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언제나 옳은 누드 립

아무리 볼드한 립 컬러가 인기라 하더라도 누드 립의 세련됨과 섬세한 이미지는 따라올 수 없다.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발라 ‘여성여성’ 포스를 풍기는 누드 립의 반전 파워.

프로필 by ELLE 2016.09.20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끄는 2016~2017 F/W 구찌 런웨이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순간, 백스테이지에 한발 빠르게 다녀온 뷰티 에디터들은 이번 시즌 립 전쟁의 서막이 열릴 것임을 직감했다. 모델들의 입술 컬러는 한 떨기 꽃잎 같은 볼드한 푸시아 핑크와 창백하지만 시어하게 빛나는 누디 핑크로 극명히 대비된 것. 이런 움직임은 지난 시즌에 이미 포착된 바 있다. 빅토리아 베컴의 백스테이지를 지휘한 팻 맥그래스는 톤다운된 누드 립의 물결 속에서 단 다섯 명의 모델에게만 눈부시게 빛나는 토마토 레드 립스틱을 매치했다. “뉴욕에서 파리까지, 모든 4대 컬렉션에서 립스틱 전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한 팻 맥그래스의 말처럼 누드 립과 볼드 립의 대결 구도는 늘 있어왔다. 이번 F/W 시즌에도 검붉은 입술이 빅 트렌드 컬러로 급부상하며 많은 매거진의 지면과 SNS 타임라인이 버건디빛으로 물들고 있으니. 분명한 건, 차분하고 우아한 누드 립이 그 바탕에 있기에 볼드한 립이 더욱 대비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홍해 갈라지듯 두 컬러군으로 나뉜 립 전쟁에서 양자택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진 말길. 볼드한 컬러와 누드한 컬러 모두 상황에 맞게 얼마든지 매치할 수 있는 데다 그때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립스틱을 바르는 행위 자체에 담긴 여성의 자신감 아닐까.

 

 

NUDE

좋아요 다양한 컬러, 다양한 셰이프의 아이 메이크업과 마음껏 매치할 수 있다. / 다소 딱딱하고 보수적인 분위기의 조직 내에서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다. / 처음 시도해 난해해진 메이크업 때문에 고민할 땐 늘 누드 립이 해결책. 바르는 순간 전체적인 룩이 한결 정돈돼 보인다. / 세련되고 섬세한 이미지를 풍긴다.

슬퍼요 볼드 립에 비해 강렬하게 어필하는 느낌은 확실히 적다. / 누드도 다 같은 누드가 아니다. 톤을 잘못 매치하거나 눈 화장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자칫 중병 앓는 환자처럼 보일지도! / 텍스처 선택이 관건. 너무 매트하면 여름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입술 주름이 드러나고, 너무 글로시하면 ‘사모님’스러워진다.

누드 립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토프에서 블랙에 이르는, 뉴트럴 섀도를 그러데이션해 완성한 스모키 아이. / 자연스럽지만 얼굴 윤곽과 입체감을 또렷이 살린 컨투어링 또는 스트로빙 스킨. / 눈이 금방이라도 말을 걸어오듯, 선명하게 그린 캐츠 아이라인.

 

 

 

 

1 입술 속은 촉촉하게, 표현은 보송보송한 반전 립스틱. 컬러리쉬 모이스트 매트, C501 크레용 선셋, 1만8천원대, L’Oreal Paris.
2 시어한 펄 입자가 누드 립에 입체감을 선사하는 퓨어 칼라 엔비 하이-러스터 라이트 스컬프팅 립스틱, 110 누드 리빌, 4만원대, Estee Lauder.
3 손끝으로 톡톡 펼치면 틴트처럼 밀착되는 버진 키스 틴티드 립, M3 아이러니, 1만6천원, Clio.
4 립밤 못지않은 크리미한 텍스처로 바른 뒤 입술이 도톰해 보이는 립스틱. 미라지, 5만3천원, Chantecaille.

 

5 벨벳 같은 질감으로 건조해 보이는 매트 립 특유의 단점을 극복한 압솔뤼 루즈 데피니션, 79 헬로 봉쥬, 4만원대, Lancome.
6 뉴요커에게서 영감을 얻은 누디한 핑크 컬러. 럭스 립 칼라, 바비, 4만1천원대, Bobbi Brown.
7 농밀하면서도 편안한 크림 텍스처로 립 컨디셔닝 효과까지 겸비한 키스키스 립스틱, 368 베이비 로즈, 4만5천원대, Guerlain. 
8 그립감이 좋고 덧발라도 지저분해지지 않는 젤 세미-매트 립스틱, 배시풀 유, 2만9천원, Mary Kay.

 

 

SKIN SHADE TIPS
밝고 흰 피부 톤 원래 피부 톤보다 연하지 않은, 더스티 핑크
중간 피부 톤 피그먼트가 풍부해 발색이 선명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의 피치, 베이지 또는 캐러멜
어두운 피부 톤 시어하게 빛나는 톤다운된 누드 베이지

Credit

  • EDITOR 정윤지 WRITER SOPHIE BERESINER PHOTOGRAPHER JASON HETHERINGTON
  • 전성곤(제품)
  • IMAXTREE.COM(컬렉션) DIGITAL DESIGNER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