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LYE

장인의 첫 경험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발베니에 전념하고, 그 아래 있던 브라이언 킨즈만이 글렌피딕의 몰트 마스터를 맡았다. 그가 자신의 첫 작품인 '빈티지 리저브 1961'을 들고 내한했다.

프로필 by ELLE 2010.07.08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작품, 빈티지 리저브 1961을 출시한 기분은?
1961년산은 1961년부터 47년 동안 숙성된 몰트 원액으로 만든 것이다. 총 56병을 만들었고, 한국에는 6병이 들어온다. 모든 병의 라벨에 내가 직접 사인을 했다. 무척 명예로웠다.

마실 수 없으니 궁금하다. 1961년산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아시아 시장에 맞는 원액이 무얼까 고민하며 테이스팅한 결과 1961년산 원액이라는 답을 얻었다. 수많은 입맛을 아우를 수 있는 맛과 향을 가진 원액이기도 하다. 덕분에 빈티지 리저브 1961은 강한 풍미의 과일 맛과 오크 타닌이 어우러지는 호박색 위스키로 탄생했다. 가죽 향과 다크 초콜릿 느낌의 조화도 훌륭하다.

요즘 스코틀랜드 몰트 위스키 중에는 브뤽라딕의 와인 캐스크 시리즈처럼 새로운 숙성통을 도입해 맛에 변화를 주는 것들이 있다. 글렌피딕도 이런 시도를 준비하고 있나?
아마도 그렇다. 이미 글렌피딕 21년산은 럼통 숙성 원액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전통을 지키되 새롭고 독특한 시도를 추구하기 때문에 새로운 숙성통 도입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와인통과 럼통 숙성을 계속 시도해볼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의 몰트 위스키 증류소는 이제 거의 외국의 주류 대기업에 넘어갔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스코틀랜드의 가족 기업이 외국 대기업으로 넘어간 건 일단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스코틀랜드 사람도 꽤 많다. 증류소를 인수한 대기업들이 증류소 저마다의 색깔을 바꾸려 하지 않는 점은 다행이다.

스코틀랜드의 싱글몰트는 대개 셰리통과 버번통에서 숙성된다. 어떤 통에서 숙성된 위스키를 더 좋아하는가?
아메리칸 버번통은 부드럽고 바닐라 향이 강한 반면, 셰리통은 깊고 무겁고 향이 농후하다. 글렌피딕은 기본적으로 버번통 숙성 원액에 셰리통 원액을 가미한다. 개인적으로는 버번통 원액을 더 좋아한다.

다른 증류소의 몰트 마스터들과도 교류를 하나?
물론이다. 우리는 모여서 주로 위스키산업, 숙성통, 숙성창고, 품질 같은 것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양조 기법이나 노하우는 절대 입 밖에 내지 않는다.

몰트 마스터라는 직업이 주는 즐거움과 스트레스는 무엇인가?
빈티지 리저브 1961처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위스키를 만들어 좋은 피드백을 들을 때 가장 즐겁다. 하지만 1년 생산량이 150만 병에 이르는 글렌피딕 제품 하나하나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정말 크다.

위스키는 남자만 좋아한다. 왜 그런 걸까?
40%라는 높은 알코올 함량 떄문 아닐까. 하지만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글렌피딕 15년을 롱 드링크로 마시면 여자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좋아하는 와인과 맥주는?
남아공의 피노타쥐 와인을 좋아한다. 맥주 중에는 영국의 전통 페일 에일인 IPA를 좋아한다.

아들에게 어떤 위스키를 선물해주고 싶은가?
지금 네살인 내 아들은 열여덟이 돼야 스코틀랜드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 그 나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글렌피딕 18년을 선물하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느 글렌피딕이기도 하다.



* 자세한 내용은 루엘 4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송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