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도시? 파리 하면 디자인이지
‘파리 데코 오프'부터 디자인 박람회 ‘메종 오브제’까지, 파리의 거리가 예술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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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OREMA by RUBELLI
루벨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포르마판타스마와 함께 ‘테오레마(Teorema)’의 두 번째 컬렉션을 선보였다. 장식과 패션, 예술, 사진세계를 담은 지난해 ‘가든(Garden)’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올해 컬렉션은 질 좋은 울 등 고성능 원단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극적인 색조를 배제하고 기하학적이거나 추상적인 패턴을 입었다. “테오레마에는 루벨리가 실크 같은 고급 섬유만 사용한다는 인식을 전환하려는 의도를 담았습니다. 꽤 상징적인 도전이죠.” 영어로 ‘정리’를 뜻하는 ‘테오레마’라는 이름에선 유클리드 기하학의 피타고라스 정리가 연상되기도 한다. 각진 형태의 패턴이 이번 컬렉션의 핵심이다.

PERSPECTIVES by CHRISTOFLE
1830년부터 이어져온 프랑스 실버 웨어의 전통을 자랑하는 크리스토플은 아티스트 마티아스 키스(Mathias Kiss)와 협업한 ‘퍼스펙티브(Perspectives)’ 컬렉션을 출시했다. 퍼스펙티브는 몰딩에서 모티프를 얻어 이를 해부하고 재구성한 촛대와 꽃병으로 이뤄진다. 단단하게 구조화된 몰딩은 고전적 실내장식에서 착안한 것이지만 건축적이고 현대적 느낌을 준다. 다양한 각도와 길이로 반복되는 모티프 덕에 제각각 형태가 다르게 구성해 자신만의 배치를 구상하는 재미가 있다.

RUE BOHEME by RALPH LAUREN HOME
‘루 보헴’ 패브릭 컬렉션은 파리의 화려함과 랄프 로렌 컬렉션의 우아함에서 영감을 받았다. 랄프 로렌 홈은 인디고, 워시드 샴브레이, 텍스처 데님부터 크림이나 화이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톤의 블루 팔레트로 이뤄진 이번 컬렉션에서 낡은 꽃과 페인트가 튄 벨벳, 메탈릭한 장식을 곁들인 리넨, 클래식한 스트라이프로 예술과 낭만이 교차하는 보헤미언 미학을 구현했다. 클래식한 미국 브랜드 랄프 로렌의 눈으로 그린 파리에 대한 찬사.

ICI ET MAINTENANT by MATHIEU LEHANNEUR
2024 파리올림픽을 위해 성화를 디자인하고 밤하늘에 거대한 벌룬을 띄웠던 마티외 르아뇌르는 크리스티(Christie’s)에서 시간과 자연, 개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전시 <Ici et Maintenant>을 열었다. “항상 사물과 인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합니다. 공기와 빛의 덧없는 순간을 포착한 인상파처럼 내 작품에 생명감과 움직임의 감각을 불어넣고 싶어요.” 이번 전시의 핵심은 체어 시리즈인 ‘아이 엠(I am)’. 소유자의 이니셜로 맞춤 디자인하는 의자다. 마티외는 이와 함께 조명 작업인 ‘Apparition’, 테이블 ‘Liquid Glass’, 캐비닛 ‘Paradise’, 옷장 ‘Confetti’ 등 새로운 디자인을 함께 소개했다.

WOMANIFESTO! By FAYE TOOGOOD
‘메종 오브제 2025’가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Designer of the Year)는 근래 가장 바쁘게 호명되는 이름, 영국 디자이너 파예 투굿(Faye Toogood)이다. 예술사 배경을 가진 다분야 예술가인 그의 창의성은 무한하다. 디자인과 패션, 드로잉 또는 조각에서 자신을 표현해 온 그녀가 이번 프레젠테이션에 붙인 제목은 ‘Womanifesto!’. 예술가가 다양한 매체를 선택하듯 자신을 패션과 디자인, 조각으로 표현하는 파예 투굿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기하학과 조각, 소재 등 온갖 표현 도구가 든 내면의 상자를 활짝 열어 보였다. 일몰과 사막화된 풍경이 드리워진 배경은 올해 메종 오브제의 주제인 초현실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것.


SUR/REALITY by ELIZABETH LERICHE
매해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에 대한 ‘메종 오브제’의 고찰은 인스퍼레이션 전시관에서 선보인다. 올해 이곳에서 엘리자베스 르리슈(Elizabeth Leriche)가 보여준 비전은 ‘Sur/Reality’. 놀랍도록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의 초현실적 세계다. ‘미로와 호기심의 캐비닛, 꿈의 방, 환상적인 숲’이라는 키워드로 초현실주의에 대한 성찰을 전하며 무의식 아이디어를 활용한 오브제와 미장센으로 가득 채웠다.

INVISIBLE COLLECTION
수집가들의 보물 창고가 돼온 ‘인비저블’ 컬렉션의 프레젠테이션은 앤티크 목재 패널이 쌓여 있는 페오 부아즈리(Fe′au Boiseries) 공방에서 열렸다. 호기심의 캐비닛을 닮은 작은 방에는 메종 를뢰(Maison Leleu)의 우아한 의자 한 쌍이, 웅장한 살롱에는 자크 두세(Jacques Doucet) 컬렉션의 식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미로 같은 방을 돌아다닐 때마다 시간의 더께가 앉은 오브제를 무수히 만날 수 있었다. 창립 150주년을 맞아 프랑스 장식 예술 기관인 모빌리에 국립박물관과 협력한 경이로운 전시.
Credit
- 에디터 이경진
- 아트 디자이너 이유미
- 디지털 디자이너 김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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