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타입별로 알아보는 봄맞이 피부 리뉴얼 TIP #선배’s 어드바이스

건성부터 지성까지! 광채, 결, 투명도, 수분 한 번에 끌어올리는 법.

프로필 by 이선배 2024.04.03
꽃들이 일제히 피어나듯 봄엔 모공이 열리고 피지 분비가 늘지만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연중 가장 건조한 시기이고 자외선, 미세먼지 양은 폭증해 번들거리지만 건조하고, 각질과 잡티가 늘어 칙칙해 보이는 피부가 되기 쉽다. 피부 광채, 결, 투명도, 수분도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한다는 스킨케어 제품이 쏟아지는 이유. 과연 가능한 얘기일까? 게다가 유효 성분은 과거 주로 여드름 피부 필링제였던 AHA(Alpha Hydroxy Acid), BHA(Beta Hydroxy Acid) 같은 산과 피부과 시술이었던 고농도 비타민 C?
과거엔 문제성 피부용으로 자극 등 위험을 감수하고 각질층 또는 표피까지 제거하거나 미세 전류를 활용해 비타민 C를 깊숙이 침투시키는 시술, 특별 관리에 쓰였다면 현재는 피부 장벽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매일 순한 보습제처럼 써서 서서히 피부 상태가 좋아지게 하는 제품이 주류. 또 공존하기 어렵다 생각했던 레티놀, 나이아신아마이드, 펩타이드, 엔자임 등 다양한 유효 성분들이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마른 각질, 푸석푸석 건성 피부
1세대 각질 연화 성분으로 잘 알려진 AHA는 글리콜산, 젖산,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등 종류가 다양하고 자연에 널리 분포한다. 과거엔 고농도 필링제 용도여서 미국 화장품 협회(CTFA)가 AHA 농도 10% 이하, pH 3.5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고 낮에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라 권고한 바 있다. 글루코노락톤이 대표적인 PHA(Poly Hydroxy Acid)는분자량이 많아서 피부 겉에 머물며 서서히 각질을 부드럽게 하고 보습도 하는 산. 자극이 거의 없어 민감성 피부, 노화 피부도 충분히 쓸 수 있고 각종 보습 성분, 영양 성분과 어우러져 차츰 피부가 맑아지고 촉촉해지게 한다. 그래서 신제품들은 AHA, PHA를 저농도, 복합적으로 써서 건조하거나 노화된 피부의 가장 바깥 묵은 각질만 제거하면서 펩타이드, 각종 비타민처럼 다른 유효 성분이 침투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고 보습도 동시에 하는 저자극 에센스가 주를 이룬다. 매일 사용할 수 있고, 과거 AHA 제품처럼 낮에 쓰면 위험할 만큼 자극 반응이 생기지 않는다. 자외선 차단제는 원래 써야 하는 것일 뿐.
랑콤 클라리피끄 더블 트리트먼트 에센스 - AHA, PHA, BHA, 비타민 C 유도체, 파파야, 파인애플 효소까지 모두 함유한 광채 종합 선물 세트. 3% 보습 오일과 수분 에센스로 나뉜 이층상을 특허 받은 휘스크로 섞어 쓴다. 150mL 15만6천원. 라메르 마이크로 필 - 고유한 해조 추출물과 AHA, BHA, PHA, 펩타이드를 함유한 오일 세럼. 충분히 보습을 하면서 자극 없이 불필요한 각질만 제거한다. 30mL 37만5천원. 겔랑 아베이 로얄 더블 클라리파이 & 리페어 에센스 - 독자 미백 성분 화이트 허니와 비타민 C 유도체, AHA를 결합해 미백과 피부 결, 각질 개선, 손상 피부 재생을 동시에 하는 토너 타입 에센스. 150mL 18만1천원. 마몽드 플로라 글로우 로즈 리퀴드 마스크 - PHA 10%와 장미 펩타이드, 히알루론산이 집중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며 서서히 톤을 밝히는 액상 마스크. 민감성 피부도 사용 가능. 80mL 3만원.

오톨도톨, 번들번들 지성 피부
화장품에 쓰이는 BHA는 살리실산과 그 유사 성분 베타인살리실레이트가 있다. 살리실산은 피지 막을 뚫고 침투해 모공 속 묵은 각질과 피지 덩어리까지 녹이며 가벼운 항염 효과도 있지만 바르는 제품엔 0.5%, 씻어내는 제품엔 2%가 한도일 만큼 과하면 피부 자극 우려가 있고 베타인살리실레이트는 그보다 작용이 약하지만 2배 정도 고농도면 비슷해진다. 살리실산의 유도체인 카프릴로일살리실산, 즉 LHA(Lipohydroxy Acid)는 같은 지용성 산이면서 자극이 적어 매일 쓸 수 있고 지용성 비타민 C 유도체, 레티놀과 궁합도 좋다. 그래서 여드름 피부가 아니더라도 피부 톤이 칙칙하고 결이 울퉁불퉁한 수분 부족형 지성, 복합성 피부에 BHA, LHA, 비타민 C 등을 칵테일처럼 혼합한 크림, 마스크 등 새로운 제형이 각광받는 중.
크리니크 이븐 베터 클리니컬 브라이트닝 모이스춰라이저 - BHA와 비타민 C 유도체를 함유한 미백 기능성 크림. 보습력은 충분하지만 유분이 많지 않고 끈적이지않아 지성, 여드름성 피부도 쓸 수 있다. 50mL 6만5천원. 비디비치 페이스 클리어 딥 클렌징 밤 - 부드러운 소르베 제형 오일 베이스에 참나무 숯가루와 LHA를 함유해 메이크업, 각질과 과잉 피지, 블랙헤드, 미세먼지까지 말끔히 제거하는 딥 클렌저. 100mL 4만9천원. 메디힐 더마 시너지 랩핑 마스크 모공 탄력 - 지용성인 레티놀과 LHA의 시너지 효과로 지성, 여드름 피부의 모공 면적, 피지와 각질을 줄이는 시트 마스크. 10매 1만8천원.

