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도시 컬렉션 리뷰 & 넥스트 시즌 트렌드 프리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이제 막 S/S 아이템들을 좀 꺼내 입을까 싶더니 뉴욕, 런던, 밀란, 파리 4개 도시에서는 벌써 2010 F/W 컬렉션이 펼쳐졌다. 6개월 먼저 앞서가는 넥스트 트렌드지만 결코 그리 먼 얘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의 오감을 감동시켰던 넥스트 시즌 키 트렌드와 핫 이슈들, 신선한 업커밍 디자이너들과 자랑스러운 한국 디자이너들의 행보 등 지난 한 달간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4대 도시 컬렉션 리뷰 & 넥스트 시즌 트렌드 프리뷰. :: Fendi,Chloe',Missoni,Dries Van Noten,Celine,Louis vuitton,Dolce & gabbana,Haider Ackermann,엘르,엣진,elle.co.kr :: | :: Fendi,Chloe',Missoni,Dries Van Noten,Celine

upcoming designers놓치면 후회하는 밀란, 뉴욕, 런던 컬렉션의 새로운 얼굴을 소개한다.1 MARCO DE VINCENZO서른 두살의 청년 마르코 드 빈센조의 두 번째 컬렉션.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알타 모다와 이탈리아 판이 함께하는 ‘Who is the next?’ 수상 후 세간의 관심을 끌며 등장했다. 현재 밀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커밍 디자이너. 펜디 액세서리 팀에서 오랫동안 디자인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올림픽에서 영감을 받은 2010 S/S 시즌 첫 컬렉션으로 호평받은 그는 이번 시즌 한층 깊고 어두운 무드에 심취한 듯 보였다. 실루엣은 간결하고 여성적이었으나 중간 중간 우울한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프린트 아이템을 비롯해 흐름을 단절시키는 피스들이 등장해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만 것. 그러나 테일러링과 커팅이 돋보이는 모노 톤의 미니멀한 피스들은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잠재력을 보여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2 Reed krakoff 리드 크라코프.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라면 맞다. 그는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번 시즌을 시작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컬렉션을 전개했다. 1등 액세서리 브랜드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에 의상에서는 어떤 마법을 부렸을지 초미의 관심사. 클래식한 아메리칸 스타일로 일관했던 코치의 성격은 의상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한 실용적인 스포츠웨어, 특히 가죽을 이용해 미니멀하게 디자인한 일자 팬츠, 트렌치코트가 세련되게 변형된 밀리터리 의상은 멋졌다. 첫 번째 컬렉션이지만 전혀 어설프지 않고 오히려 아주 매끄러워서 혁신적인 무언가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셀린의 지난 시즌 의상을 본 것 같았다는 WWD의 평이 있었지만 벌써 메디슨 애비뉴에 그의 단독 매장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3 MARY KATRANTZOU그리스 출신의 마리 카트란주는 런던에서 세 번의 컬렉션을 치렀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2ne1의 박봄이 입었던 향수병 프린트의 드레스가 바로 그녀가 2009년 F/W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룩이다. 세인트 마틴 대학을 졸업한 후 소피아 코코살리키에서 경력을 쌓은 그녀는 볼드하고 그래픽적인 프린트를 주로 사용한다. 커다란 네크리스 모양을 옷에 프린트해 실제로 착용한 듯한 효과를 주거나 물결무늬를 프린트해 커다란 러플이 달려 있는 것처럼 착시 현상을 주는 것이 주특기. 이번 시즌에는 견장, 훈장, 사선으로 두른 리본을 프린트해 트롱푀유 효과로 영국적인 분위기가 나는 18세기 밀리터리 무드를 표현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4 DAVID COMA 2009년 세인트 마틴 MA를 졸업한 24세의 데이비드 코마는 이번이 두 번째 컬렉션. 구조적인 보디컨셔스 드레스에 메탈 튜브와 멀티 컬러 체인을 장식한 디자인으로 2007년 베스트 우먼스웨어 어워드, 2009년 해러즈 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승했다. 그의 시그너처 스타일은 구조적인 셰이프, 무거운 장식, 완벽한 핏. 얼마 전에는 셸리 콜과 비욘세가 그의 2010 S/S 컬렉션 의상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또 메간 폭스, 레이디 가가도 그의 의상을 입었다! 여성의 보디라인에 관심이 많은 데이비드 코마는 이번 시즌 보디컨셔스 드레스에 지퍼를 여러 겹 겹쳐 코뿔소의 뿔처럼 어깨에 뾰족하게 세우고, 스커트 옆 라인에 붙인 드레스와 핑킹 가위로 가죽을 자른 듯한 지그재그 형태의 가죽을 이어붙인 드레스를 선보였다. 웨어러블한 디자인을 주로 선보였던 런던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속에서 데이비드 코마의 과감한 컬렉션은 충분히 신선했다. 5 GABRIELE COLANGELO 2008년 2월 캡슐 컬렉션으로 패션 월드에 첫 이름을 알린 1975년생 가브리엘 코란젤로는 베르사체 진과 로베르토 카발리, 저스트 카발리에서 실력을 쌓았다. 이번 시즌 그는 ‘침식 지형’과 ‘바위’에서 영감을 받은 두 번째 정식 RTW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표면 처리가 돋보이는 그레이, 베이지, 화이트 톤의 다양한 패브릭들로 만들어낸 룩들은 완성도가 뛰어났다. 퍼 가공에 특출난 기술을 보유한 패밀리 비즈니스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음은 부정할 수 없을 터. 