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구찌 하우스를 움직이는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

톰 포드의 섹시 코드를 프리다 지아니니식으로 탈바꿈한 주인공, 전통 요소를 가장 독창적으로 풀어낸 디자이너, 바로 구찌 하우스를 움직이는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

프로필 by ELLE 2010.04.28

피비 파일로가 정제된 디자인과 차분한 컬러의 룩으로 셀린의 여성성을 새롭게 그려낸 디자이너라면, 프리다 지아니니는 파워풀함과 강인함이 넘치는 룩으로 구찌의 섹시함을 정의한 디자이너다. 그녀만의 아이덴티티가 녹아든 컬렉션으로 ‘구찌 우먼’을 창조한 프리다 지아니니. 그녀는 현재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거대한 패션 비즈니스를 움직이고 있다.     
패션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프리다 지아니니는 로마 출신으로 로마의 패션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펜디에 입사해 디자이너로서 두각을 드러내다 2002년, 구찌에 합류한 지 2년 만에 액세서리 디렉터가 됐다. 이듬해 프리다 지아니니는 과거 톰 포드가 이끌던 자극적이고 에로틱한 무드의 구찌 이미지를 ‘플로라(Flora)’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60년대 그레이스 켈리를 위해 구찌에서 제작한 스카프의 플라워 프린트에서 모티프를 얻어 따온 이름인 ‘플로라’를 통해 구찌를 신선하고 페미닌한 프리다 지아니니만의 스타일로 탈바꿈시킨 것. 2005년부터는 모든 액세서리 라인과 여성복 디렉터를 겸임하며 그녀의 첫 번째 무대인 2006 S/S 컬렉션을 통해 다채로운 컬러의 드레스와 페미닌한 의상으로 하우스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2006년, 브랜드의 모든 라인을 책임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올라 에스닉, 플라워 프린트, 히피를 주제로 한 생동감 넘치는 여성 컬렉션과 한층 파워풀해진 남성 컬렉션을 통해 프리다 지아니니는 단순히 톰 포드의 연장선상에 존재하는 디자이너가 아님을 증명했다.
구찌 여성복과 남성복 그리고 액세서리와 향수, 광고까지 총괄하는 프리다 지아니니에게는 항상 워커홀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20억 달러가 넘는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있으니 그녀로선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브랜드의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아카이브를 들여다본다는 프리다 지아니니. 그녀는 구찌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장식 요소인 호스빗, 더블 G 로고, 크레스트 장식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뉴 재키백, 뉴 뱀부 백을 새롭게 선보이며 구찌 브랜드의 유산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2010 S/S 컬렉션에서 프리다 지아니니는 크리스털을 수놓은 보디컨셔스한 블랙 미니 드레스, 과감하게 커팅된 에스닉한 프린트 드레스 등으로 자신감 있고 당당한 여성의 섹시함을 풀어나갔다. 공격적이거나 자극적이기보다는 자연스러우면서 지적인 섹시함을 추구하는 구찌 우먼의 섹시 코드는 디자이너의 모습과도 일치한다. “구찌 우먼과 저는 많이 닮아 있어요. 컬렉션을 위해  제 자신을 모두 쏟아 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가 이입되는 건 불가피하죠” 라는 말로 그녀는 구찌 우먼을 구체화한다. 완벽한 컬렉션을 위해 런웨이에 선보일 의상을 일일이 거울에 비춰보며 꼼꼼하게 살필 뿐 아니라 하이힐이 발을 아프게 하지 않는지 직접 신고 걸어보는 워커홀릭 프리다 지아니니. 이렇듯 그녀의 프로다운 모습이 있기에 지금의 구찌가 존재하고 있다. 
하우스 전통에 대한 오마주에서 끌어낸 새로움, 거기에 프리다 지아니니만의 감각을 더해 그녀는 구찌에 차별화된 센슈얼리티를 불어넣었다. 이것이 프리다 지아니니를 구찌의 가장 핵심 요소를 독창적으로 이끌어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 칭하는 이유다.

“톰 포드가 있었기에 구찌라는 브랜드 가치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 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파격적인 것 보다는 은근히 보여지는 섹시함을 추구하죠. 프리다 지아니니 스타일의 구찌 우먼이 이를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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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이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