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 도대체 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성격도 좋고 요리도 잘하는데, 얼굴도 귀엽게 생겼는데… 괜찮은 그녀는 왜 연애를 못할까? 모태솔로가 모태솔로인 알쏭달쏭한 이유. ::연애, 사랑, 모태솔로, 솔로, 소개팅, 썸, 섹스, 로맨스, 커플, 남친, 여친, love, romance, sex, 우유니 킴, 엘르, elle.co.kr:: | 연애,사랑,모태솔로,솔로,소개팅

EP15 괜찮은 그녀는 왜 연애를 못 할까? 42세 과장님 A는 모태솔로다. 연애 얘기가 나오면 20년 전 캠퍼스 에피소드를 꺼낸다. 그것도 들어보면 매번 같은 남자, 썸이라 하기에도 ‘뭣한’ 슬픈 이야기다. 최근까지 남자를 만났다는데 누구도 실체를 본 적 없다는 더 슬픈 이야기.  35세 친구 B는 모태솔로임을 내가 증명한다. 며칠 전엔 “남자랑 잠은 어떻게 자?”라는 ‘뜨악한’ 질문을 던져 나를 기함하게 했다. 대기업의 마케팅 과장으로 고속 승진했고, 자가 아파트가 있다. 특기는 영어회화와 요리다. 친구 집들이에 솥을 가져와 붕어찜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 요리 스쿨 라퀴진의 1년 과정을 밟았고, 한식요리사 자격증도 있다. 남자들이 보기에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이렇게 모태솔로일 거까진 없다.  안타깝게도 36세 선배 C도 모태솔로다. “어떻게 모텔을 가니?”라고 말해 절교 선언을 할 뻔 했는데, 이젠 놀지도 못한 자신이 슬프다며 금요일 밤이면 만나자고 한다. 카페를 운영하며 마음이 여려 퍼주기를 좋아한다. 뭐만 예쁘다고 하면 자기 몸에 걸친 팔찌고, 반지고 다 내준다. 심지어 얼굴도 예쁘다. 소개팅을 하면 늘 애프터를 받는다. 모태솔로일 이유가 없다.  하루는 B와 C가 모여 연애 못 하는 이유를 토론(?)했다. “대체 우리 문제가 뭐냐?” 일단 C의 높은 눈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남자의 키는 절대 포기 못한다면서(178cm 이상) 다른 조건도 포기 못 하는 눈치였다. 개그맨과 소개팅했는데 너무 웃긴다고 싫어했다. 자영업자와 소개팅했는데 어울리지 않게 시를 보낸다고 싫어했다. 한마디로 별 게 다 싫었다. 그녀의 착한 인성 때문에 지인이 많아 소개팅이 끊이지 않기 때문인지, 그녀는 늘 다음 기회를 노렸다. 거짓말 좀 보태서 소개팅을 100번쯤 했을 거다. 그녀에게 “눈 좀 낮추라”고 말할 건 아니다. 자기 취향이니까. 다만, 인연을 만나려고 소개팅을 한다기보단 소개팅 자체에 매몰된 듯했다. 만나면 상대를 감정으로 느끼기 전에 도식화했다. 콩알만 한 단점으로 나머지 장점을 덮었다. B는 C가 부러웠다. “선배는 애프터라도 받잖아요.” 우리 친구들은 B에게 늘 “남자들은 진짜 여자를 볼 줄 몰라. 커리어우먼에 현모양처기까지 한데”라고 위로했다. 진심이다. B가 예쁘장하진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B는 얼마 전에 충격적인 얘기를 들어 자신을 돌아봤다고 했다. 썸을 타던 남자가 사는 게 힘들다고 울었고 B는 가슴 깊이 위로해주었다. “저도 가끔 너무 힘들어요”라면서. 그런데 그 남자가 “정말요? 전혀 안 그래 보여요”라고 하더라는. 내 친구 중에 유일하게 회사를 좋아하고, 일도 놀기도 열심히 하며, 늘 자기 계발에 힘쓰는(얼마 전에 플로리스트 과정을 끊었다) B가 고민도 없는 강한 여성으로 비쳤던 거다. B는 남 앞에서 완벽하게 보이려 애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어쨌든 이 모든 얘기를 한참을 나눠도, B와 C가 연애를 못 하는 명확한 이유는 알 길이 없었다. 이제 여름이 가면 바람이 쌀쌀해질 텐데 큰일이다(나도 마찬가지고). 참, 회사의 과장님 A와는 껄끄러워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다만, 요즘 그녀는 아예 ‘비혼’을 선언했다.LESSON 여러분은 제 친구들이 연애 못 하는 이유를 아시겠나요? 분명한 건, 마음을 열고 민얼굴로 다가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연애에 목매지도 않지만 인연이 다가오면 너그럽게 살필 수 있는 마음(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또 지나치게 화장한 모습은 깊은 사랑으로 이어지기 힘들겠죠. 우유니 킴이 전하는 인사 30대 중반. 패션지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면서, 연애 해볼 만큼 해봤습니다. 연애 칼럼을 늘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세상 다 아는 언니처럼 이래라저래라 하기에, 제 연애는 시궁창입니다. 저처럼 연애에 치이고 구른 한국 여성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만 이렇게 힘든 거 아닙니다! 부끄러움은 제 몫. 저와 제 친구들의 현실적인 경험담이 당신에게 공감 혹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혹시 압니까? 남 일은 잘 보인다고, 당신의 연애에 해답을 얻을지. elle.co.kr에서 매주 수요일 찾아갑니다!