그의 패브릭 선정은 무엇보다 출중했으며, 테일러링과 드레이핑 실력은 그가 단순히 ‘신인’이라는 타이틀만 갖기엔 아까운 재능을 지녔음을 보여주었다.6 ALICE RITTER걸리시한 감성을 등에 업은 앨리스 리터는 이번 프레젠테이션으로 실용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뉴욕 패션 신의 떠오르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 됐다. A.P.C와 닮았지만 더 여성스럽고 꼼뜨와 데 꼬또니에보다 다운타운 걸 느낌을 풍기며, 랙 앤 본 보다 어딘가 수줍어 보이는 그녀의 컬렉션을 보며 뉴욕과 파리의 감성이 오묘하게 겹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9년 전 파리에서 뉴욕으로 베이스를 옮겨왔다고. ‘Free- Spirited’를 컨셉트로 한 울 케이프, 톡톡한 질감의 오버사이즈 니트, 위트를 더한 섹시한 안경 등의 아이템으로 구성됐으며, 쉽고 편안하며 다분히 소녀적이다. 누가 자신의 컬렉션을 입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뉴욕대학 학생들과 젊음을 즐길 줄 아는 거리의 영스터들이라 답한 앨리스 리터. 앨리스 리터의 다음 행보가 벌써 기다려진다. korean power어떤 도시보다 신선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무언가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 뉴욕. 언젠가는 톱으로 자리매김할 코리안 파워의 활약상들.concept korea 뉴욕의 한복판인 퍼블릭 라이브러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6명을 만날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한국패션문화쇼룸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콘셉트 코리아에서다. 이는 정부가 지원하는 첫 진출 사업일 뿐 아니라 미국패션디자인협회의 후원이 뒷받침된 큰 규모라는 데 의미가 크다. 12일부터 3일 동안 열렸던 이번 전시는 처음열 만큼 많은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참여한 디자이너들에게 솔직한 소감을 물었다. Q 오늘 전시에 대한 소감은? 디자이너를 국가 차원에서 후원하는 건 너무 중요하다. 처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디자이너가 프레스들이나 바이어들과 함께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장이 필요하다. (정욱준) 일단은 굉장히 좋다. 이렇게 뉴욕 한복판에서, 게다가 상징적인 건물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이렇게 한국의 문화와 패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니까. (김석원) 뉴욕은 항상 생각했던 시장인데, 이런 기회가 현실이 돼 기쁘다. (홍승완) 정부 차원에서 패션 산업을 문화의 일부로 보고 세계적으로 프로모트하는 일은 그 예를 찾아봐도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정부가 마련해준 기회로 인해 젊은 디자이너로서 해외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도움을 받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었다. (이도이) 뉴욕 컬렉션과 전시를 함께 선보이면서 현지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박춘무) 예전 파리 컬렉션에 일본 디자이너들과 앤트워프 디자이너들이 함께 힘을 합쳐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것처럼 한국 디자이너들도 단합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정구호)Q 전시는 원하는 방향으로 나왔나? 우리가 스타일링을 한 게 아니라서 아쉽다. 디자이너들에게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물어봤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정욱준) (웃음) 노코멘트. (김석원)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필요했던 부분인데 좀 부족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홍승완)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언제나 시행착오가 있게 마련이다. (이도이)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의상에 대한 논의를 한 공동 작업의 형식이 아닌 아티스트만의 단독 진행이 방식이 아쉬웠다. (박춘무) 처음 생각했던 청사진이 100% 구현되지는 않았다. 참여했던 디자이너들 모두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사람들이기에 동의하리라 생각된다. 행사 규모를 조금 더 줄이더라도 내실 있는 프로그램들이 구성됐으면 좋겠고 사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한 홍보 작업도 미리 진행돼야 할 것 같다. 행사가 끝난 뒤의 결과물을 잘 보도하는 것 또한 물론이고. (정구호) Q 아쉬운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은? 디자이너들이 여럿 있고, 이걸 한데 아우르는 사람이 있다 보니 사실은 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제 이런 걸 통해 더 좋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겠지. (정욱준) 좀 더 커뮤니케이션이 잘되고 좀 더 시스템화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석원) 현지 패션 인사이더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초점을 맞춰 더 많은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 콧대 높은 뉴요커들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고 모든 패션계가 직면한 숙제인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이 이뤄져야만 한국 패션의 세계화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도이) 독창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이 돋보여야 할 전시가 다소 미흡해지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홍보와 함께 비즈니스적인 측면도 보강돼야 할 것이다. (박춘무) 국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인데도, 그들만의 축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다음 번부터는 이 부족했던 점들이 시정돼 더 훌륭한 행사로 거듭나길 나란다. (정구호)1 (왼쪽부터) 정욱준, 이도이, 홍승완, 박춘무, 앤디앤뎁의 윤원정과 김석원, 정구호.2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 내부. 2 nice TO meet you!