얼룩덜룩, 잡티 피부
‘오래전부터 있었던 비타민 C 화장품이 왜 다시 붐?’이라 느낄 수 있지만 바르는 비타민 C에 대한 연구, 개발은 실시간으로 계속 진행 중. 순수 비타민 C는 미백 작용이 강력하지만 유통 중에도 열과 빛에 금세 파괴되며 산성이라 피부에 자극적이고 수용성이라 피지 막을 뚫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신제품들은 안정화, 저자극화 기술로 많이 극복한 상태. 에칠아스코빌에텔을 위시한 비타민 C 유도체 종류도 다양해져 피부 내에서 비타민 C로 전환되는 활성은 높아졌고, 상온에서도 안정적인 아스코빌디팔미테이트, 아스코빌팔미테이트 같은 지용성 비타민 C 유도체도 널리 쓰이게 됐다. 여기에 나이아신아마이드, 최신 미백 성분 글루타티온과 식물 추출물들까지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를 이뤄 미백 기능성 제품 인증, 인체 적용 시험으로 그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
에스티로더 퍼펙셔니스트 프로 래피드 브라이트닝 트리트먼트 퍼멘트 3 + 비타민 C - 고농도 비타민 C 유도체와 효모, 당밀, 조류 발효물 복합체가 잡티와 얼룩을 완화하고 AHA, BHA가 여드름 자국과 모공까지 개선하는 미백, 주름 개선 기능성 세럼. 50mL 21만5천원. 구달 청귤 비타 C 27 잡티 케어 앰플 - 순수 비타민 C를 27% 고농도 함유해 기미, 잡티에까지 7일 후부터 효과를 볼 수 있는 저자극 미백 기능성 세럼. 16g 3만4천원. 빌리프 슈퍼드랍스 비타 C 토닝 세럼 - 강력 미백 성분 비타민 C와 글루타티온, 나이아신아마이드의 시너지 효과로 빠르게 기미처럼 진한 잡티에도 효과적이며 피부 톤, 각질, 외부 자극에 의한 붉은 기도 개선한다. 30mL 3만7천원. 더 바디샵 비타민 C 글로우 리빌링 토닉 - 안정화한 비타민 C 유도체와 젖산, 파파야 열매 추출물 등 AHA와 천연 효소 성분까지 함유해 피부 결을 개선하는 토너. 150mL 4만4천원.

당장 매끈해져라, 엔자임
엔자임(enzyme)은 화장품에선 주로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말한다. 파파야에서 추출한 파파인(papain), 파인애플의 브로멜린(Bromelain) 같은 식물성 효소는 예로부터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데, 인체 내 단백질 분해 효소 프로테아제 (protease), 지방 분해 효소 리파아제 (Lipase)는 세탁 세제에도 널리 쓰여 왔다. 피부에서 제 역할을 끝낸 묵은 각질,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도 분해할 수 있다는 뜻이라 화장품에선 주로 세안제에 첨가되곤 한다. 작용이 아주 빨라서 한 번만 사용해도 바로 피부가 매끈해지지만 건조한 피부, 얇은 피부는 그만큼 피부 장벽이 깨질 위험도 있어서 소량을, 칙칙한 부위에만, 가끔 쓰는 게 좋다. 바로 보습을 해주는 것도 필수.
에이피 뷰티 리파이닝 파우더 투 폼 클렌저 - 프로테아제와 고령토 가루인 카올린, 순한 세정 성분이 합쳐져 부드럽지만 각질, 피지, 기타 노폐물까지 딥 클린. 물을 더해 문지르면 폼이 되는 가루 제형. 55g 7만9천원. 수잔 카프만 엔자임 엑스폴리에이터 - 사과, 파파야, 키위, 멜론 등에서 추출한 천연 AHA와 알로에 추출물 등을 담은 수분 젤이라 두텁게 바르고 15분 후 닦아내는 마스크 방식. 50mL 11만5천원. 수이사이 뷰티 클리어 골드 파우더 워시 - 효소 클렌저의 원조에 보습 기능을 강화한 버전. 프로테아제, 리파아제 효소 입자를 오일로 코팅해 건조하지 않으며 모로코산 진흙과 AHA까지 함유. 15개 1만4천원. 32개 2만6천원. 이니스프리 비타C 그린티 엔자임 잡티 토닝 패드 - 녹차에서 추출한 효소와 비타민 C, B3, B5를 담은 세럼 패드로 시트 마스크, 닦아내는 토너로 사용 가능. 수분을 집중 공급하며 톤, 윤기, 잡티를 동시에 개선한다. 60매 2만8천원.

*지금 반드시 알아야 하는 뷰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그리고 생활의 지혜까지, '선배' s 어드바이스'는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됩니다.

관련기사

Credit

  • 에디터 박지우
  • 글 이선배
  • 사진 Unsplash ∙ 각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