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수지와 리사, 카일리 제너의 공통점은?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유난히 빛났던 바로 그 드레스.

프로필 by 박지우 2024.05.08
어젯밤을 뜨겁게 달군 멧 갈라의 열기는 곧바로 백상예술대상으로 이어졌죠. 수많은 여배우들의 드레스가 레드카펫을 수 놓은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드레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시상식 MC를 맡은 수지의 강렬한 푸시아 핑크 컬러 드레스였는데요.

사랑스러운 리본 보우와 과감한 컷아웃의 조화가 엿보이는 이 드레스는 다름 아닌 패션 브랜드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작품입니다. 힐러리 클린턴부터 스웨덴의 마들렌 공주, 패리스 힐튼까지, 오스카 드 라 렌타는 미국 퍼스트레이디뿐만 아니라 왕족을 비롯한 세계 저명인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죠. 게다가 리사의 초호화 생일 파티에도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고소영, 한혜진, 민효린, 박신혜의 웨딩드레스로도 잘 알려져 있고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는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밑에서 일하며 쿠튀르적 감각을 키웠습니다. 이후 랑방과 발망 등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고향인 카리브해의 화려한 색채를 닮은 옷을 빚어내기 시작했죠. 실제로 그의 작품에서는 꽃무늬부터 잎사귀, 애니멀 프린팅까지, 이국적인 자연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유럽의 쟁쟁한 패션 하우스 사이에서도 ‘미국 상류층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게 됐죠.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실루엣은 매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멧 갈라에서도 유효합니다. 바로 어제는 카일리 제너와 사브리나 카펜터, 2023년에는 도자캣, 2020년에는 빌리 아일리시가 입어 화제가 됐어요. 비록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한평생 드레스에 쏟아부은 열정과 유산은 오래도록 빛을 발할 테죠.

Credit

  • 에디터 박지우
  • 사진 오스카 드 라 렌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