뉴욕 패션위크에 처음으로 노크했다. 우리나라 톱 디자이너로서의 위치 대신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로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구호와 박춘무 컬렉션의 리뷰.●Hexa by Kuho 컬렉션 레이블인 Hexa by KUHO로 패션위크에 데뷔했다. hexa는 고대 그리스어로 6이라는 뜻이며 동서양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고 최고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이자 포토그래퍼인 닉 나이트가 제작한 영상물로 시작되었는데 모델이 새처럼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려는 몸짓은 절로 고개가 숙연해질 정도였다. 종교 의상들을 전위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은 허물을 벗고 더 완성된 모습으로 거듭난다는 의미의 탈피를 주제로 삼았다. 실제 정구호의 옷으로 패턴 작업이 이뤄질 정도로 복잡하면서도 유연한 드레이핑이 컬렉션의 핵심. WWD는 ‘옷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종교라는 컨셉트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줬다.’고 했으며, 스타일닷컴은 ‘드레스로 재탄생된 재킷에 예술적인 창의성이 살아 있다.’고 전했다. 애나 윈투어는 ‘재단히 훌륭하고 컨셉트가 흥미롭다.’고 평했다고 하니, 일단은 무심하지 않은 반응이 구호를 다음 컬렉션에서 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Parkchoonmoo 1989년 론칭 이후 꾸준히 절제된 라인과 블랙 컬러를 고수하며 오리지널리티를 고집해온 디자이너 박춘무. 그녀는 2월 13일 허드슨 호텔에서 쇼를 선보였다. 박춘무의 해외 진출은 파리에 이은 두 번째다. 컨셉트는 ‘경계선’. 안과 밖, 빛과 어둠, 남자와 여자 등 경계를 무너뜨린 채 미래지향적인 무드를 담았다. 블랙 컬러를 잘 다루는 전문가답게 역시 블랙을 메인으로 여기에 블루 컬러를 더해 환기시켜주었다. 지퍼를 이용해 입체적인 오브제를 덧붙이거나 라펠이나 옷깃을 자르는 등 지퍼의 특성을 백분 활용해 변형이 가능토록 한 디테일이 눈에 띄었다. 남성복도 딱딱한 실루엣을 탈피하고 여성복의 실루엣에서 착안한 듯 루스한 재킷이나 엉덩이를 덮는 긴 길이의 톱 등에서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그녀의 의도가 엿보였다. “아시안 패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이때야말로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하는 박춘무는 앞으로도 계속 뉴욕 패션계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3 상아의 특별한 전시이제는 어엿한 디자이너로서 뉴욕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아’ 백의 디자이너 임상아도 패션위크에 처음 데뷔했다. 격자 모양으로 제작된 숄더백은 실용적이면서 예쁘기까지 하고, 색색의 파이톤 소재 클러치백은 아무리 후줄근한 티셔츠도 멋지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처음 시도해보는 패브릭 소재의 숄더백은 아코디언 모양처럼 제작해 재미를 주었다. 또한 특별한 전시까지 선보였다. 상아의 시그너처로 통하는 마름모 모양의 클러치백을 15명의 인디 아티스트에게 각각 의뢰해 저마다의 모양으로 탄생된 클러치백은 불우한 어린아이들을 후원하는 ‘Free Arts NYC 경매’에 붙인 것.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의 클러치백을 ‘득템’함과 동시에 좋은 일까지 참여할 수 있던 이번 전시는 높은 가격으로 즉석에 팔려나갔다고 하니 그 재미에 동참해보기를.4 hello, rookie 한국인 디자이너 양유나의 첫 번째 컬렉션이 2월 10일 첼시의 한 갤러리에서 열렸다. 우선, 그녀는 누구?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밀라노의 마랑고니를 거쳐 알비에로 마르티니에서 디자이너 경험을 쌓은 그녀는 곧 런던으로 베이스를 옮겨 세인트 마틴에서 또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런던에서 안 소피 백 등에서 이력을 추가한 뒤 또다시 뉴욕으로 옮겨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이 욕심 많고 싹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참한’ 디자이너 양유나는 특유의 건강한 미소와 친절함으로 험난한 뉴욕 패션 필드에서 이제 막 둥지를 틀기 시작한 신인 디자이너. 이번 컬렉션은 1920년대를 풍미한 영화배우이자 댄서, 작가로 알려진 마리 루이스 브룩스(Mari Louise Brooks)를 뮤즈로 모던 클래식에 초점을 맞췄다. 하이엔드 쿠튀르를 추구하는 그녀는 WWD로부터 좋은 평을 얻었고, 이름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제 막 시작한 신인 디자이너에게 영광스러울 만큼 많은 프레스들이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고. 서울, 밀란, 런던 그리고 뉴욕의 다양한 감성을 수혈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글로벌한 성장이 가능할 그녀의 멋진 파이팅을 함께 응원한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