임지는 성분은 샤넬의 그라스 농장에서 일부 재배한 ‘로즈 제라늄’이다. 이 노트는 풍부한 플로럴 향을 지녔지만 지나치게 달콤하지 않아 샹스 라인의 밝고 화사한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프루티 향이 지나치게 달지 않도록 향에 대비 효과를 더해준다. 덕분에 풍성한 플로럴 향과 생동감 넘치는 프루티 향이 상쾌함과 우아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었던 것.
Credit
- 에디터 김선영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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